가톨릭의대 고 차효정 양, 평소 고인 뜻대로 장기 기증
전도가 유망한 의대생이 자신의 신체를 환자들에게 나누어주면서 의사가 되고픈 마지막 소망을 이루었다.
가톨릭의대 2학년에 재학중인 고 차효정(여·25세)양이 뇌사상태에 빠진 것은 지난 19일. 스키장에서 불의의 사고를 당해 외상성 경막하출혈을 일으켜 인근 병원에서 두개골 절제술과 혈종 제거술을 받았으나 뇌사상태에 빠지고 말았다.
의사의 꿈을 키워오던 고인의 뜻에 따라 부모는 어렵게 장기기증의사를 밝혔다. 차 양은 26일 새벽 5시 심장·간장·췌장·신장 2개·각막 2개를 6명의 환자에게 기증, 새 생명을 선사했다. 췌장과 신장 1개는 한 명의 환자에게 동시에 기증되었다.
고인의 부친 차용호씨는 "평소 효정이가 의사가 되어 어렵고 질병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봉사하겠다고 열심히 공부했다"며 슬픔을 가누지 못했다. 또 "효정이가 생전에 생명나눔의 소중한 마음을 항상 가지고 있었으며, 이를 꼭 실천하겠다고 이야기 했다"고 전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31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28일, 장지는 서울 원지동 화장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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