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종합병원·부산진구 당감 1동 청년회 '희망나눔' 앞장
만성신부전 청년 유일한 희망 '신장이식'
출판업에 종사하면서 틈틈이 봉사활동에 앞장서고 있는 길치은 씨(남·33세)에게 불행의 그늘이 찾아온 것은 지난해 10월.
홀로 노부모를 모시며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길 씨는 지난 7년 동안 부산진구 당감 1동 청년회 활동에 동참, 생활이 어려운 소년소녀가장과 저소득 주민을 위해 사랑의 집수리 활동을 비롯해 연탄배달 봉사와 자율방범 순찰은 물론 매년 경로잔치를 뒷바라지 해 왔다.
하지만 차일피일 미뤄오던 당뇨와 고혈압이 악화되면서 콩팥 기능까지 악영향을 미쳤고, 예기치 못한 만성신부전증 진단까지 받아야 했던 것.
길 씨의 부모는 아들을 위해 신장기증을 하겠다고 나섰지만 검사결과, 조직이 적합하지 않다는 판정을 받아 주위를 더 안타깝게 하고 있다.
신장이식을 받기까지 정기적으로 혈액 투석을 받아야만 살 수 있다는 길 씨의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지자 당감 1동 청년회원들이 '희망나눔 바자회'를 열어 그를 돕기로 했다.
김대현 당감 1동 청년회장은 "항상 밝은 표정으로 소외받고 있는 이웃들을 위해 적극적으로 봉사활동에 참여해 왔는데 안타깝다"면서 "하루 빨리 신장을 이식받아 새로운 삶을 살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길 씨의 안타까운 사연을 접한 온종합병원(이사장 임종수)은 혈액투석 비용과 입원진료비 등을 지속적으로 지원키로 하는 한편, 유관기관과 협력해 빠른 시일 안에 신장이식을 받을 수 있도록 길을 찾기로 했다.
담당주치의인 송창석 온종합병원 인공신장센터 소장은 "현재 길씨는 만성신부전증은 치료를 위해 일주일에 3∼4회 병원을 찾아 투석 치료를 받아야지만 생명을 유지할 수 있는 상태"라며 "힘든 혈액투석을 씩씩하게 이겨나가고 있는 길씨를 위해 주치의로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온종합병원과 당감 1동 청년회는 가슴 따뜻한 봉사에 앞장서 온 길 씨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기 위해 손을 맞잡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