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의료봉사에서 만난 동티모르인 3명 초청
고려대 안암병원...난소종양 등 무료 수술 지원
고려대 안암병원에 26일 동티모르의 낯선 손님 3명이 초청됐다. 올해 9월 개원 70주년 기념으로 실시했던 '동티모르 해외의료봉사'에서 진료캠프를 찾아왔던 환자 가운데 수술이 필요한 3명을 한국에 초청해 직접 수술해주기로 함에 따라 방한한 것이다.
이들은 처음 경험하는 추운 날씨에 잔뜩 움츠러있으면서도 수술에 대한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특히 난소종양이 있는 아구에다(24세)는 "결혼한 후에도 아이가 생기지 않아 남편에게 버림받을 위기에 처해있다"며 이번 수술이 꼭 잘 됐으면 한다는 소감을 밝혔다.
아울러 수술 자체가 거의 불가능한 동티모르에서 살아왔기 때문에 일주일안에 수술에서 퇴원까지 모든 것이 이루어지는 것에 대해 신기해 하면서도 조금 걱정스러워 하기도 했다. 이에 김창덕 원장은 "요로결석·난소종양·갑상선종양 등은 한국에서는 비교적 어렵지 않은 수술로 일주일이면 수술과 처치 및 경과관찰 등에 충분한 시간"이라고 설명하며 안심시켰다.
이번 수술을 위해서는 약 2500만원 가량이 소요될 예정이며, 각종 기부금 등을 통해 통역을 포함한 4인의 왕복 항공권과 의료비·부대비용을 지원할 예정이다. 특히 유경재단이 1500만원의 의료비를 지원해 수술이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했고, 이외에도 서경석 주동티모르 대사·고려대 안암병원 의료사회사업팀의 적극적인 지원과 협조로 수술이 이루어지게 됐다.
한편 고려대 안암병원은 9월 2∼10일 '개원 70주년'을 기념한 사회공헌 활동의 하나로 해외의료봉사단을 동티모르에 파견, 1300여명의 환자를 진료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