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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 B형 간염 치료 가이드라인 발표

만성 B형 간염 치료 가이드라인 발표

  • 송성철 기자 good@doctorsnews.co.kr
  • 승인 2011.12.08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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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간학회 '2011년 판'…기준 조정 '적극 치료' 권고
치료약 시장 '요동'…내성 발생률 따라 초기치료 '낙점'

▲ 대한간학회 회원들이 외국인 근로자를 위한 간 건강검진을 하고 있다. 간학회는 HBV 보균자의 경우 6~12개월마다 정기적으로 간검사를 받도록 권고하고 있다.
만성 B형 간염 환자의 치료를 결정할 때 HBV DNA 농도 증가를 눈여겨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간학회는 1일 제주에서 열린 추계학술대회에서 '만성 B형 간염 치료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이번 가이드라인은 2004년 초판과 2007년 개정판에 이어 세 번째.

간학회는 HBeAg 양성이면서 지속적으로 정상 ALT를 보이는 면역 관용기의 HBV 보유자는 간염 치료대상이 되지 않지만 HBeAg 양성은 HBV DNA 20,000 IU/mL 이상, HBeAg 음성은 HBV DNA 2000 IU/mL 이상이면서 AST 혹은 ALT가 정상 상한치의 2배 이상 증가한 경우 치료를 시작할 것을 권고했다.

반면, 간경변 환자는 AST 혹은 ALT가 정상 상한치의 2배가 넘지 않더라도 치료를 시작하도록 했다.

국내 만성 간염환자 250만 명…B형 간염 40만 명 달해
우리나라의 만성 간염환자는 전체 인구의 약 5%(약 250만 명)에 달하며, 이 중 만성 B형 간염을 앓고 있는 환자는 약 40만명 정도로 추산된다. 해마다 2만 여명이 간질환 및 간암으로 사망하고 있으며, 이 중 만성 B형 간염으로 인한 사망이 50∼7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간학회는 2010년을 기준으로 국내 만성 B형 간염 환자 중 치료를 전혀 받지 않고 있는 환자는 총 12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들이 적절한 치료를 받는다면 B형 간염으로 인해 발생하는 간섬유화·비대상성 간경변증·간암·간이식 등으로 악화되는 것을 방지, 연간 1조 4000억원 가량의 치료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간학회는 특히 HBV 보균자의 경우 6∼12개월마다 정기적으로 간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간학회는 이번 만성 B형 간염 치료 가이드라인을 통해 2007년 판에 명확한 권고안을 제시하지 못했던 가임기 여성 간염환자에 대한 권고안을 내놨다. 가임기 여성의 B형 간염치료시 인터페론은 기형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치료 중에는 임신을 피하고, 임신부에게는 사용을 금지토록 했다. 임신부를 치료할 때는 비교적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텔비부딘과 조만간 국내에 출시될 예정인 테노포비어·엠트리시타빈 중에서 하나를 처방하되 항바이러스제를 복용 중인 여성환자의 경우 출산 후 모유수유를 제한하도록 했다.

더 효과적인 B형 간염 치료제는?
간학회는 약물 치료효과·안전성·내성 위험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 약물 선택에 관한 가이드라인도 함께 발표했다. 주로 쓰이는 만성 B형 간염 치료제는 ▲라미부딘(상품명 제픽스) ▲아데포비어(헵세라) ▲텔비부딘(세비보) ▲클레부딘(레보비르) ▲엔테카비어(바라크루드) ▲테노포비어(비리어드) ▲페그인터페론알파(페가시스) 등이 있다.

우선 라미부딘은 만성 B형 간염과 간경변증 환자에서 항바이러스 효과가 크고, 생화학 및 조직 소견을 호전시킨다는 장점이 있지만 장기 치료 때 내성 발생률이 연간 15∼20%에 달하는 만큼 초기치료에 권장하지 않았다.

신독성 부작용 문제가 있는 아데포비어를 투약할 때에는 만성신질환이나 비대상 간경변증 등 신기능 장애를 동반할 가능성이 있는 환자의 경우 1∼3개월 간격으로 신기능검사를 받도록 권고했다. 아데포비어 역시 초기치료보다 라미부딘 내성 환자가 발생했을 때 병합요법으로 사용하도록 했다.

HBV 억제효과가 강력한 엔테카비어는 음식물 섭취 시간에 따라 약물 흡수 문제가 있으므로 하루 1회 식사 2시간 후 또는 식사 2시간 전 공복에 복용하도록 권고했다.

부광약품의 국산신약인 클레부딘은 바이러스 억제능이 점유율 1위인 엔테카비어와 비교해 손색이 없을 뿐 아니라 투약 중단 후에도 24주까지 항바이러스 효과를 유지하며 주목을 받았지만 효과와 안전성에 관한 장기 추적 관찰 데이터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1차 치료 약제로 낙점을 받지 못했다.

만성 B형 간염 임산부에서 사용이 가능할 뿐 아니라 e항원 혈청 전환율이 높은 장점을 갖고 있는 텔비부딘은 내성 발현율이 다소 높다는 단점으로 인해 초기 치료 약제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내성 발생이 거의 없고, 항바이러스 효능도 우수한 것으로 알려진 테노포비어는 일부에서 신독성을 나타낼 수 있는만큼 사용 중에 1∼3개월 간격으로 신기능검사를 하도록 권고했다.

인터페론은 간경변증이 없고, 좋은 치료 반응을 기대할 수 있는 예측인자를 갖고 있는 환자에게 초기치료제로 사용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따라서 장기 항바이러스제 투여가 곤란한 가임기 여성이 임신을 계획하고 있을 경우 적용할 수 있다고 권고했다.

B형 간염 치료제 시장 전망
B형 간염 치료제 시장은 2011년 10월 현재 BMS의 바라크루드(성분명 엔테카비어)가 60.3%로 독주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1년 전 46.7%와 비교하면 상승세가 매섭다. GSK의 헵세라는 같은 기간 23.7%에서 16.3%로, 제픽스 역시 19.7%에서 13.0%로 갈수록 점유율이 떨어지는 추세다. 부광약품의 레보비르(3.8%) 역시 주춤한 상태다. 그마나 한독약품의 세비보(3.3%)가 1년전 1.3%에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바라크루드와 차이는 현저하다.

2000억원대로 추정되는 B형 간염 치료제 시장은 국내에 출시되기도 전에 주목받고 있는 테노포비어(상품명 비리어드)가 얼마나 선전을 할 수 있을지에 따라 요동칠 전망이다.

테노포비어는 미국 길리어드와 영업·마케팅·물류 독점 판매계약을 체결한 유한양행이 내년에 선보일 예정이다. 테노포비어는 강력한 간염 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하고, 간경변·간암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8년 EU와 미국식품의약국(FDA)에서 B형 간염치료제로 적응증을 승인받았다. 바이러스 내성이 없어 미국 및 유EU B형 간염 가이드라인에서 B형 간염치료제 초기 치료약제로 권장하고 있다. 실험동물연구에서 태아 위험도가 없는 Class category B로 분류돼 안전성도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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