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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암검진 항목 '폐암' 포함되나

국가암검진 항목 '폐암' 포함되나

  • 송성철 기자 good@doctorsnews.co.kr
  • 승인 2011.11.22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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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NLST "저선량CT 검진 사망률 20% 줄여" 첫 입증
대한폐암학회 "조기치료하면 70% 이상 완치 가능"

 
저선량CT를 이용해 폐암을 조기발견·치료할 경우 흉부 X-선을 이용한 검진군에 비해 폐암사망률을 20% 이상 감소시킬 수 있다는 미국 National Lung Screening Trial(NLST)의 발표 이후 폐암학계가 술렁이고 있다.

임승평 대한폐암학회장(충남의대 교수·충남대병원 흉부외과)은 "1960년대부터 폐암 연구자들은 폐암의 조기검진이 유용하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흉부X-선 촬영·객담검사 등을 이용해 여러 차례 연구를 시도했으나 번번이 실패하고 말았다"면서 "NLST 연구는 폐암조기 검진효과를 처음으로 증명한 연구"라고 설명했다.

NLST는 2002∼2004년 동안 모집한 5만 3454명의 폐암 고위험군 환자를 대상으로 3년 동안 매해 저선량CT군과 흉부 X-선 촬영군으로 나눠 폐암검진을 시행했으며, 이후 8년 동안 전화와 우편을 이용해 정보를 수집했다. 2010년 10월 수집한 정보를 종합한 결과, 유의하게 폐결절을 보인 경우는 저선량CT군이 24.2%인 반면 흉부 X-선군은 6.9%에 불과했다. 폐암은 10만 명을 기준으로 저선량CT군에서 645건을, 흉부 X-선군에서는 572건을 발견, 저선량CT군의 폐암 발견율이 더 높았다.

폐암에 의한 사망률은 저선량CT군은 247명이었으며, 흉부 X-선군은 309명에 달해 저선량CT를 이용한 폐암검진이 20%의 폐암 사망률 감소를 보인 것으로 증명됐다.

최근 세계폐암학회는 NLST 연구를 근거로 'CT를 이용한 폐암 조기검진 권고문'을 발표하며 "이 획기적인 연구결과는 폐암을 다루는 전세계 의사나 연구자들이 앞으로 진행할 추가적인 연구나 국가폐암검진사업에 초석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세계폐암학회는 "앞으로 각 국가별 폐암검진사업은 폐암전문가들로 구성된 의료진에 의해 진행해야 한다"면서 지속적인 금연운동과 함께 폐암 조기검진을 실시할 것을 권고했다.

세계폐암학회 '폐암 조기검진 실시' 권고

통계청이 올해 발표한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인구 10만 명당 악성신생물(암)에 의한 사망률은 폐암이 31.3명으로 남성·여성 사망률 모두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국가 5대암 검진 항목에 포함돼 있는 간암(22.5명)·위암(20.1명)·대장암(15.4명)·유방암(3.7명)·자궁암(2.6명) 보다 월등히 높다.

2009년 암사망자수 6만 9780명 가운데 폐암은 가장 많은 1만 4919명에 달하며, 간암(1만 1246명)·위암(1만 135명)·대장암(7105명) 등이 뒤를 잇고 있다.

인구 10만 명 당 연령별 사망률을 살펴보면 생업 전선에서 주로 활동하는 20∼59세를 기준으로 보면 간암이 54.9명으로 가장 높고, 위암(35.6명)·폐암(31.4명)·대장암(22명)·유방암(15.2명)·췌장암(12.3명)·백혈병(7.9명)·뇌암(6.5명) 순이다.

5년 생존율(2004∼2008년)은 전체암이 59.5%이며, 갑상선암은 99.3%로 가장 높다. 이어 유방암(89.9%)·전립샘암(80.5%)·자궁경부암(80.5%)·대장암(70.1%)·위암(63.1%)이 뒤를 잇고 있다. 반면 췌장암은 7.6%로 가장 낮고, 폐암(17.5%)·간암(23.3%)·담낭 및 기타 담도암(24.9%) 순을 보이고 있다.

 
폐암 남·여 사망률 1위…2009년 한 해 1만 4919명 사망

폐암은 암 사망률 1위면서도 국가암검진 항목에 빠져 있는 실정이다.

대한폐암학회는 17일 '폐암 선별검사 워크숍'을 연 자리에서 저선량CT를 이용한 검진의 유용성 연구를 근거로 국내 실정에 맞는 폐암검진 가이드라인을 만들어야 한다는데 의견을 함께했다.

임승평 대한폐암학회장은 "저선량CT를 이용한 폐암의 조기검진이 사망률을 낮출 수 있다는 이번 연구결과를 근거로 학회 차원에서 TF를 구성해 조기검진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한폐암학회는 45세 이상 장기 흡연자·폐암 가족력·특수 작업장 종사자 등 폐암 고위험군은 1년에 한 번 저선량CT를 받도록 권고하고 있다.

▲ 대한폐암학회 학술대회장에서 만난 임승평 회장(왼쪽)과 김영태 총무위원장.
김영태 대한폐암학회 총무위원장(서울의대 교수·서울대병원 흉부외과)은 "조기폐암(병기IA)의 생존율은 70%에 달하지만 말기(병기IV)는 3%에 불과하다"며 "폐암검진을 통해 일찍 조기폐암을 발견하는 것이 생존율을 높이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비흡연자 폐암이 비교적 많은 우리나라의 특성을 감안, 비흡연자를 포함하는 문제와 연령에 따른 폐암 발생 및 사망률·검진 횟수·방사선 조사량 등에 대한 데이터 분석과 함께 폐암 검진의 유효성에 대한 평가도 이뤄져야 하므로 학회 차원의 가이드라인이 제시될 때 까지는 당분간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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