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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1용 도덕교과서 파문 '충격, 그 자체'

고1용 도덕교과서 파문 '충격, 그 자체'

  • 오윤수 기자 kmatimes@kma.org
  • 승인 2002.03.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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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1학년 교과서에도 의사들 집단이기주의로 몰아
의협 대책위원회 구성, 민·형사상 소송 준비

경악과 분노, 그 자체다.

의료계에 대한 정부의 집단 매도도 모자라, 이젠 학생들에게까지 의사단체를 `부정한 집단'으로 몰아 세우고 있어 자라나는 청소년들의 가치관에 큰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어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올해 새로 출판된 고등학교 1학년용 도덕교과서(교육인적자원부 발행·서울대학교 사범대학 1종 도서편찬위원회) 80쪽에는 정부의 준비안된 의약분업을 반대하는 의사단체의 결의대회 사진을 게재하며 “집단 이기주의는 공동체 붕괴의 중요한 원인이다”는 사진설명을 달았다.

2001년 6월 과천 집회로 추정되는 관련 사진은 `의보재정 파탄내고, 의사매도 웬말이냐', `○○○의사회'라는 피켓과 구호를 외치는 참가자들의 모습이 선명하게 나타난 칼라판 지면이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교사용 참고서에도 김재정 전 의협 회장 등 의료계 대표의 모습이 선명한 사진이 참고 자료로 게재되어 있어 의료계의 강한 반발을 야기시키고 있다.

대한의사협회는 이를 접하고 “충격 그 자체”라며 “법적 대응을 포함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여 극심하게 훼손된 의사의 명예를 회복하는데 전력을 다하겠다”고 분개하고 나섰다.

정부의 일방적이고 편파적인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의 운영에 반발해 지난 달 26일 긴급히 소집된 국민건강수호투쟁위원회는 전 위원들에게 관련 자료를 배포하고 “강력한 대응책을 마련해 줄 것”을 의협 집행부에 위임했다.

의협은 “일반 잡지도 아닌 교과서에 노골적으로 의사단체를 매도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명예훼손과 초상권 침해 등 가능한 모든 법적 대응을 강구하겠다”고 명확한 입장을 밝혔다.

특히 의협 상임이사회는 지난달 28일 이번 `도덕교과서 사건'에 대한 첫번째 대응조치로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는 한편, 교육인적자원부장관에 대한 항의방문을 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의협은 이에 대한 대책위원회를 구성, 명예훼손에 대한 불법 행위 등 모든 민·형사상 소송을 제기하기로 했다

이번 고등학교 도덕교과서 사건은 경상북도의사회 변영우 회장이 회원들로부터 제보를 받아 국건투 회의에서 공식 제기한 것으로 의료계 전체에 심각한 파문이 일 것으로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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