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심장학회 가이드라인 개정…플라빅스 독주에 도전장
급성관상동맥증후군 환자를 위한 치료옵션 확대 큰 의의
플라빅스가 주름잡았던 항혈전제 시장에 '브릴린타'(아스트라제네카)와 '에피언트'(다이이찌산쿄·일라이 릴리)라는 새로운 강자들이 나타났다．
브릴린타(성분명:티카그렐러)는 항혈전제의 가장 큰 부작용인 출혈 위험성을 줄였고, 에피언트(성분명:프라수그렐)는 임상연구결과 플라빅스(성분명:클로피도그렐)보다 더 좋은 효능을 보여 기대가 크다．
게다가 브릴린타와 에피언트는 최근 유럽심장학회(ESC)로부터 지속적인 ST분절의 상승이 없는 환자들에게 발병하는 급성관상동맥 증후군(ACS)의 관리에 대한 치료제로 1등급 권고를 받았다． 에피언트는 불안정협심증(UA) 환자에서도 1등급 권고를 받았다．
ESC의 새로운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티카그렐러는 클로피도그렐로 치료를 받아왔던 환자들을 포함해 이전에 어떤 치료 방법을 썼는지에 상관없이 허혈성 사건 중등도-고위험군 모든 환자, 알려지지 않은 해부학적 관상동맥 이상 환자, 클로피도그렐 투여환자에게 추천됐다．
또 프라수그렐은 클로피도그렐을 복용한 적이 없고, 경피적관동맥중재술(PCI)을 받는 불안정협심증 및 ST-분절 비상승심근경색 환자(특히 당뇨병을 앓고 있는 경우)에 대해 사용할 수 있다는 권고를 받았다． 다만, 프라수그렐은 아스피린과 함께 복용해야 한다．
반면, 그동안 항혈전제 시장에서 독보적인 존재였던 클로피도그렐은 티카그렐러와 프라수그렐을 사용할 수 없는 환자들에게 사용되도록 추천되는 상황에 놓였다． 두 제품에 밀려난 느낌이다．
브릴린타 플라토(PLATO) 연구의 공동 연구 책임자 라스 월렌틴 교수(스웨덴 웁살라대학·심장학)는 "ST-분절 비상승 급성관상동맥증후군에 대한 ESC의 새로운 가이드라인에 브릴린타를 포함한 것은 급성관상동맥증후군 환자 치료에 있어 중대한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또 길레 몬탈레스코(프랑스 피티에-살페트리에병원·심장학과) 교수는 "'TRITON-TIMI 38' 임상결과 프라수그렐이 환자들의 심혈관 사건 위험을 낮춰줄 수 있는 적절한 관리법이라는 유의한 증거가 발표됐고, 이같은 최신 임상근거를 바탕으로 ESC가 프라수그렐을 고위험의 급성관상동맥증후군 환자의 새로운 치료대안으로 권고하게 됐다"고 말했다．
두 제품은 클로피도그렐과 비교해 심근경색등의 심혈관계 사망, 사고 위험을 감소시키는 연구결과를 갖고 있지만 출혈 위험성에 대해서는 희비가 엇갈린다．
브릴린타는 임상에서 접하는 다양한 ACS 환자에게 폭넓게 사용이 기능하고 클로피도그렐과 비교해 주요 출혈의 위험에 있어 별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에피언트는 클로피도그렐과 비교해 심혈관계 질환 위험성을 19% 낮췄으나, 우수한 항혈전 작용으로 인해 출혈 부작용 발생률도 동시에 증가시켰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다이이찌산쿄와 일라이 릴리는 출혈 부작용을 나타내는 환자에 비해 개선된 효능으로 인해 혜택을 보는 환자 비율이 놓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한편, 티카그렐러와 프라수그렐이 ESC로부터 새롭게 1등급 권고를 받은 것과 관련 장기육 교수(서울성모병원 심혈관센터)는 "그동안 ESC 가이드라인에서 항혈소판제 치료옵션은 클로피도그렐만 있었지만, 이번에 브릴린타와 에피언트가 추가되면서 중증질환인 급성관상동맥증후군 환자들을 위한 치료옵션이 확대됐다는 점에서 가장 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또 "ACS 환자, 특히 AMI 환자는 기존 클로피도그렐으로는 치료효과가 충분치 않다는 여러 연구결과가 보고됐는데 이를 극복할 수 있는 항혈전제로 브릴린타·에피언트가 정식으로 치료지침에 등재 됐다는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에피언트는 ACS 환자 중에서도 특히 PCI를 시행하는 환자에서 클로피도그렐과 비교 시 여러 연구에서 월등한 효과를 입증해 이러한 환자군에서 에피언트는 매우 유용한 치료옵션으로 생각되지만, 브릴린타는 지역에 따라 효능의 차이를 보였고 아직 그 원인이 분명치 않아 어떤 환자군에 적합할지, 어떤 조건하에서 가장 좋을지 좀 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