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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십자사 혈액관리 엉망...전문기관 위상 '흔들'

적십자사 혈액관리 엉망...전문기관 위상 '흔들'

  • 고신정 기자 ksj8855@doctorsnews.co.kr
  • 승인 2011.10.04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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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폐기된 혈액 4년간 252억원 규모...수혈사고 해마다 재현

▲ 4일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 대한적십자사 국정감사에서 혈액관리본부장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기 위해  발언대로 나와 있다.ⓒ의협신문 김선경
지난 4년간 부적격 판정을 받아 버려진 혈액이 252억원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부실한 혈액관리로 인한 수혈사고도 해마다 이어져 적십자사의 혈액관리가 총체적 부실에 빠져있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한나라당 최경희 의원과 박순자 의원은 4일 대한적십자사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08년부터 올해 8월까지 혈액선별검사결과 이상 등 부적격 판정을 받아 버려진 혈액 폐기건수가 총 53만6949건, 의료기관 적용단가로 무려 252억원 3300만원 규모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혈액폐기 사유는 혈액선별검사결과 이상이 전체의 80%를 웃돌고 있으며 보존기관이 경과됐다는 이유로 버리진 혈액도 4년간 10만 618건, 혼탁 및 변색으로 인한 폐기 건수도 9397건에 달했다.

박순자 의원은 “혈액폐기가 줄어들기는 커녕 오히려 늘고 있는 것은 문제”라면서 “소중한 혈액이 버려지는 일이 없도록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부적격 혈액의 유통, 수혈사고가 해마다 반복되고 있다는 점도 국회의 질타를 받았다.

민주당 주승용 의원은 적십자사가 불량 진단시약을 사용하는 바람에 C형간염 혈액 833건 가량이 시중에 유통됐다고 지적했다.

주 의원에 따르면 적십자사는 2007년부터 올해 6월가지 5년간 A사의 진단시약을 사용해 혈액의 C형간염 감염여부를 판별하는 혈액검사를 진행했다. 문제는 해당 제품이 올 8월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는 점.

타사의 제품들은 C형간염 감염여부를 100% 진단했으나, A사 제품의 진단율은 95.1% 수준에 불과했다. 적십자사가 5년여간 해당 시약을 이용해 검사한 혈액은 1만7002 유닛에 달한다.

▲ 유종하 대한적십자사 총재가 국감도중 자료를 검토하고 있다. ⓒ의협신문 김선경
주 의원은 “통계적으로 보자면 1만7002 유닛의 혈액 중 4.9%인 833 유닛의 혈액이 잘못 진단되어 정상혈액으로 유통되었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적십자사는 지금이라도 역학조사를 실시해 수혈자들의 C형간염 감염여부를 점검해야 한다”고 밝혔다.

실제 부적격 혈액 수혈로 인한 감염사고도 있었다.

민주당 최영희 의원에 따르면 적십자사로부터 제출받은 ‘HAV 검사결과 및 양성혈액 출고현황’자료에 따르면 2008년 이후 현재까지 총 14명의 A형간염 보균자 혈액이 24개의 혈액제제로 만들어져 유통돼 2008년 6월 30대 임산부가, 금년 4월 또 다른 1명이 A형간염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말라리아 혈액이 수혈된 사례도 있었다.

한나라당 원희목 의원에 따르면 1997년부터 2008년까지 국내에서 수혈로 인한 말라리아 감염사례가 12건이나 발생했으며, 2009년부터 올해 8월까지 말라리아 혈액 5059 유닛이 혈액제재로 만들어져 이 가운데 72.9%에 해당되는 3687 유닛의 제제가 출고된 것으로 파악됐다.

원 의원은 “말라리아 감염 위험 혈액이 헌혈과정에서 걸러지지 않고 채혈되는데다 이들 혈액이 다른 사람에게 수혈되기도, 혈액제제로 사용되기도 하고 있다”면서 “이는 대형 혈액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사안으로 적극적인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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