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이보충제 대부분 친척·친구에 조언…의사 0.4% 불과
박미정 교수팀 "영유아 영양관리·교육·홍보 필요하다"
박미정 인제의대 교수팀(김영호·이선근·김신혜·정주영 상계백병원 소아청소년과/송윤주 가톨릭대 식품영양학과)은 2007∼2009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만 1∼3세 유아 930명의 전반적인 식사 행태를 살펴본 결과, 한국 유아의 칼슘과 철분 섭취가 부족하다는 연구결과를 <대한소아소화기영양학회지>를 통해 발표했다.
연구결과, 수유 과거력 조사에서는 모유 단독수유가 32.3%, 분유 단독수유가 10.4%, 혼합수유 57.4%로 조사됐으며, 평균 모유수유기간은 10.3개월이었다. 이유식을 시작한 평균연령은 생후 6.6개월 경이었다.
한국 유아의 식이 보충제 및 영양제의 섭취률은 48.7%로 미국 유아의 식이보충제 섭취율인 38.4%보다 10% 가량 높았다. 보충제의 종류로는 비타민 및 무기질제가 35.3%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고, 정장제 14.7%, 초유 8.2%, 성장 보조제 4.2% 등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에너지 적정 비율에 의한 영양소 섭취상태를 평가한 결과, 단백질은 적정 비율로 섭취하고 있으나 지방 에너지 적정 비율은 낮았다. 특히 칼슘은 평균 필요량 미만으로 섭취하는 유아의 비율이 53.9∼65.6%에 달했으며, 철분을 평균 필요량 미만으로 섭취하는 유아는 48.4∼52%로 전체 조사대상 유아의 절반 가량에서 칼슘과 철분 영양소 결핍 양상을 보였다.
박미정 교수팀은 "영유아기에 두뇌를 비롯한 신체의 모든 장기의 성장과 발육이 빠르게 진행되기 때문에 영양상태는 신체적·정신적 발육에 큰 영향을 미칠수 있어 어느 시기보다 올바른 식습관 균형 있는 영양소의 섭취가 매우 중요하지만 이유식에 대한 교육과 홍보 부족으로 균형있는 영양소 섭취를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지속적으로 충분한 양의 칼슘을 섭취하는 것은 키 성장뿐 아니라 최대의 골량을 축적하는데 필수적이므로, 유제품의 시작 연령 뿐 아니라 충분한 칼슘섭취를 위한 적절한 양의 유제품을 섭취 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홍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철 결핍은 빈혈 외에도 식욕저하·성장지연·언어 및 운동능력 지연·감염에 대한 저항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며 "육류가 함유된 이유식과 철이 첨가된 곡류, 철 흡수를 돕는 과일 과즙 등을 골고루 섭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공동연구팀은 "유아의 절반가량이 식이 보충제를 복용하고 있지만, 이 중 95.4%가 친척이나 친구의 권유로 식이 보충제를 먹이기 시작한 반면 '의사의 권유'에 따라 복용하고 있다는 응답은 0.4%에 불과하다"며 "이 시기의 영양관리를 위해 소아청소년과 의사를 비롯한 전문가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공동연구팀은 "만 1∼3세 유아의 절반 이상이 칼슘 및 철분 섭취량이 평균 필요량 미만인 것으로 조사됐다 "며 "영양소 결핍 고위험 아동에 대한 검진과 체계적인 관리를 위한 국가적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