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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대회는 공부만 하는 곳 아냐"

"학술대회는 공부만 하는 곳 아냐"

  • 이석영 기자 lsy@doctorsnews.co.kr
  • 승인 2011.09.26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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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신경의학회 '차별화' 전략 '호응'...노인의 성문제 등 사회문제 조명

가을을 맞아 국내 의료계에 학술행사가 잇달아 열리고 있는 가운데, 의학지식 일색의 프로그램에서 벗어나 사회의 다양한 분야를 조명하는 학회가 호응을 얻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신경과 전문의 주축으로 설립된 대한노인신경의학회는 2009년 3월 창립 이후 해마다 학술대회를 개최하며 우리나라 노인질환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 특히 노인신경의학회의가 주최하는 학술대회는 노인의학 뿐만 아니라 보건의료정책 및 제도, 노인과 관련된 사회적 이슈 등을 심도깊게 다루고 있다.

김범생 대한노인신경의학회 회장
25일 밀레니엄 서울 힐튼호텔에서 200여명의 회원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추계학술대회에서도 학술 테마와 분리된 별도의 세션을 마련, 정부의 보건의료정책과 치매환자의 제도적 지원, 요양병원 급여적정성평가 등 주요 현안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치매환자의 제도적 지원'의 경우 이성희 한국치매가족협회 회장을 연자로 불러 치매환자 가정을 위해 필요한 현실적인 방안이 무엇인지 들어보는 기회를 가져 참석자들로부터 호평받았다.

또한 고령화사회를 맞아 노인의 삶과 죽음에 대한 사회학적 접근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현실을 반영해 '성공적인 노화 및 사망'을 주제로 ▲성공적인 노화란 무엇인가 ▲완화의료와 품위있는 죽음 ▲인체조직 기증문화 정착운동 등 주제발표와 토론시간을 가졌다.

특히 금기시되고 있는 '노인의 성(性)'을 주제로 다양한 조사결과와 연구자료들이 소개돼 큰 관심을 모았다. 이날 안태윤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 연구위원이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60대 노인의 71.4%, 70대 48.4%, 80대 11.4%가 '현재 성생활을 하고 있으며, 성생활에 만족한다는 응답률(35.5%)이 불만족스럽다(13.3%)보다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조사결과를 공유하는 것은 노인을 단순한 환자가 아닌 사회적 동반자로서 이해하고 그들과 의식을 공유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는 평가다. 이날 학술대회에 참석한 한 전공의는 "학교나 다른 학술대회에서는 접할 수 없는 테마들이어서 매년 꼭 참석하고 있다"며 "다른 학회들도 사회적 이슈를 폭넓게 다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범생 대한노인신경의학회 회장(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은 "모학회인 대한신경과학회가 주로 아카데믹한 주제에 초점을 맞추고 우리 학회는 노인질환과 관련된 법·제도적 측면, 생로병사에 대한 철학적 문제 등을 많이 다루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병철 학회 이사장(한림대성심병원)도 "의사들은 의과대학과 수련의 시절 내내 너무 의학적인 면에만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며 "의료정책이나 인간의 삶제 문제에 대한 관심도를 높일 수 있도록 학술대회 준비에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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