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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강국 한국, 피임 지식 인터넷에 의존

인터넷 강국 한국, 피임 지식 인터넷에 의존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1.09.23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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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임 쉬쉬하는 문화 한국이 가장 심해…정확한 피임 관련 지식 얻는데 장애

'2011 세계 피임의 날'을 맞아 바이엘 헬스케어가 후원하고 10개의 국제 NGO 단체가 함께한 '피임:바로 알기(Contraception: Getting the Facts Right)' 설문조사 결과, 우리나라 젊은 성인의 대부분은 인터넷을 통해 피임에 관한 정보를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잘못된 정보가 만연해 있는 인터넷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에서는 올바른 피임 정보를 얻기 어렵고, 이는 낮은 피임 실천율로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문화적인 이유로 '피임'에 대해 자유롭게 말하기 어려운 사회 분위기 역시 아시아 지역의 문제점으로 꼽혔는데, 한국이 그 정도가 가장 심했다.

 
한국인 201명을 포함, 아시아 9개국의 20~35세 남녀 총 1804명이 참가한 이번 설문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은 조사 국가 중 가장 높은 비율로 65%가 웹사이트나 블로그, 까페 등의 인터넷을 통해 피임에 관한 정보를 얻는다고 대답했다.

그러나 잘못된 피임 지식을 접한 경로로 56%의 응답자가 인터넷 매체를 꼽아 젊은 층이 온라인 상의 잘못된 정보에 쉽게 노출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피임 정보를 얻기 위해 가장 선호하는 경로에 관한 응답으로 1위가 웹사이트나 블로그, 까페 등의 인터넷(72%), 2위 친구(41%), 그리고 3위는 채팅방, 소셜미디어 등의 인터넷(40%)으로 나타나 신뢰할 수 있는 정확한 정보 전달의 필요성이 시사됐다.

특히 한국은 응답자의 절반 가량이 피임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얻는데 있어 가장 큰 장애물로 '피임'에 대해 물어보기 쑥스러운 점을 꼽았으며, 이는 아시아 전체평균인 30%보다 높은 수준이었다.

또 응답자의 44%는 학교가 성에 관한 질문을 편하게 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라고 답했으며, 34%는 '부모나 친지가 성관계 사실을 알게 될까 두렵다'고 응답해 피임에 관해 자유롭게 이야기하지 못하는 사회 분위기가 올바른 피임 정보를 얻는 데 대한 장애물로 지목됐다.

이밖에 한국 젊은이들의 29%가 잘못된 피임 정보를 얻은 적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관련 교육자료에 접근하기가 어렵다고 응답한 비율도 아시아 평균 7% 보다 높은 11%로 정확한 자료와 교육의 필요성이 다시 한번 제기됐다.

피임에 대한 책임을 묻는 질문에 한국 응답자 중 89%가 피임에 있어서는 쌍방 모두 책임이 있다고 답해 조사국 중 비교적 올바른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으며, 파트너와 피임에 대해 상의하는 것을 편안하게 느낀다고 대답한 비율도 가장 높았다.

그러나 '피임하지 않고 성관계를 가진 적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69%가 '그렇다'고 답변해 실제 실천율은 낮았다. 여러 가지 피임 방법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응답이 33%에 불과했는데, 이를 반영하듯 응답자의 절반이 첫 성관계 시 피임을 하지 않거나 질외사정을 사용했다고 답변했다.

또 한국은 피임 효과가 가장 높은 피임법 중 하나인 경구피임약을 먹는 비율도 11%로 다른 국가들에 비해 낮은 수치를 보였다.

김언희 바이엘 헬스케어 여성건강사업부 부장은 "세계 피임의 날을 맞아 의미있는 조사 결과가 나온 것 같다"며 "우리 나라는 다른 국가들에 비해, 가장 효과적인 피임법인 먹는 피임약 복용률은 낮고, 가장 실패율이 높은 피임법인 질외사정법에 의존하는 경향이 높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또 "한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먹는 피임약 및 올바른 피임법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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