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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형 제약사들 무더운 여름 '춥다'

국내 대형 제약사들 무더운 여름 '춥다'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1.08.04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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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매출, 동아·유한·한미 3% 미만 성장…LG 3.7% 감소
종근당·대웅제약·녹십자만 웃었다…국내사 매출 순위 변동 기대

무더운 여름 국내 제약사들은 매출 감소라는 한파 때문에 추위에 떨고 있다.

제약계에서 외치는 '제약산업 붕괴'의 목소리가 그냥 나온 것이 아니라는 것을 뒷받침해 주듯이 2분기 국내 제약사들의 매출은 형편이 좋지 않았다.

물론 매출이 증가한 제약사도 있지만, 대체로 굵직한 국내 대형 제약사들은 매출이 감소하거나 1~3%대 성장에 만족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게 됐다.

제약계 및 증권가에서나온 국내 제약사들의 2분기 매출실적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NO.1 기업인 동아제약조차 시장형실거래가제·약가인하 등의 규제를 뛰어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아제약은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1.4% 증가하는데 그쳤고, 유한양행은 1.9%, 한미약품은 3.8% 증가했다. LG생명과학은 오히려 매출액이 전년 동기대비 3.7% 감소하는 처지가 됐다.

제약사별로 살펴보면 동아제약은 2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대비 1.4% 증가한 2245억원에 그쳤다. 전문의약품 매출은 의료기관 영업환경 악화로 2.7%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4.3% 감소했다. 박카스의 안정적인 매출증가(2.3% 증가), 의료기기사업부와 진단사업부가 각각 5.1%, 20.2% 증가했기 때문에 1.4% 증가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동아제약은 스티렌이 전년 동기대비 -2.3%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오팔몬 -20.9%, 오로디핀 -5.8%을 보였다. 반면 항혈전제인 플라비톨은 1분기 매출 33억원에서 2분기에는 117억원을 기록했다.

증권가 전문가들은 동아제약은 스티렌에 이어 자체개발 천연물신약 모티리톤이 올해 12월 국내에서 발매될 것으로 예상되며, 발기부전치료제가 자회사 동아팜텍과 개발파트너인 워너칠코트를 통해 임상3상을 완료하고 내년 3분기 중에 미국에서 시판허가를 받을 것으로 보여 실적은 호전될 것으로 전망했다.

유한양행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1.9% 증가한 170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72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5.7% 감소했다. 이는 주력 제품의 약가인하, 마진이 낮은 도입제품의 비중 확대와 시장형실거래가제에 따른 저가 입찰 때문으로 보인다.

하지만 3분기에는 특허가 만료되는 대형 블록버스터의 제네릭과 지난해 도입한 트윈스타, 올해말 출시될 비리어드 등 신제품 매출이 하반기 외형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 자료에 따르면 약국사업부의 매출 호조에도 불구하고 주력제품의 약가인하로 전문의약품 사업부의 매출이 정체했고, 수출사업부의 매출이 환율하락, 수량감소로 매출이 감소한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한미약품도 2분기 매출액은 전분기대비 3.8% 증가한 131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분기대비 28.0% 감소한 36억원을 달성했다. 전분기대비 영업이익 감소요인은 1분기 보유중인 동아제약과 한미정밀화학 주식의 배당금수입과 기타 잡수익이 기타손익이 일회성으로 반영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반면, 북경한미약품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4.2%, 46.3% 증가해 회사측의 당초 예상대로 순조로운 실적 호전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제약계 및 증권가 전문가들은 하반기 실적은 상반기보다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는데, 의료기관 영업환경이 하반기부터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상반기에 발매한 다수의 신제품 출시효과가 반영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토자엑스큐 등 완제품의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수익성 측면에서도 매출 회복과 강력한 판매관리비 비용 통제로 전년에 비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LG생명과학은 지속적인 부진의 늪을 빠져나오기 힘들어 보인다. LG생명과학은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3.7% 감소했다. 주력제품인 진단·백신·필러 등의 내수의약품의 매출증가에도 불구하고 바이오제품 수출 급감으로 전년 동기대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77.7% 감소했는데, 이는 마진 낮은 상품 비중 확대로 원가구조가 악화된데다, 지난해 일회성으로 유입된 정부의 R&D보조금이 올해 2분기에는 없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2분기 이후 외형 성장은 비의약품부문 호조로 양호할 것으로 보이나 수익성구조 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마진 낮은 비의약품부문 매출비중이 확대되고 환율 하락으로 수출 원가 구조가 악화된데다 R&D 비용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LG생명과학은 2분기 자니딥이 전년 동기대비 매출이 -31.0%, 타렉/코타렉 -29.7%, 유트로핀-7.8%, 팩티브 -49.1%, 에스포젠 -18.4%를 기록했다.

한편, 일부 제약사는 매출이 증가했는데, 올해 하반기 까지 상승세를 이어갈 경우 TOP 5 안에 진입도 기대된다.

종근당은 2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대비 6.1% 증가했는데, 지난 4월에 출시된 씨프로바이(항생제), 칸테모어(고혈압치료제) 등과 6월에 발매된 아자벨탄(위장관개선제)의 신규 매출 효과와 리피로우·프리그렐 등의 매출이 각각 46.1%, 32.7% 급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대비 10.9% 늘어난 210억원을 달성했다.

대웅제약은 2분기 매출 1775억원을 달성하면서 분기별 사상 최고의 실적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217억원으로 전기보다는 16.1%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은 1분기보다 27.6% 늘어난 17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흑자전환했다. 대웅제약의 선전은 우루사 등 일반의약품 매출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녹십자도 2분기 매출 1863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대비 15.5% 성장했으며, 영업이익은 49.1% 증가, 법인세비용차감전순이익은 47.5% 감소했다. 녹십자의 매출 성장은 약 36% 성장한 혈액제제의 해외수출과 신규 도입한 고혈압치료제가 성장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하지만 종근당·대웅제약·녹십자가 매출이 증가하기는 했지만 지속적인 정부의 약가 일괄인하, 시장형실거래가제, 리벵트 쌍벌제로 인한 영업환경 위축 등이 어떠한 영향을 줄 지 아무도 예상하지못해 제약사들은 웃을 수도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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