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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계 매출원가 높은 건 '착시효과'

제약계 매출원가 높은 건 '착시효과'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1.07.20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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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등 제조유통업계와 판관비 비슷…유통망 구축·유지비 대부분
시설투자·인건비 때문에 매출원가 높아…약가인하 정책은 '잘못'

제약업계의 매출원가율이 전체 제조업계의 평균 매출원가율보다 낮고, 제약업계와 비슷한 제조유통업계(화장품·음료·의복 제조업 등)와 매출원가율도 비슷한 것으로 나타나 제약업계만 겨냥한 약가인하 정책은 잘못됐다는 의견이 나왔다.

약가인하보다는 오히려 약가를 우대하면서 제약산업을 육성하는 정책을 펴야 신약을 개발할 수 있는 원동력이 생기며 이를 위한 R&D 투자도 늘릴 수 있다는 것.

권경배 삼일회계법인 이사는 20일 한국제약협회가 마련한 기자 설명회에서 '경영지표로 본 제약산업의 현재와 미래' 주제발표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권 이사는 2010년 기업경영분석(한국은행. 2011년 6월) 자료를 토대로 제약업계와 전체 제조업계 매출액·매출원가·매출총이익·판매비와 관리비·영업이익 등을 비교했기 때문에 신뢰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권 이사는 "우리나라 제약산업은 신약개발 성공여부가 사업의 수익성에 큰 영향을 미치고, 대규모 연구개발 투자비가 소요되는 것은 물론 유통망의 구축·유지가 필요한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또 "국민의 건강과 직결된 산업으로 의약품 연구개발·허가·보험약가 등재·생산·유통·판매에 이르기까지 다른 산업에 비해 정부의 엄격한 통제·관리하에 있다"고 덧붙였다.

권 이사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제약업계의 매출원가율은 54.12%인 반면 전체 제조업계 매출원가율은 81.95% 였으며, 판매비와 관리비 비율은 제약업계 35.62%·전체 제조업계는 11.16% 였다.

권 이사는 "제약업계는 전체 제조업계보다 원가율이 낮으며 판관비 비율은 높은데, 제약업계 판관비가 상대적으로 높은 것은 업종 특성상 유통망 구축과 유지비용이 발생해 어쩔 수 없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국내 제약업계(국내 상위사 20곳, 하위사 20곳의 평균) 매출원가율(54.12%)와 판관비율(35.62%)은 다국적제약사(본사) 매출원가율(28.7%)과 판관비율(32.7%)과 비교했을 때 매출원가율은 국내 제약업계가 높았고, 판관비율은 유사했다.

이같은 결과에 대해 권 이사는 "다국적제약사 본사의 매출원가율이 국내 제약업계보다 낮은 이유는 신약 등의 약가가 높아 상대적으로 원가가 낮은 것처럼 보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화장품·음료·의복 제조업 등 제약업계와 비슷한 제조유통업계와 비교했을 때도 원가율과 판관비율은 비슷한 수준"이라며 "제약업계의 판관비는 대부분 유통망을 구축·유지하는 활동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돼 있는 비용"이라고 덧붙였다.

권 이사는 "매출원가는 제조원가와 같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밝힌 뒤 "매출원가에서 의약품 제조와 관련된 재료비 등은 작을 수 있지만 시설투자·인건비 등 간접비용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큰 것처럼 보인다"고 강조했다.

다시 말해 간접비용을 고려하면 매출원가율이 절대로 높지 않으며, 비슷한 제조유통업계와 비교해 판관비 비율도 비슷하기 때문에 약가인하 요인이 있고 리베이트 비용이 포함돼 있다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얘기다.

한편, 권 이사는 "제약산업의 미래를 위해서는 R&D 투자를 늘리고, 장기적으로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기 위해 mega company가 탄생해야 글로벌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제약사들이 신약개발을 위해 투자를 적극적으로 할 수 있도록 약가정책을 만들어야 하고, 장기적으로 신약 우대 정책을 펴서 제약산업을 육성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투자와 GMP 기준에 맞는 시설을 갖출 능력이 안되면 그런 제약사는 문을 닫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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