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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환자 여름철 '맨발' 주의보

당뇨병 환자 여름철 '맨발' 주의보

  • 송성철 기자 good@doctorsnews.co.kr
  • 승인 2011.07.19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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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환자 10명 중 1명 여름철 족부질환 시달려
당뇨병학회 전국 4284명 실태조사…슬리퍼·맨발 피해야

당뇨병 환자 10명 중 1명이 여름철에 발에 상처를 입거나 '당뇨병성 족부궤양(당뇨발)'에 시달린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당뇨병학회(이사장 박성우·성균관의대 교수·강북삼성병원 내분비내과)가 전국 당뇨병센터·내분비내과 병의원·보건소 등 520곳에서 진료를 받은 4284명의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여름철 발 관리 실태'를 조사한 결과, 14%(601명)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발에 상처를 입거나 상처가 악화되는 경험을 한 적이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당뇨병학회는 "당뇨병 환자는 혈관장애로 인해 혈액순환이 충분히 되지 않고, 세균에 대한 저항력이 약해 가벼운 상처로도 절단까지 하게 되는 당뇨발에 이를 수 있다"며 "특히 여름철에는 온도가 높고 습해 세균 감염이 더 쉽게 일어나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족부질환 발생 위험률은 20대의 경우 약 27%로 다른 연령층보다 평균 13% 정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젊은 층에서 이렇게 여름철 족부질환 경험이 높은 이유는 이들 중 3분의 1 가량이 평소에 양말을 신지 않거나, 실리퍼를 신는 등 다른 연령층에 비해 발관리에 소홀하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됐다.

여성이 남성보다 여름철 족부질환 발생률이 2% 더 높았다. 여성 환자의 경우 평소에 양말을 잘 신지 않거나 신더라도 적합한 양말이 아닌 경우가 많았고, 신발 역시 발 보호에 적합하지 않은 슬리퍼나 샌들을 신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남성 환자는 여름에도 주로 운동화를 신었지만(36.2%), 여성 환자는 주로 슬리퍼(26.7%)나 샌들(24.8%)을 신었다.

만성 고혈당으로 인해 당뇨병성 신경병증 통증을 진단받은 적이 있는 환자의 경우 족부질환 경험률은 24.5%에 달해 당뇨병성 신경병증 통증 진단을 받은 적이 없는 사람들(9.7%) 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여름철 당뇨병 환자에서 족부질환 발생을 야기하는 주 원인으로는 ▲맨발 ▲세족 습관 ▲무좀 병력 등이 꼽혔다. 실내에서만 양말을 신는 이들의 여름철 족부질환 유경험률은 25.6%로, 실내 외에서 모두 양말을 신는 이들의 14.2%에 비해 높았다. 발을 대충 씻거나(17.4%), 보통으로 씻고 닦는 이들(16.4%)이 발을 잘 씻는 이들(13.0%)에 비해 여름철 족부질환을 경험하는 비율이 높았다.

당뇨병 환자의 무좀 유병률은 52.6%로 조사돼 기존에 보고된 국내 무좀 유병률(36.5%)에 비해 높았다. 여름철에 무좀이 생긴 적이 있는 당뇨병 환자의 족부질환 경험률은 17.3%로 무좀이 생긴 적이 없는 집단(10.4%)보다 더 높게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환자의 86%(3763명)가 당뇨병성 신경병증 증상을 갖고 있었으며, 당뇨병성 신경병증 유병률은 33%로 당뇨병 환자 3명중 1명이 위험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실제 당뇨병성 신경병증 진단을 받은 적이 있다는 응답자는 19%(801명)에 그쳐 당뇨병 환자들의 인식도를 더 높여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김성래 대한당뇨병학회 홍보이사(가톨릭의대 교수·부천성모병원 내분비내과)는 "여름에 특히 발이 화끈거리는 증상으로 양말을 벗어 던지고 슬리퍼 등을 신고 생활하는 당뇨병성 신경병증 환자에서는 자신도 모르게 발에 상처가 생겨 심각한 족부질환으로 이환 될 우려가 있다. 덥더라도 발을 잘 씻고 땀이 잘 흡수되는 양말을 신어 외부 자극과 무좀 등으로부터 발을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당뇨병성 신경병증 증상이 있는 환자는 주치의와 상의해 적극적으로 치료·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한당뇨병학회는 여름철 당뇨병 환자들이 유의해야 할 발 관리 수칙을 발표하고, 지난 5월부터 당뇨병 환자를 위해 기능성 양말을 배포하는 '파란양말 나눔 행사'를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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