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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기암 절반 70일내 사망…완화의료 활성화해야

말기암 절반 70일내 사망…완화의료 활성화해야

  • 이은빈 기자 cucici@doctorsnews.co.kr
  • 승인 2011.06.22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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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호 박사팀, 11개 대학병원 코호트연구 결과 발표
"완화의료 이용하더라도 조기 사망 안한다" 인식 개선 강조

▲ 윤영호 박사
암환자 절반 가량이 말기 진단 직후부터 약 70일 이내에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달 안에 20%가 사망하며, 3개월까지 40%가, 6개월까지는 약 18%가 생존한다.

그러나 흔히 우려하는 것과는 달리 말기라는 사실을 알게 되더라도 생명이 더 단축되는 것은 아니며, 완화의료를 이용한다 해도 보다 조기에 사망하는 것은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이 같은 결과는 윤영호 국립암센터 박사팀이 국립암센터와 서울아산병원, 계명대동산의료원, 충남대병원, 강릉아산병원, 서울대병원, 경희대병원 등 11개 대학병원의 18세 이상 말기암환자 48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코호트연구에서 도출됐다.

연구진은 부적절한 치료를 피하고 완화의료를 선택하며 삶의 마지막을 준비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기 위해서는 말기라는 사실을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생존기간에 대한 정확한 예측은 의사들이 말기환자 관리에 대해 계획을 세우고, 정책결정자들이 자원과 지원서비스를 적절히 배치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앞서 유사 연구에서는 완화의료기관에 의뢰된 시점에서 조사를 하다 보니, 절반이 11일에서 49일내 사망했다는 짧은 생존기간만을 보고해 왔다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이 때 환자가 말기라는 사실을 알거나 완화의료를 이용할 경우 더 빨리 죽음에 이르게 할 것이란 잘못된 인식도 있어왔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와 더불어 미국과 캐나다 등에서의 최근 연구결과들을 종합해 보면, 완화의료를 통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신체정신사회적 관리로 오히려 증상조절이 잘 되고 삶의 질이 호전돼 생존기간이 늘어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윤영호 박사는 "미국은 전체 사망환자 중 41.6%가 완화의료를 이용하고 있는 데 반해 우리나라는 9%에 불과하다. 의료인들이 좀 더 조기에 완화의료를 의뢰해야 할 것"이라며 "완화의료를 질적으로 향상시키고 활성화하기 위한 대책을 국회와 정부, 병원들이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해당 논문은 임상종양학회지(Journal of Clinical Oncology)에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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