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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만 홍보대사 하란 법 있나요?”

“연예인만 홍보대사 하란 법 있나요?”

  • 이은빈 기자 cucici@doctorsnews.co.kr
  • 승인 2011.06.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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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병원, 2일 암 홍보대사에 완치 암환자 47명 위촉
박승림 의료원장 "차별화 고민 끝 나온 아이디어"

▲박승림 의료원장
보통 ‘홍보대사’라고 하면 아나운서나 방송인 등 유명인을 떠올리게 마련이지만, 일반인을 대거 홍보대사로 위촉한 대학병원이 있다.

2일 인하대학교병원 제1강의실에서는 암 치료 후 5년을 넘겨 완치 판정을 받은 47명이 홍보위원으로 강당에 섰다.

연예인 대신 환자를 ‘병원의 얼굴’로 내세운 것은 무슨 이유일까.

인하대병원 박승림 의료원장은 의협신문과 만난 자리에서 “암 분야 위상을 강화하기 위한 홍보의 일환으로 내부 공모 끝에 나온 아이디어”라며 암 홍보대사 위촉 및 발족식을 갖게 된 계기를 밝혔다.

“인천은 지리적으로 가장 열악한 지역입니다. 지하철이 다녀서 웬만하면 서울로 가는 환자들이 대부분이거든요. 어려운 여건에서 차별화를 고민한 끝에 우리 병원에서 치료 받은 환자들을 주인공으로 하면 어떨까 의견이 나왔던 거죠.”

2004년부터 국가 암등록사업을 수행하며 지역 암정보화에 힘쓴 인하대병원은 암 진료 상담소를 운영하며 일찌감치 원스톱 진료 체제를 정비했다.

이번 홍보대사 위촉은 구전(입소문)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한 직원의 제안에 따라 2005년부터 2006년까지 인하대병원에서 치료 받은 6400명을 물망에 올려 정해졌다.

이들 홍보대사는 암과 싸우고 있는 환자 및 보호자를 방문해 개개인이 겪은 암 치료과정을 들려주고, 수기나 강연을 통해 암에 대한 인식 변화를 유도하는 등 삶의 희망을 전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병원은 암 홍보대사뿐 아니라 ‘암 질환 지역사회 교육 및 홍보이벤트 확대사업’을 실시하면서 ▲암 극복 관련 슬로건 공모 ▲온라인 진료지원서비스 강화 ▲환우회 모임 지원 등의 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할 계획이다.

박 의료원장은 “기억하고 싶지 않은 암이라는 질환을 겪고, 이를 극복해서 이 자리에 나온 홍보대사 한 분 한 분이 너무 소중하다”면서 “암은 예전처럼 공포스러운 병은 아니며, 우리가 가지고 갈 수 있는 질환”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도 2001년에 암은 아니지만 죽을 수밖에 없는 병을 일찍이 진단 받은 적이 있는데, 죽음의 공포는 느껴본 사람만이 안다”고 과거 경험담을 털어놓으면서 “앞으로 활발한 활동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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