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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 효과·안전성 검증받은 치료 받아야"

"탈모, 효과·안전성 검증받은 치료 받아야"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1.06.02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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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드류 메신저 박사(영국 왕립할람셔병원 피부과 교수)

최근 한국의 경우 탈모치료를 받는 환자가 급증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고, 여성 탈모 환자들도 많아지고 있다. 남성형 탈모치료제는 피나스테리드제제와 미녹시딜제제가 대표적인데 실제로 임상에서 이들 치료제에 대한 효과는 어떠한지 영국의 탈모치료 권위자인 앤드류 메신저 박사로부터 들어봤다.

앤드로 메신저 박사는 지난 5월 서울에서 열린 세계피부과학술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는데, 심우영 교수(강동경희대병원 피부과)의 도움으로 탈모질환의 유병률 변화 및 진단과 치료에 대한 최신 경향, 유럽지역과 아시아 지역의 탈모 유병률 및 치료 가이드라인 비교, 난치성 질환으로 알려진 원형탈모증의 새로운 유형과 치료방법에 대해 들을 수 있었다.

앤드류 메신저 박사(왼쪽)와 심우영 교수(오른쪽)가 비수술적 탈모치료의 최신지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Q. 탈모인구가 실제로 증가하고 있나?
- 메신저 : 최근 탈모 인구가 증가하는 것처럼 여겨지는 것은 탈모의 치료법이 발전하고, 유전적 질환으로 알려진 남성형 탈모도 치료가 가능해지면서 병원에서 의학적 탈모 치료를 받고자 하는 환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전체 탈모인구의 증가로 보여지는 것이다.

정확한 통계로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인종별 차이는 존재한다. 남성과 여성 모두 일반적으로 미국과 유럽지역의 코카시안의 유병률이 한국과 일본과 같은 아시아인의 유병률보다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남미인들에게는 남성형 탈모가 거의 발견되지 않는다.

- 심우영 : 한국의 경우 서양인과 달리 서구식 식습관과 생활습관의 변화가 탈모인구 증가에 어느 정도 영향을 끼쳤다는 것이 학계의 일반적인 의견이다.

Q. 탈모는 최근 여성에서도 증가하고 있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

 
- 메신저 : 여성형 탈모가 증가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닌 듯 하다. 여성형 탈모의 증가 역시 탈모자체의 증가보다는 탈모를 치료받으려는 환자들이 늘고 있는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미디어에서 여성 탈모를 자주 다루는 영향도 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여성들에서 탈모에 대한 관심과 치료에 대한 의지를 높일 수 있다고 본다. 여성탈모의 경우 환경적 요인에 영향을 받는 경향이 있다.

- 심우영 : 한국의 경우 콩 등의 소비가 줄어든 경향이 있다. 콩에 함유된 이소플라본 등의 성분은 일부 여성탈모에 영향을 끼치는 남성호르몬의 발현을 제어하는데 어느 정도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Q. 남성형 탈모치료제는 피나스테리드제제와 미녹시딜제제가 대표적인데, 실제로 효과는 어떤가?
- 메신저 : 미녹시딜은 1970년대 고혈압치료를 위한 경구용제제로 개발됐다. 그런데 임상과정에서 부작용의 일환으로 두피를 포함한 온 몸의 털이 자라나는 현상이 발생한 것에 착안, 모발의 성장에 필요한 곳에 도포하는 바르는 치료제로 1990년대 다시 탄생하게 됐다.

아직까지 미녹시딜이 어떠한 약리작용으로 탈모를 치료하는지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미녹시딜제제가 모발의 성장을 자극하고 촉진하는 효과는 다양한 임상으로 증명됐다.

피나스테리드제제는 탈모를 치료하는 약물의 작용 메커니즘이 밝혀진 제제이다. 남성형 탈모는 남성 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의 변화로 생성되는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이라는 물질에 대해 유전적으로 민감한 경우 발생하게 된다.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은 남성의 성기와 근육을 발달시키고 목소리를 변화시키며 음모와 겨드랑이의 털의 성장에 관여하는 반면, 테스토스테론이 5-알파환원효소에 의해 DHT로 변화될 경우 전립선의 성장 및 탈모 과정에 관여한다.

DHT는 모발이 자라는 기간을 단축시키고 모낭을 위축시켜 굵고 튼튼한 성인모의 수를 감소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피나스테리드제제는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농도는 변화시키지 않으면서 변형호르몬인 DHT의 농도만 낮춰 탈모증상을 호전시키는 약물이다. 실제로 피나스테리드제제의 5년 임상시험 결과에 의하면 피나스테리드를 복용한 환자의 90%가 탈모증상이 멈췄고 70%의 환자에게서 모발이 다시 증가하는 발모현상을 보였다.

Q. 피나스테리드제제는 성기능 이상작용을 발생시키지 않나?
- 메신저 : 피나스트레드제제의 복용으로 인해 성욕감퇴 발기부전등의 성기능 이상작용이 발생한다는 것이 인과관계로 증명된 바 없다. 피나스테리드제제의 5년 임상결과에 의하면 프로페시아 복용군의 1% 내외에서 성욕감퇴와 발기부전을 호소한 환자들이 있었지만 위약군에서도 비슷한 수준의 환자들이 발생,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치는 아니다.

 
- 심우영 : 플라시보와 반대되는 개념인 일종의 노시보효과로 볼 수 있다. 발기부전에 대한 정보를 사전에 듣고 약물을 복용, 심리적인 요인으로 성기능 이상작용이 발생하는 것이다.

Q. 여성 탈모환자도 피나스테리드제제를 복용할 수 있나?
- 메신저 : 남성 전용의 치료제로 전세계적으로도 여성탈모환자에게는 사용허가가 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가임기 여성이 피나스테리드제제를 복용할 경우 남자아이를 임신했을 때 기형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위험 때문이다. 또 여성환자에게는 남성환자만큼 확실한 치료효과를 증명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Q. 올바른 탈모 치료법은?
- 메신저 : 탈모는 생명과 연계된 질환은 아니기 때문에 심각한 부작용을 감안하고 탈모치료를 할 수는 없다. 때문에 탈모치료에 있어서는 효과와 함께 안정성이 매우 중요한 요인이며, 장기간 임상을 통해 안정성을 검증받은 치료를 받는 것이 권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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