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대병원 교수팀, 정상 조직 감염 정도 연관성 분석
완치 목적의 위절제술을 시행 받은 국소 진행성 위암환자의 수술 후 조직에서 위암의 대표적 원인 중 하나인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의 감염 정도가 적을수록 생존율이 저조하다는 흥미 있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진혁·강석윤 아주대병원 교수팀(종양혈액내과)은 국소 진행성 위암(IB-IV기)으로 위절제술 후 보조항암화학요법을 시행 받은 274명의 절제조직 중 위암 침범이 없는 정상조직에서 헬리코박터균의 감염 정도를 조사하고 생존율 등 임상병리학적 인자들과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를 24일 발표했다.
연구결과 헬리코박터균의 감염이 없거나 매우 적게 발견된 환자(음성군, 108명)의 10년 전체생존율이 21.3%로, 양성인 환자(양성군, 166명)의 71.7%에 비해 매우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소견은 IIIB기를 제외한 모든 병기에서 일관되게 관찰됐다.
또 헬리코박터균의 감염정도는 위암수술 후 가장 중요한 예후인자인 병기보다 더욱 유의하게 환자들의 예후를 예측 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연구진은 분석했다. 헬리코박터균 음성인 IB기 환자의 10년 생존율이 37.5%로, 양성인 IV기 환자의 46.4% 와 거의 유사하게 나타난 것.
과거 유사한 연구결과가 두 차례 외국에서 발표됐으나 이는 헬리코박터균 감염을 혈청 검사, 균배양 검사, 유전자 검사 등 임상에서 쉽게 이용하기 어려운 방법을 사용해 검사했고 대부분의 대상 환자들이 수술적 치료만 받았다는 한계가 있었다.
강석윤 교수는 “이번 연구는 수술 후 검체 조직에서 추가적 검사 없이 현미경적 소견으로 헬리코박터균의 감염여부를 확인하고 예후 인자로 적용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면서 "완치 목적의 위절제술 후 보조항암화학요법을 시행 받은 환자들만을 대상으로 연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2011년 5월 국제암연맹(UICC)에서 발간하는 저명한 암연구 관련 학술지인 'International Journal of Cancer' 인터넷판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