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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기시험 손질' 동의-'부정행위 처벌' 동상이몽

'실기시험 손질' 동의-'부정행위 처벌' 동상이몽

  • 이은빈 기자 cucici@doctorsnews.co.kr
  • 승인 2011.04.11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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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MC·국시원 11일 간담회 열고 의견 수렴
김건상 국시원장 "덜 익은 곡식 가려내야"

ⓒ의협신문 이은빈

현행 시험기간을 대폭 줄이고, 평가 문항이 전형화되기 어려운 CPX 비중을 늘리는 등 의사국가시험 실기시험 제도를 보완하기 위한 방안이 본격 추진될 전망이다.

조직적인 문제 유출로 불구속 입건된 교수와 학생에 대해서는 선처를 바라는 의료계 입장과 행정적 제재가 불가피하다는 실시기관의 견해가 미묘하게 엇갈리고 있다.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장협회(Korean Association of Medical Colleges, 이하 KAMC)와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은 11일 서울의대 본관 제1교수회의실에서 실기시험 관련 간담회를 갖고 제반 사항을 논의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회의에는 김건상 국시원장을 비롯해 정명현 의사시험위원장, 김선호 실기시험 과장 등 국시원 관계자와 KAMC 임정기 이사장, 서성옥 상임이사와 KAMC 전문위원 등이 참석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참석자들은 현장 교육을 강화하는 실기시험의 순기능에 대해 대부분 동의하면서 취지는 살리되, 부작용을 줄여나가는 데 의견을 같이 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시험이 2달여에 걸쳐 실시됨으로써 문제 유출시비가 끊이지 않은 것은 애당초 예측 가능한 합병증이었다는 지적이다. 간담회에 참석한 한 교수는 “(문제 유출은) 어쩔 수 없는 환경에서 만들어진 일이었을 것”이라며 “시험에 더 많은 장소와 인력을 동원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같은 날 민주당 양승조 의원 또한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2달 동안 치러지는 시험에서 시험문제가 유출되지 않기를 바란다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하루에 모든 시험을 치르는 방법으로 실기시험 제도를 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단 기간 여러 센터에서 실기시험을 실시하는 방안이 국회와 의료계 차원에서 동시에 추진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집단 부정행위 파문과 관련, KAMC 측은 “학생과 교수들의 선처를 구하는 쪽으로 입을 모았다”고 전한 반면 국시원은 “법에 저촉된 행위에 대한 제재는 분명히 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건상 국시원장은 “아무래도 학생들이 수사를 받고 있는 만큼 온정적인 얘기를 많이 하는데, 성인이 법에 저촉된 행위를 했다면 벌을 받아야 하지 않겠냐”면서 “덜 익은 곡식을 가려내는 기능을 제대로 하자는 목표는 KAMC나 국시원이나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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