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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러지는 노인들 '인공심장박동기' 희망

쓰러지는 노인들 '인공심장박동기' 희망

  • 송성철 기자 good@doctorsnews.co.kr
  • 승인 2011.04.04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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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맥성 부정맥 환자 유일한 치료법 자리매김
삼성서울병원 인공심장박동기 시술 1000례 돌파

심장박동이 느려 몸에 충분한 양의 산소를 공급하지 못하는 서맥성 부정맥 환자들에게 '인공심장박동기' 이식술이 늘고 있다.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심장혈관센터 부정맥팀은 1994년 첫 시술이후 최근 1000례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삼성서울병원 김준수·온영근·허준·박승정 교수팀은 1994년(3건) 인공심장박동기 시술을 시작한 이후 2000년 52건, 2005년 68건, 2010년 135건을 시술, 1019건을 시술한 것으로 조사됐다.

인공심장박동기는 1968년 서울대병원이 처음 시술한 이후 2005년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이, 2006년 서울아산병원이 1000례를 넘어섰다.

정상인의 경우 심장이 60∼100회 정도 뛰는데 비해 서맥성 부정맥 환자는 분당 40회 이하로 느리게 뛰면서 심박출량이 감소해 주요 장기에 혈액순환 장애가 일어난다. 이로 인해 무기력·피로감·운동능력 감소·호흡곤란·뇌기능 저하·어지럼증 등이 발생하며, 심할 경우 실신으로 인해 심각한 외상이 발생할 수 있고, 심장돌연사를 유발하기도 한다.

인공심장박동기는 심장을 규칙적으로 잘 뛰도록 해 주는 치료법으로 노인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있다.

인공심장박동기는 심장 상부에 위치한 동방결절이라는 작은 부위에서 분당 60~∼00회 정도의 전기적 자극을 주는 것과 같이 인공적으로 전기 자극을 만들어내 심장을  뛰게하는 기계 장치. 인공심장박동기는 전기적 신호를 만들어 내는 박동발생기와 전기신호를 심실로 전달해 주는 전극선으로 구성돼 있다. 시술은 국소마취 하에 대략 1∼2시간 동안 진행하며, 왼쪽 쇄골 아래 앞가슴 부위 피부 밑에 박동발생기를 삽입한 뒤 전극선은 우심실에 넣게 된다.

김준수 교수는 "인공심장박동기 시술은 서맥성 부정맥의 안전하고 효과적인 유일한 치료법으로 환자의 생명보호와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중요한 치료법"이라며 "급격한 인구의 고령화에 따라 서맥성 부정맥 환자 역시 급증하고 있는 추세인만큼 인공심장박동기에 대한 필요성은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교수는 "인공심장박동기는 시술 이후에도 정기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며 환자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인공심장박동기는 밧데기 기술의 향상으로 수명이 10년 가량으로 연장되고 있다. 최근에는 인공심장박동기 기술을 기반으로 심장의 수축기능을 개선하는 심장재동기화 치료(Cardiac resynchronization therapy)가 도입, 심장 수축기능이 저하된 일부 심부전 환자의 증상을 호전시키는데 기여하고 있다.

하지만 인공심장박동기 시술은 일본에 비해 아직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 2005년을 기준으로 우리나라 인구 100만 명 당 35명이 인공심박동기를 달고 있다. 반면, 일본은 인구 100만 명 당 390명, 미국은 1000명으로 우리나라보다 10∼30배 가량 인공심박동기 시술 환자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집계한 인공심박동기이식술 시행 의료기관은 2009년을 기준으로 109곳에 달한다.
지역별로는 서울 26%(28곳), 경기 18%(20곳), 부산 10%(11곳) 등에서 인공심박동기 시술을 하고 있으며, 인천(가톨릭대인천성모병원·길의료재단길병원·인하의대부속병원), 대구(경북대병원·계명대동산병원·대구가톨릭대병원·대구 파티마병원·영남대병원), 광주(노벨병원·광주기독병원·전남대병원·조선대병원·한국보훈복지공단 광주보훈병원), 대전(충남대병원·가톨릭대대전성모병원·건양대병원·을지대병원), 울산(동강병원·울산대병원·혜명심의료재단 울산병원), 전남(순천성가롤로병원·목포중앙병원), 전북(원광대부속병원·대산의료재단 익산병원·전북대병원·전주예수병원), 경남(경상대병원·양산부산대병원·창원파티마병원·한마음병원), 경북(동국의대 경주병원·안동병원·인산의료재단 선린병원)·한성재단포항세명기독병원·포항성모병원·순천향대학구미병원), 충남(단국의대부속병원·순천향대부속천안병원), 충북(건국대의료원 충주병원·의료정산의료재단 효성병원·청주성모병원·충북대병원), 강원(강릉아산병원·강원대병원·연세대원주의대 원주기독병원·강릉동인병원·한림대부속 춘천성심병원), 제주(제주대병원·제주한라병원·한마음병원) 등 지역 주요 의료기관에서도 시술이 이뤄지고 있다.

김준수 교수는 "통신기술과 전극선 제조기술의 발전으로 최근에는 자기공명영상(MRI) 검사에도 영향을 받지 않은 전극선이 선을 보이고 있고, 전극선 없는 인공 심장박동기가 동물실험을 마치고 임상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단계"라며 "아직 국내에서는 인공심장박동기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 활발히 시술되고 있지 않지만 인식이 개선되고, 고령화 사회로 갈수록 시술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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