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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흡연자 4명 중 1명 '폐기종' 위험

건강한 흡연자 4명 중 1명 '폐기종' 위험

  • 송성철 기자 good@doctorsnews.co.kr
  • 승인 2011.02.21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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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흡연자에 비해 폐기종 발생률 10배 이상 높아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김영균·심윤수 교수팀 연구

건강한 흡연자의 4명 중 1명이 폐기종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김영균(호흡기내과)·심윤수(건강증진의학과) 교수팀은 2008년 10월부터 2009년 6월까지 평생건강증진센터에서 폐기능 및 저선량흉부CT를 촬영한 274명을 추적 조사한 결과, 정상폐기능을 가진 건강한 흡연자 191명 가운데 25.6%(49명)에서 폐기종을 발견했다.

반면, 비흡연자 83명 가운데 폐기종은 2.4%(2명)에 불과, 흡연자의 폐기종 발생률이 10배 이상 높았다.
폐기종은 폐포(허파꽈리)와 이곳에 공기가 통하게 하는 작은세기관지가 늘어나 탄력이 없어진 고무풍선처럼 늘어져 제 기능을 못하게 된 상태. 폐기능 저하로 산소와 이산화탄소를 원활하게 교환하지 못하면 기침·가래·호흡곤란이 생긴다.

연구팀은 흡연과 폐기종에 따른 폐기능의 변화를 확인하기 위해 흡연군(131명)과 금연군(60명, 6개월 이상 금연)을 대상으로 폐기종 보유 여부를 구분한 뒤 2년 동안 FEV1/FVC(1초간 강제호기량/강제폐활량 비율)와 FEF 25∼75%(강제호기유량)을 비교했다. FEV1/FVC 정상치는 70% 이상이며, FEF 25∼75% 정상치는 60% 이상이다.

두 군을 비교한 결과, 폐기종 있는 흡연군은 FEV1/FVC가 84%에서 80%로, FEF 25∼75%는 96%에서 90%로 감소했다. 폐기종이 없는 흡연군도 FEV1/FVC는 84%에서 81%로, FEF 25∼75%는 97%에서 91%로 감소한 것으로 파악돼 폐기종군 및 흡연군 모두 폐기능 감소를 확인했다.  

폐기종이 없는 금연군의 FEV1/FVC와 FEF 25∼75%는 첫 측정결과와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폐기종이 있는 금연군의 FEV1/FVC는 81%에서 76%로, FEF 25∼75%는 91%에서 83%로 감소했다. 또한 FEF 25∼75%의 1년간 감소율을 예측한 결과, 폐기종이 있는 흡연군은 4.4%, 폐기종이 있는 금연군은 4.2%, 폐기종이 없는 흡연군은 1.1%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폐기종이 있는 흡연자는 금연한 후에도 폐기종이 없는 흡연자에 비해 폐기능의 악화가 진행된다고 밝혔다. 비흡연자에 비해 흡연자의 혈액내 호산구 분획률과 백혈구수, 고감도 C 반응성 단백질이 증가, 전신적인 만성 염증상태를 보였다. 연구팀은 폐기능 떨어진 폐기종을 비롯한 만성폐쇄성폐질환자들은 연령이 증가할수록 폐기능이 더 떨어지고, 흡연을 하면 급속히 폐기능이 악화된다고 설명했다.

김영균 교수는 "이번 연구는 건강한 흡연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로 흡연과 폐기종의 발생빈도, 폐기종에 따른 폐기능 감소를 확인한 연구결과"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한번 파괴된 폐는 다시 건강해질 수 없다"며 "폐기능 악화 예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금연이 매우 중요하고, 폐기종이 있는 흡연자는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지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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