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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 슈퍼박테리아 세계 최초 규명

국내 연구진, 슈퍼박테리아 세계 최초 규명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1.02.09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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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탈지노믹스, NDM-1 슈퍼박테리아 박멸 물질 2종 발굴

국내 대표 신약개발 바이오벤처인 크리스탈지노믹스(대표 조중명)는 신종 슈퍼박테리아 'NDM-1'의 구조를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고 8일 밝혔다.

크리스탈지노믹스는 이미 NDM-1 구조 관련자료를 PDB(프로테인 데이터 뱅크)에 등록을 완료함으로써 세계 최초로 구조 규명에 성공 했음을 공인 받았으며, 현재 특허 출원 신청을 마쳤다. 또 현재 복수의 다국적 제약사와 NDM-1 슈퍼박테리아 치료신약 개발에 관해 협의중이다.

조중명 대표는 "구조 규명을 통해 기존 항생제를 어떻게 무력화 시키는지에 대해 작용 메카니즘을 해석했다"며 "현재 자세한 내용을 공개할 수는 없지만 치료신약 개발을 위해 다국적제약사와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또 "NDM-1 치료신약 개발의 출발이 되는 선도물질 2개를 이미 확보했으며, 이 선도물질로 NDM-1 뿐만 아니라 이 계열을 포함하는 전체의 균주들에 약효를 보이도록 최적화를 진행중"이라고 덧붙였다.

NDM-1 슈퍼박테리아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해 8월 전세계에 경계령을 내린바 있는 신종 슈퍼박테리아다. 현재 상품화된 거의 모든 항생제에 내성을 갖는 새로운 유전자를 지니고 있어 WHO에서 각국 보건 당국에 긴급 경계령을 내렸다. NDM-1은 혈액을 통해 감염되며 위와 폐, 요도 등 장기를 동시 다발로 감염시켜 사망에 이르게 한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지난해 12월 4명의 감염환자가 발생했으나 아직까지 NDM-1 슈퍼박테리아에 의한 사망자는 없다"며 "그러나 향후 치명적인 NDM-1의 변종과 확산 가능성에 대해서는 우려가 높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전파속도가 빠르고 폐렴균이나 식중독균 등 치명적인 여러 종류 균에도 쉽게 전파돼 치명적인 NDM-1 폐렴균 등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전세계가 우려하는 것"이라며 "무엇보다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던 균이라는 점과 마땅한 치료제가 없다는 것에 긴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NDM-1 슈퍼박테리아에 감염된 인도인 남성의 경우 소변의 클레브시엘라 폐렴간균과 대변의 대장균에서 모두 NDM-1 유전자가 검출됐다는 게 질병관리본부 측의 설명이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12월부터 NDM-1 슈퍼박테리아를 포함해 '황색포도상구균(MRSA)'등 6종의 슈퍼박테리아를 법정 감염병으로 신규 지정하고 올해부터 본격적인 연중 집중 감시체제를 가동 중이다.

미국질병통계국(CDC)에 따르면 미국에서만 매년 9만명 이상의 미국인들이 슈퍼박테리아라고 불리는 치명적인 항생제 내성균인 MRSA (황색포도상구균)에 감염되고, 이중 1만 8500명 가량이 사망할 만큼 슈퍼박테리아는 무섭다.

조중명 대표는 "NDM-1을 통해 슈퍼박테리아의 위험성이 새삼 부각되고 있지만 슈퍼박테리아는 현재 마땅한 대비책이 없어 큰 문제"라며 "슈퍼박테리아 감염자의 대부분이 병원에서 수술이나 상처 치료 후 발생하고, 이 중 50% 이상은 패혈증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또 "NDM-1은 쉽게 다른 균으로 옮아 변종의 위험이 매우 큰데, 현재 시판 중인 항생제에 내성이 있어 NDN-1 유전자를 지닌 새로운 변종이 나타날 경우 치료가 더 어려울 것이기 때문에 심각하게 우려된다"며 "새로운 치료제가 개발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한 만큼 슈퍼박테리아의 감염 차단을 위해서는 병원 내에서의 1차 감염 차단관리가 매우 중요하고, 개인 스스로 면역력을 높이기 위한 건강위생관리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에 세계 최초로 NDM-1 슈퍼박테리아 구조 규명에 성공한 크리스탈지노믹스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세계적 수준에서 슈퍼박테리아 박멸 항생제 연구개발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슈퍼박테리아 항생제 개발은 아스트라제네카, 머크 등 몇몇 다국적제약사가 연구개발 중인 전문질환분야로 꼽힌다. 크리스탈지노믹스는 현재 NDM-1 슈퍼박테리아 연구를 포함해 총 5개의 신개념 항생제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중 MRSA와 VRSA(반코마이신 내성) 박멸 항생제(개발코드명, CG400549)는 현재 유럽에서 임상 1상 후반부를 진행 중이다. 이 항생제 신약 후보는 세계에서 가장 개발이 앞서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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