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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억짜리 원격 화상응급시스템이 무용지물?

50억짜리 원격 화상응급시스템이 무용지물?

  • 이석영 기자 lsy@doctorsnews.co.kr
  • 승인 2011.02.08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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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등 사용실적 10건도 안돼...최경희 "보완장치 마련해야"

수 십억원의 예산을 들여 운용하는 원격 화상 응급처치시스템이 일부 지역에서 무용지물로 전락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8일 한나라당 최경희 의원(보건복지위원회)은 소방방재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원격화상응급처치시스템 관련 자료'를 분석한 결과, 울산 등 일부 역에서 시스템 사용실적이 연간 10건도 안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최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 16개 시도에서 원격화상응급처치시스템을 탑재한 중환자용 구급차 110대가 운용 중이며 지난해 1~9월까지 이 시스템을 이용한 건수는 총 1075건이다.

그러나 이용건수를 지역별로 살펴보면 부산의 경우 452에 달하는 반면 울산은 단 한 건도 이용하지 않는 등 지역별 편차가 컸다. 이처럼 이용실적이 10건에 못미치는 지역은 울산을 포함해 강원(4건)·제주(5건) 등 3곳으로 나타났다.

특히 울산 지역은 원격화상응급처치시스템이 탑재된 중환자용 구급차 3대로 지난해 총 3200명의 환자를 이송했는데, 이 가운데 비응급 환자가 약 3분의 1인 1085명에 달해 구급차 본연의 목적으로 활용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격화상응급처치시스템은 2008년 8월부터 보건복지부와 지자체 예산 지원으로 소방방재청에서 진행하고 있는 사업으로서 중환자용 구급차에 화상 혹은 음성을 통해 소방방재청 DB서버와 연결, 의사와 실시간으로 연계해 원격의료를 가능토록 하는 시스템이다. 시스템의 차량 단말기는 1대당 3000만원의 예산을 지원받고 있으며 중앙중계시스템의 유지보수비는 연간 1억 원 정도 소요된다. 시스템과 연계된 지도의사는 총 322명이다.

최경희 의원은 "원격화상응급처치시스템은 생사의 기로에 서있는 위급한 상황에서 의료진으로부터 실시간으로 의료지도를 받을 수 있게 하기 위해 만들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최 의원은 "원격화상응급처치시스템은 국민의 생명에 직결되는 만큼 병원에서는 119구급대의 의료지도 요청 시에 바로 응할 수 있는 제도적 보완 장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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