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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회원간 소통 구조 만들면 좋겠다"

"의협-회원간 소통 구조 만들면 좋겠다"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0.12.24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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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의협 회장-충청북도의사회원과의 대화 진행
일차의료활성화 및 수가협상·의약분업 재평가 관심

 
대한의사협회 집행부와 회원들간 소통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면 좋겠다는 충청북도의사회원들의 바람이 간절하다.

23일 오후 8시 충청북도의사회관에서 열린 '경만호 의협 회장과 충북의사회원과의 대화'에서는 "의협에서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회원들이 잘 모르기 때문에 오해와 갈등이 생기는 것 같다"는 회원들의 질의가 쏟아졌다.

오국환 충북의사회장·경만호 의협 회장의 인사말에 이어 안치석 총무이사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대화의 시간에서는 복지부가 최근 발표한 일차의료활성화 방안 중 선택의원제에 대한 회원들이 관심이 많았다. 또 수가협상능력을 높이는 방안 마련과, 의약분업 재평가, 회장 선출 방식에 대해서도 회원들이 궁금해 했다.

선택의원제와 관련 박란재 회원(제천)과 안광무 회원(청주)은 "복지부는 일차의료활성화 방안으로 선택의원제를 발표했는데 주치의제도와 전담의제도와 크게 다르지 않는 것 같다"며 의협에서는 무엇을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해 줄 것을 물었다.

이에 대해 경 회장은 "선택의원제와 관련해서는 구체적인 방안이 마련된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밝힌 뒤 "복지부와 논의를 하던 중에 일차의료를 담당한 의사에 대해 의협이 교육을 하고, 교육을 받은 의사들이 만성질환자를 진료할 때 일정한 수가를 받는 것도 좋겠다는 얘기는 있었다"며 "앞으로 어떤 형태로 제도가 운영될 지 더 많은 고민을 해야 한다"고 대답했다. 이와 함께 "회원들이 못하겠다고 하면 못하는 것이고, 의료계 내부적으로 논의가 필요하다면 여러 관계자들과 함께 대토론회를 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의약분업을 재평가해야 하고 수가협상 능력을 더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박란재 회원은 "의약분업이 시행된지 10년이 넘었는데 재평가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의약분업 재평가를 위해 의협은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지 질의했다. 박홍서 회원(청주)과 김응두 회원(청주)은 "지금까지 의협이 수가협상을 할 때마다 공단과 정부에 끌려다니는 것 같았는데, 현행수가가 원가의 74% 상황에서 어떻게 수가를 인상시킬 것인지 대안은 있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경 회장은 "의약분업 재평가는 반드시 있어야 한다"며 "국회차원에서 의약분업을 재평가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도록 특별위원회를 구성할 것을 적극 제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지금까지 수가를 만족스럽게 가져오지 못한 것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올해 수가인상률이 낮게 협상된 것은 공단에서 부대조건으로 회계투명성과 환산지수 공동연구를 제안한 것을 거절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앞으로 국민저항 때문에 수가를 대폭 인상하기는 더 어려워질 것이므로 다른 부분에서 보험재정을 절감해 의료수가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성환 회원(충주)은 "1억원 횡령사건에 대해 박양동 회원의 발언이 진실이라면 외부로 문제를 확대시키지 말고 의료계 내부적으로 고발건을 취하할 수 있도록 힘을 모으는 것도 중요하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또 고상욱 회원(청주)과 김차식 회원(영동)은 "일차의료활성화 방안이 좋은 것 같은데 멀게만 느껴진다"며 "의사의 자존심을 살리는 것에도 의협집행부가 신경을 써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와 관련 경 회장은 "약제비 종별본인부담 차등적용, 초재진료 재산정 등 5가지를 복지부에 요구하고 있으며, 규제개혁위원회에도 잘못된 규제를 선정해 개선해 달라고 요구하는 등 의사들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이밖에 대의원 총회에서 간선제로 결정된 배경에 대한 질의가 있었고, 의료광고심의 기간을 단축해달라는 요구도 있었다.

한편, 선배의사들의 따끔한 충고도 나왔다. 채수만 회원(청주)은 "후배들이 개업을 했을 때 먹고살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것이 선배들의 역할"이라며 "일차의료활성화도 신중하게 고민해서 후배들이 편안하게 진료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후배들과 대화가 잘 안되기 때문에 현 집행부와 일부 회원들이 불미스러운 일이 있는 것 같다"며 의협의 단합을 강조했다.

김태헌 충북의사회 대의원회 의장도 "위와 아래가 소통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면 좋겠다"며 "회장은 감정적 대응보다는 이성적으로 회무를 수행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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