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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지고 물러나라" vs "믿어보자"

"책임지고 물러나라" vs "믿어보자"

  • 고신정 기자 ksj8855@doctorsnews.co.kr
  • 승인 2010.12.23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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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만호 의협회장-인천시의사회 회원과의 대화

▲ 22일 오후 인천시 간석동 로얄호텔에서 열린 '대한의사협회장 인천시의사회 회원과의 대화'에서 경만호 회장이 회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부터 의협 문정림 공보이사, 경회장, 송우철 총무이사ⓒ의협신문 김선경
경만호 의협회장과 16개 시도 의사회원과의 대화가 어느덧 반환점을 넘겼다.

22일 열린 인천시의사회과의 대화는, 집행부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강경론과 믿음을 가지고 지켜봐야 한다는 옹호론이 맞서면서 그 어느때보다 뜨거운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초반의 대화는 정책이슈에 집중됐다. 선택의원제도 등 이날 있었던 복지부의 대통령 업무보고와 관련해 그 내용과 진행상황 등을 묻는 질문이었다.

조행식 인천시의사회부회장은 “전담의제가 선택의원제로 변경되어 추진된다는데 사실이냐”면서 정확한 정책 추진상황과 의협의 대응방안은 무엇이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경 회장은 “전담의제이든, 선택의원제이든 회원들의 입장을 반영해 반대입장을 견지하고 있다”면서 “제도가 어떻게 추진될 지는 구체적인 안이 나온 바 없으며 결정된 사안도 하나도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 회장은 “다만 복지부가 일차의료활성화에 강한의지를 가지고 있다는 점만은 사실”이라면서 “일차의료활성화가 국정과제에 포함된데다, 복지부내에 이를 전담할 전담팀이 구성된 만큼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기타 회무추진과 관련해서는 성과가 미진하다는 지적과 함께 “집행부와 일반회원과의 정서적 괴리감이 크다”는 성토가 이어졌다.

김태중 회원은 “집행부가 아무리 열심히 일을 했다고 설명을 해도 정작 회원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성과가 없다”면서 “집행부와 일반회원과의 정서적 괴리가 하늘과 땅차이로, 피부에 와닿는 내용으로 회원들을 설득하고, 단결해 나가는 지도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분위기가 달아오르면서 집행부가 사태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는 강경한 발언들도 나왔다.

주괄 회원은 일부 시도의사회에서의 대화 파행을 언급하면서 의사사회의 혼란을 줄이기 위해 회장이 사퇴해야 한다고 했고, 조정훈 공보이사는 쌍벌제 국회통과에 대한 책임을 지고 집행부가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 회원과의 대화를 마친 경만호 회장이 인천시의사회 회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의협신문 김선경
이와는 반대로 집행부의 입장을 이해하고,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옹호론도 있었다.

이광래 인천남구의사회장은 “쌍벌제법안의 국회 통과가 의협의 로비 부족 때문이겠느냐”면서 “거꾸로 자신이 의사출신으로 국회의원이 됐다고 가정했을 때, 국민들이 다 지켜보는 곳에서 반대표를 던질 용기가 있었겠는지 자문해 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특히 그는 “과연 회장이 물러나야 하는 것인지도 생각해볼 문제”라면서 “과거의 사례에서 보았듯 회장이 물러나는 것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으며 1년 남은 임기, 새 회장이 온다고 해서 무엇을 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이 회장은 “현실적으로 3년이라는 의사협회장 임기동안 회원들이 원하는 모든 것을 다 이뤄놓을 수는 없지 않겠느냐”면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집행부를 조급하게 몰아세우기 보다는 힘을 실어주는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경만호 회장은 “모든 정책을 결정하기에 앞서 시도의사회와 개원의협의회에 공문을 전달, 의견수렴을 진행하고 있으나 실제 참여율이 매우 저조하다”면서 “회원과의 괴리가 크다지만 회원들의 의견을 수렴하는데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다는 점도 알아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그는 “의견수렴의 어려움으로 별도로 자문단을 구성해 도움을 요청하고 있으나 이 또한 쉽지 않다”면서 “정책이나 현안, 회무추진과 관련해 의견이 있으시다면 언제 어디서든 가감없이 개진해달라”고 요청했다.

성과가 미진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하루이틀 사이에 제도와 시스템을 바꾸기는 현실적으로 힘들다"면서  “아무것도 모르고 자충우돌하지 않고, 계획을 세워서 나아간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믿음을 가지고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 회원과의 대화에 참석한 전의총 소속 회원들이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의협신문 김선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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