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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의사회 '의협회장과의 대화' 순조롭게 진행

경북의사회 '의협회장과의 대화' 순조롭게 진행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0.12.21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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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회원들, "다양한 회원들 의견 수렴해줄 것" 요구
경만호 회장, "회원 위해 희생·봉사…의견수렴 하겠다"

 
경만호 대한의사협회장과 경상북도의사회 회원과의 대화는 다른 시도의사회의 파행 분위기와는 달리 별다른 충돌없이 차분하고 진지하게 진행됐다.

20일 오후 7시 30분 대구광역시 호텔제이스에서 열린 경상북도의사회원과의 대화에서는 "다양한 회원들의 의견을 수렴해줄 것"을 요구하는 경북의사회원들의 목소리와 "최대한 회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경만호 의협 회장의 답변이 오고갔다.

이날 경북회원과의 대화는 경기도·대구시·부산시의사회에서 있었던 험악했던 대화와는 전혀 다르게 회원들 모두 차분하게 질의를 하고 경 회장이 답변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회원과의 대화에 앞서 이석균 경북의사회장은 "대구시 회원과의 대화에서 경북회원의 발언으로 인해 파행으로 치닫게 된 점을 정식으로 사과한다"고 밝힌 뒤 "오늘 의협회장과의 대화에서는 불미스러운 일이 없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오늘 이 자리에서는 다른 시도의사회 회원의 참석은 허용하되 발언권은 주지 않겠다"며 양해를 구했다. 특히 전의총 회원들에게는 "언성을 높이더라도 질서를 지키도록 하자"고 제안했고, 전의총을 대표해 참석한 석노성 회원도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인사말에 이어 곧바로 정만진 경북의사회 대의원회 의장의 사회로 진행된 대화의 시간은 기존에 나왔던 얘기들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았다.

이날 대화의 시간에서는 의료수가 인상 가능성, 의약분업 선택분업으로의 전환, 요양기관 강제지정제 폐지, 임의비급여 폐지를 통한 건강보험재정을 늘리는 방안, 의대정원 감축 및 의사수 감축에 대한 획기적인 방안, 일차의료활성화 방안, 의료분쟁조정법, 전담의제도, 직선제 찬성 여부, 정책결정 과정에서 회원들의 의견수렴 여부, 만호요양병원 관련 문제, 회장 재신임 문제, 오바마 발언 등에 대한 질문들이 쏟아졌으며, 경만호 회장은 질의에 하나씩 답변을 했다.

먼저 임승현 회원(안동)은 "의료수가인상, 선택분업 전환, 강제제정제 폐지, 임의비급여 폐지, 의대정원 감축에 대한 획기적인 방안이 있는지, 그리고 이중에 하나라도 이뤄낼 자신이 있는지 대답해 달라"고 경 회장에게 질의했다.

이에 대해 경 회장은 "이 문제는 회장이 바뀐다고 당장에 해결될 수 있는 일이 아니며, 그동안 축적돼 왔던 문제"라고 먼저 밝혔다. 경 회장은 "강제지정제 문제는 헌법불일치 판결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며, 보험재정은 파이를 늘리는 것에 대한 사회적 저항이 크고, 이 때문에 의료수가를 올리는 것이 매년 힘들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의료전달체계를 개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경 회장은 "의약분업을 선택분업으로 전환시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있지만 의약분업 재평가는 반드시 필요하며, 임의비급여 관련 문제는 법으로 바꿀 수 있도록 준비가 돼 있다"고 답했다. 이밖에 "의료자원 문제는 복지부 혼자의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큰 문제이며, 일차의료활성화는 국정과제로 지정돼 현재 복지부 내에 특별팀이 구성돼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담의제와 관련 경 회장은 "현재 주치의제도와 혼동하는 회원들이 많은데, 전혀 다른 것이며, 현재 전담의제도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안이 나왔을 뿐 실체는 없다"고 말했다. 또 "환자 진료건당 3000원을 보상해주는 문제, 진료를 누가 할 것인지에 대해 복지부와 논의한 적은 있지만, 의협의 입장을 정하는 것이 필요하면 전체 회원의 의견을 물어서 결정할 것"이라고 분명히 했다.

경 회장은 "내년 1월 중순 전의총을 비롯해 의료계, 복지부 관계자 등이 참여하는 대토론회를 준비할 것"이라며 "이때 많은 얘기들을 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석노성 회원(구미)은 "의료분쟁조정법 마련등은 오래전부터 의사회가 노력해온 것이기 때문에 경 회장의 업적이라고 할 수 없다"며 지금까지 경 회장이 이뤄낸 업적이 무엇인지 따졌다. 또 여러 회원들의 의견을 수렴해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경 회장은 "앞으로 복지부회의 때 전의총 회원을 참석시키겠다. 그리고 플라자에서 나오는 주장들도 참고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법정단체가 아닌 전의총의 의견이 무조건 옳다고는 생각하지 않으며, 플라자에 의견을 제시하는 회원들의 의견만 듣지 않고 의료계 내부 전문가들의 의견도 수렴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지금까지 이뤄낸 업적이 없다고 하는데, 세무검증제, 국방의전원, DUR 등 의협이 노력해서 중지시킨 불합리한 제도들이 많다"고 강조했다.

경 회장은 "모두 열심히 해서 결과를 얻어낸 것인데, 무조건 잘못된 것이라고하는 것은 안된다"며 "오히려 좋은 목표와 계획이 있으면 한 수 배우고 싶다"고 되물었다. 또 "오늘 일 자리는 전의총 회원들하고만 대화를 하는 자리가 아니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에 대해 석노성 회원은 "각 단체 대표들이 참여하는 비상대책위를 만드는 것이 '계획'이고, 회장 혼자서 결정을 하지 말고 전체 회원들의 의견을 듣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답변했다.

▶최석 회원은 "직선제와 간선제 중 어느것을 찬성하냐, 의사들을 위해 어떤 희생과 봉사를 했는지 말해달라"고 질의했다. 또 "대의원총회에서 간선제 안건이 통과된 이유에 대해 정확하게 설명해줄 것"을 물었다. 이에 대해 경 회장은 "개인적으로 직선제를 찬성하며, 매일매일 회원들을 위해 희생과 봉사하는 마음으로 회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짧게 말했다.

대의원총회에서 간선제 통과와 관련해서는 정만진 의장이 그 당시 정황을 설명했다. 정 의장은 "여러 시도의사회에서 대의원총회에 간선제 안건을 올렸으며, 분과위원회에서 재심의를 한 결과 총회에 상정해 통과된 것"이라며 "의협 회장을 비롯해 집행부가 대의원총회에서 간선제 안건과 관련된 입장이나, 실력을 행사한 것은 아니다"고 회원들에게 설명했다.

▶젊의 의사회원들의 질의도 쏟아졌다. 박현 공보의(고령)는 수가결정 과정에서 인터넷을 통해 회원들의 의견을 수렴할 것을 질의했고, 김용채 공보의(김천)는 약사들의 높은 수가를 어떻게 가져올 것인지, 13가지 고소고발에 대한 책임을 어떻게 질 것인지 등을 물었다. 박석현 공보의(경주)는 오바마 발언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할 의향이 있는지를 물었다.

이에 대해 경 회장은 "수가협상 만료 15분을 남겨놓고 협상안을 제시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전체 회원들의 의견을 묻는 것은 힐들다"며 "그래서 각 단체 대표들에게 의견을 물어서 협상에 임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또 "앞으로 약사들이 부당하게 가져갔던 부분들은 계속 줄어들고, 약값은 앞으로 계속 내려갈 것"이라며 "전재희 장관때도 약속한 것인데, 약가거폼에서 빠진 것은 의료수가로 돌려준다는 것을 문서로도 받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여러 고소고발건이 있는데, 그중에서 횡령건과 관련해서는 감사단에게도 알리고 사용한 것"이라며 "전혀 알려진 사실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또 "이처럼 사실과 다른 내용을 언론에 제보하고 기소시키려 하고 있는데 그것은 의사들 스스로 자기 얼굴에 침을 뱉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발언과 관련 경 회장은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다. 머리숙여 정말 죄송하다는 말을 하겠다"고 말했다.

▶김재왕 경북의사회 부회장은 회장 재신임 문제를 물었고, 김광만 경북의사회 부회장은 마노요양재단에 대해 질의했다.

이에 대해 경 회장은 "재신임문제는 많이 생각을 했다. 혼자서 결정할 문제는 아닌 것 같다. 그러나 정말 의료계에 도움이 안된다면 그만둬야 하지 않겠냐"고 답했다.

또 "마노요양재단은 서울시의사회장 시절부터 준비한 것이고, 지금 부인이 이사장으로 있으며, 의협 회장의 직위를 이용해 이익을 본 것은 절대로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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