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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의사회 회원과의 대화 '파행'

대구시의사회 회원과의 대화 '파행'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0.12.17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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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회원 아닌 회원이 질의·발언권 요구하면서 실랑이
고성 오가고 몸싸움 까지 벌어져 대화 진행 중단

 
경만호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전국 시도의사회를 순회하면서 진행하고 있는 '회원과의 대화'가 결국 '파행'까지 가는 상황이 벌어졌다.

16일 오후 7시 30분 대구광역시 노보텔에서 열린 '회원과의 대화'는 전의총 소속 회원 및 일부 회원들의 질의 및 발언권 문제를 놓고 합의점을 찾지 못해 대화 시작 1시간여만에 중단됐다.

회원과의 대화에 앞서 김제형 대구광역시의사회장은 "의사회 내부문제를 논의하면서 상처를 입어도 좋지만, 이같은 내용들이 외부로 나갈 때에는 의사회의 하나된 목소리로 보여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의사회를 한층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는 건설적인 논의는 좋지만 바깥으로 까지 의사회 문제가 비춰지는 것은 내부 단결보다는 흠집을 내는 것 밖에 안된다"며 "어떤 행동과 발언 등도 좋지만 상식밖의 것은 자제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만호 의협 회장도 "임기가 반이 지났는데, 최근 여러 가지 문제로 인해 회원들에게 할 말이 없다"고 인사말을 대신했다. 경 회장은 "의료분쟁조정법·의료전달체계·일차의료활성화 등을 위해 의협 집행부가 노력하고 있으며, 성과는 조만간 나올 것 같다"며 "문제가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회원들의 질책과 조언을 듣겠다"고 말했다.

이어 최정현 대구시의사회 총무이사의 사회로 진행된 회원과의 대화에서 최정현 총무이사는 "오늘 대화는 녹음 및 녹화는 안되며, 장내 소란행위를 일으키는 회원에 대해서는 퇴장을 시키겠다"고 말했다. 또 "질의시간을 엄격히 지켜주길 바라고 다른 시도의사회 회원은 발언을 제한시킨다"며 회의가 원만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양해를 구했다.

가장 먼저 질의를 한 권윤정 회원은 "대의원총회에서 회장선거 방식이 간선제로 바뀌는 것으로 결정됐는데, 의협 집행부는 이를 왜 막지 않고 있냐"고 물었다. 또 "대의원회를 제대로 견제하지 못하면 퇴진해야 한다"고 질의했다.

이에 대해 경 회장은 "의협 집행부는 대의원총회에서 결정된 수임사항을 집행해야 한다"며 "회원들을 대신해 참여한 대의원들의 결정사항을 집행부가 무조건 막을 수는 없는 것"이라고 답했다.

 
다음으로 박송훈 회원은 "일반 회원들은 간선제로 결정되는 것을 잘 몰랐다"며 "선거와 관련된 사항을 결정하기 전에 회원들이 충분히 안건을 알 수 있도록 했어야 한다"며 집행부가 제 역할을 못한 것이 아니냐고 따졌다.

이와 관련 경 회장은 "16개 시도의사회 중 과반수 이상 의사회에서 간선제 안건을 대의원총회에 상정할 것을 요구했고, 이것이 대의원총회에서 결정된 것"이라며 "회원들이 전혀 모르는 상황에서 간선제가 통과된 것이 아니고 회원들의 권리가 침해된 것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김은용 회원은 "경 회장은 정치력과 인맥을 이용해서 충분히 의료개혁을 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까지 무엇을 했는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힘이 없는 집행부라는 말을 했는데, 집행부가 힘이 없으면 안된다"며 "몇몇 집행부의 능력이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 회장은 "의협 집행부는 대의원총회와의 관계에서 힘이 없을 수도 있다는 말이었지 대외적인 활동에 있어서 힘이 없는 집행부라는 의미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또 "일부 의협 집행부의 자질을 의심했는데, 이들 이사는 매사에 열심히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 회장은 "최근 좋은 결과를 많이 보여주지 못해서 죄송스럽다"며 "하지만 조금더 더 기다려주면 더 나은 결과 가져올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서보영 회원은 "진심으로 회장 자리에서 내려올 의향이 없냐"며 "최근 건배사로 물의를 일으켜 의사들을 망신시켰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경 회장은 "부적절한 건배사에 대해서는 여러번 사죄했고, 이것에 대해서는 더 이상 드릴 말씀이 없다"며 "다른 집행부가 하지 못한 일들을 확실한 결과로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경 회장의 이 발언으로 일부 회원들이 "회장직에서 내려와라"고 말하면서 잠시 소란이 있었지만 회원과의 대화는 다시 순조롭게 진행됐다.

잠시 소란에 이어 장의용 회원은 현안문제와 관련 "전담의제도와 면허갱신제도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궁금하다"고 질의했다. 이에 대해 경 회장은 "여러가지 논의들이 있었지만 회원들이 반대가 많아 전담의제도에 대해 정부에 반대입장을 표했으며, 대통령 보고에서도 빠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원과의 대화가 한창 무르익어갈 때 대구시의사회원이 아닌 구미시의사회(경북의사회 소속) 소속 석노성 회원이 질의 및 발언권을 요구하고 나서면서 장내가 소란스러워지기 시작했다.

전의총 집행부라고 밝힌 석노성 회원은 대구시의사회 여러 회원들이 "다른 시도의사회 회원은 오늘 질의 및 발언권이 없다"고 수차례 얘기했음에도 불구하고 발언권을 얻으려고 했다.

최정현 대구시의사회 총무이사도 "대구시의사회 회원이 아니면 발언권이 없다는 것을 회원과의 대화가 시작되기 전에 공지했기 때문에 지켜달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처럼 석노성 회원의 발언권을 놓고 찬성과 반대의견이 오고가는 과정에서 대구시의사회 일부 회원들과 전의총을 비롯한 몇몇 회원들간 격한 말들이 오고가고 감정이 앞서면서 회원과의 대화가 사실상 진행되기 어려운 상황까지 갔다.

결국 최정현 총무이사는 "회원과의 대화를 부득이하게 중단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회원과의 대화가 중단되자 경 회장 및 송우철 총무이사·박용우 대외협력이사는 장내를 나갈려고 시도했고, 10여명의 회원들이 이를 가로막으면서 가벼운 몸싸움까지 갔지만 다행히 불미스러운 일은 더 이상 일어나지 않았다.

또 한쪽에서는 "경 회장은 물러나라"는 등 구호를 외치는 회원들이 있었고, 이를 지켜보고 있던 대구시의사회 선배회원들은 이러한 행동들을 "자제해 달라"며 자정을 요구했다.

결국 대구광역시의사회 회원과의 대화는 지속되지 못하고 많은 아쉬움을 남기고 끝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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