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실과 삶의 현장 담은 우수작 70여점 전시
'사진으로 기부되는 따뜻한 동행(同行)'이라는 주제로 진행되고 있는 삼진제약 의사 사진전은 의료인 중에 사진에 취미를 가진 실력 있는 아마추어 사진가들이 최근 크게 늘고 있는 점을 착안, 의료현장 또는 의사들의 일상과 봉사, 다양한 삶의 현장을 담은 수준급작품 70여 점이 전시된다.
특히 이번 전시회는 최근 두 달 동안 응모 작품 사진을 온라인상에 전시, 의사들이 직접 사진을 감상하고 우수작을 추천 할 때마다 소정의 기부금을 적립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져 더욱 뜻 깊은 행사가 되고 있다. 이렇게 적립된 기부금은 최근 형편이 어려운 어린이 환자의 수술비 전해지기도 했다.
의사들의 자체 평가와 최다 추천을 받은 최우수 작품상은 오승민 가톨릭의대 교수(서울성모병원 건강증진의학과)의 출품작 '코레안 닥터'가 선정됐다.
가톨릭중앙의료원 의료협력본부 사무국장을 맡고 있는 오 교수는 1년에도 수차례씩 중앙아시아·아프리카 등 의료소외지역을 찾아 해외 의료봉사를 활발히 하며 참 인술을 실천하고 있는 가정의학과 전문의다.
해외 의료봉사를 다니면서 소박한 삶의 현장을 담고 싶은 마음에서 사진을 시작한 오 교수는 "전문가 같은 사진 촬영 기술보다는 작은 삶의 의미라도 놓치지 않고 사진으로 담을 수 있는 순간과 장면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이번 최우수 작품 사진 또한 지난 해 아프리카 케냐 소말리아 국경지대의 한 이동진료소에서 만난 한 어린이의 형제의 모습을 담은 사진이다.
동생을 진료실에 데리고 와서는 "커서 의사가 돼 아픈 사람을 도와주고 싶다"며 호기심 어린 눈으로 코레안 닥터를 바라보던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담았다.
오승민 교수는 "사진은 낯설고 서먹한 사람과의 나눔과 대화를 이어주는 묘한 매력이 있다"며 "삼진제약은 평소 개인적으로 게보린과 식욕촉진제 트레스탄을 잘 알고 있었는데, 이러한 사진 기부 인연을 통해 정말 형편이 어려운 어린이 환자를 돕는 나눔에 동행하게 돼 무척 뜻 깊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