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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동아대 의전원 '의대' 복귀

부산·동아대 의전원 '의대' 복귀

  • 송성철 기자 good@doctorsnews.co.kr
  • 승인 2010.11.03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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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천·강원·건국·동국·제주만 의전원 유지
22개 대학 의대 전환…교육개혁 실험 원위치

부산대학교와 동아대학교가 의학전문대학원 체제에서 의과대학 체제로 복귀한다.

부산대는 2일 열린 교무회의에서 2017학년도부터 종전 의과대학 체제로 전환키로 결정했다. 부산대는 2015학년도부터 의예과(6년제) 학생을 선발, 2017학년도부터 의대 체제로 완전히 전환하게 된다. 이에 따라 부산대는 2006년 의전원 체제로 의사 양성 체제를 바꾼지 11년 만에 다시 의대 체제로 복귀하게 됐다.

부산대는 치의학전문대학원과 한의학전문대학원은 현행 전문대학원 체제를 유지키로 했다.

2008년부터 의전원과 의대 체제를 병행해 온 동아대도 2015학년도부터 의과대학 체제로 전면 전환키로 하고 교육과학기술부에 통보한 상태다. 동아대는 2014학년도까지만 의전원생을 모집하고, 2015학년도부터는 의예과 학생만 뽑기로 했다.

교육부는 지난 7월 1일 '의·치의학 교육제도 개선계획'을 발표하면서 각 대학이 의대·의전원 체제를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교육부는 의전원 체제로 전환한 대학은 10월 22일까지, 의대·의전원 체제를 병행하는 대학은 12월 말까지 학제·전환시기·정원 등을 포함한 학제운영계획서를 제출토록 했다.

전국 41개 의대 및 의전원 가운데 현재 의대를 유지하고 있는 14개 대학 이외에 가천·강원·건국·동국·제주 등 5개 의전원만 현행 체제를 유지하고 나머지 22개 대학이 의대 전환을 결정한 상태다.

의전원제도는 입시 과열 완화와 함께 자연과학 기초이론과 인문학적 소양을 기른 다양한 학문적 배경을 갖춘 사람이 의사가 돼야 좋은 의사가 될 수 있으며, 기초의학을 비롯해 다양한 분야의 전문인력을 양성할 수 있다는 장점을 들어 2002년 기본계획이 확정됐으며, 2005년부터 선보였다.

그러나 의전원 제도 도입 이후 교육비 지출 증가, 교육기간 연장, 군 의사 인력 부족, 지방 의전원의 전공의 확보 등의 문제와 함께 이공계 인재 이탈과 대학에서의 새로운 입시 과열을 조장하는 부작용이 속출하자 MB정부 들어 전면 재검토로 가닥이 잡혔다.

국회 입법조사처는 '의학전문대학원 정책 전환과 향후 과제'를 통해 "정부가 불가피하게 정책을 전환하게 된 원인은 교과부가 전문대학원 정책을 명확히 설정하지 못했고, 의학교육의 학문연구과정과 전문직업인 양성을 별도로 마련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의학교육계 관계자는 "과거 의전원 제도 도입을 강행하면서 왜 의대교육을 해야 하고,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없이 정치적인 목적을 앞세우다보니 실패할 수 밖에 없었다"면서 "교육의 목적과 목표부터 올바로 이해하고, 의학교육계와 대화했더라면 막대한 혈세를 낭비하고, 대학교육 개혁 논리에 휘둘려 편을 가르고 국력을 소모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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