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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배우자 몰래 숨겨놓은 돈 있다"

53% "배우자 몰래 숨겨놓은 돈 있다"

  • 이석영 기자 lsy@doctorsnews.co.kr
  • 승인 2010.10.29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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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광그룹 비자금 의혹으로 정재계가 시끄럽다. 기업의 불법 비자금이야 법적·도덕적으로 지탄의 대상이지만, 평범한 일반인의 '꿍쳐놓은 돈'은 때론 부러움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시장조사전문업체인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지난해 7월 기혼 직장인 53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평소 배우자 몰래 비자금을 만들어 쓰고 있다는 응답이 55.3%로 나타났다.

의사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거의 같은 결과가 나왔다. 개원의·교수·전공의·공보의·군의관 등 다양한 직역 의사들로 구성된 의협신문 여론조사 전문패널 83명에게 물어본 결과, 53%가 비자금을 관리하고 있다고 답했다. 비자금이 있다는 응답은 40대(62.5%)에서 가장 많았고, 교수(70%)가 개원의(54.8%) 보다 많았다.

비자금의 규모는 '100만원 이하'가 34.8%로 가장 많았고, '2000만원 이상'이란 응답(17.4%)이 두 번째를 차지했다. 비자금 규모는 연령이 높아질수록 커져 20~30대는 '100만원 이하'가 가장 많은데 비해 50~60대는 '1000만원 이상'이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비자금을 만드는 방법은 다양했다. 가장 많은 32.6%가 '비공식적인 수입을 활용한다'고 답했으며, 이어 '강연료 등 직장생활 외 부업으로 번 돈을 활용한다'(23.3%), '월급 외 상여금·수당 등을 이용한다'(20.9%), '월급의 일부를 따로 관리한다'(16.3%) 순이었다.

비자금의 주된 사용처를 물어보았다. '저축·주식투자 등 재테크'란 응답(36.4%)이 가장 많았다. '주변인에 대한 선물·경조사비'(22.7%), '술값 등 유흥비'(18.2%), '부모님 용돈'(11.4%), '골프 등 취미생활'(9.1%) 등 답변이 나왔다.

비자금을 관리하다 배우자에게 들킨 경험은 얼마나 될까? 들킨적이 '있다'는 응답(19.3%)이 '없다'(80.7%)보다 훨씬 적었다. 재미있는 점은 연령대가 높아질 수록 '들킨 경험'이 줄어든다는 사실. 비자금 적발 경험은 40대(25.0%), 50대(23.5%), 60대(16.7%) 순으로 나이와 반비례했다.

숨겨놓은 돈의 규모가 크면 클 수록 더욱 더 치밀하게 관리한다는, 어찌 보면 지극히 당연한 결과이기도 하다. 배우자의 비자금을 우연히 발견했을 경우엔 '모른척 하고 넘어간다'란 응답이 63.9%로 가장 많았다.

패널 y****@***.com은 '비자금 규모가 1억 정도이며, 수입을 줄여서 알리는 방법으로 만들었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고, 30대 봉직의 패널인 jun****@***.com은 '아내의 비자금을 발견했을 때, 아내를 위한 선물이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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