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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늘푸른 인생 다모작' 경영

칼럼 '늘푸른 인생 다모작' 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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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10.22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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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흥식(광주 오비뇨기과 원장)

고령화가 가속화되면서 몇 년전부터 '인생 2모작. 다모작' 애기를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현직에 있을때가 첫 번째 무대요. 은퇴하고는 새로운 무대에서 먹고살기 위해 또 일해야 한다는 의미에서다.

인생을 2모작 다모작으로 보는 시각은 시사하는 점이 많다. 우선 첫 번째 무대에서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는 대전제가 있다. 그래야 두 번째 인생이 가능하다. 최근 자기개발 연구가들은 '인생 3모작'과 같이 보다 적극적인 인생 설계를 주문한다.

첫 번째 시기는 30세 정도까지다. 무엇인가를 얻는(to have)시기이다. 배우고 익히고 경험하는 노력을 기울여 사회생활을 준비하는 단계이다. 이시기에 기울인 노력이 다음무대의 베이스 캠프가 된다.

두 번째 무대는 60세 정도까지 이르는 일하는 시기이다. 이 구간은 무엇인가를 성취하는(to achieve) 때다. 비즈니스에서 성공하는 것을 비롯 각자의 일터에서 최고의 단계를 이루려고 노력하는 시기이다. 보통은 여기까지를 현역으로 보고 그 이후를 은퇴라고 부른다.

그러나 3모작의 인생경영에서는 두번째 무대에서 이룬 것이 바탕이 돼 정말 중요한 제3막을 시작할수 있게 해준다. 3막은 60세 이후, 빠른 사람은 50대 중반이후부터 시작되는데 무엇인가를 나누고 주는 (to give)시기다. 이때에 와서 개인들은 인생의 목적을 찾고 자기의 삶의 의미를 실현하려고 노력한다.

3모작은 2모작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건강한 중년 삶을 영위하는 사람들이 늘어 나면서 이왕이면 제대로된 목표를 세워 인생의 주인이 되겠다는 마음자세가 중요하다.

80~90세 환자들이 곱게 옷을 차려입고 건강하게 와 경제적으로 부담될듯한 진료비와 비싼 전립선비대증 치료약을 처방 받아가는데 우리가 저분 나이가 되도 저 정도 지출이 가능할지 존경스럽고 자랑스러울 때가 많다.

나이가 들면, 경제력이 약해지고 더구나 최근에는 손자들까지 챙겨주어야 한다는데 몸은 건강치 못해 불편하고 모든 게 뒤쳐져 소외감을 느끼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연금이 매달 나오면 좋으나 일시불로 자녀들이나 주위에 빼앗기고 경제력이 더더욱 어려워 그런지 장시간 상담하려하고 자기 주장을 굽히지 않고는 진료비 낼때는 짜증을 낸다.

진료비 좀 냈다고 2개월후 내용증명 보내 환불해달라는 분이 있는가 하면 친절하다고 하신 분이 민원을내고 약값이 4백원 차이가 난다며 전화해 공단에 문의하는 분들도 있다.

가족력이 있고 나이가 들어 전립선암을 앓는 환자들을 '아버지암'이라 한다. 완쾌보다는 정지(arrest)시켜 10년 정도 여생을 더사시게 해드리는 게 비뇨기과의사의 책무이니 전립선암, 방광암(간헐적 무통성 혈뇨)은 수술보다는 추후치료(A/S)가 더 중요하다.

서울에서 전립선암 수술을 받은, 2~3년후 전립선특이항원(PSA)이 상승해 자기공명영상(MRI), 뼈스캔(WBBS)에서 다시 재발된 것으로 나와 방사선치료를 받기 위해 대학병원으로 전원시킨 환자들을 볼때는 마음이 아플 때가 많다.

5~10년동안 KTX타고 서울로 가지 말고 이곳 대학병원에서 진료해도 충분하다고 설명한 후 긍정적으로 받아주시는 고마운 환자분들. 전립선특이항원(PSA)검사 하러 서울까지 가시는 어르신네들 보면 너무 안타까울때가 많다.

조그만한 사무실이지만 2~3모작을 훌륭히 하신 여러 환자를 볼때 마다 존경심이 솟아난다. 80대 중반 나이에 지금도 경영에 열정을 보이는 롯데 신격호 회장님.

건축가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는 92세에 구게하임 미술관을 완성했으며 프랑스 고고학자 박물과학자 테오도르 모노는 92세에 차드 북서부 티베스티 산맥을 여행했다. 우리 사무실 아니, 우리 주위에는 인생 3모작, 다모작을 훌륭히 하고 계시는 여러분들이 상존하고 있다.

월드컵이 열렸던 남아공 국부 만델라 전 대통령은 전립선암으로 투병 중이지만 제2의 신격호회장, 로이드 라이트건축가, 테오도르 모노 고고학자 같은 분들이 많아 행복을 안겨 주었다.

고목나무에 핀 꽃은 더욱더 아름다우며, 우리 삶은 희망과 열정 꿈이 넘치는 축복이며 향기이다.

이 세상에서 제일 좋은 향수는 발칸반도에서 새벽 1~2시에 딴 장미로 만다. 한밤 중에 딴 장미가 가장 향기로운 향을 발산하기 때문이다. 우리 인생, 삶은 아름다운 꽃이며 우리 인생이 다모작이라고하니 노화는 단지 쓰쳐가는 바람이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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