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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형 간염 발생률 미국보다 62배 높아

A형 간염 발생률 미국보다 62배 높아

  • 송성철 기자 good@doctorsnews.co.kr
  • 승인 2010.10.21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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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예방접종사업 필요…간독성 유발원인 '한약·건강식품' 대부분
대한간학회 'A형 간염 현황과 건강식품 관련 간질환 실태' 토론회

▲ 대한간학회는 간의 날을 맞아 A형 간염 현황과 전망을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각계 전문가들이 A형간염 발생률을 낮출 수 있는 방안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A형 간염 발생률은 인구 10만명당 62.4명으로 미국의 1∼2명에 비해 매우 높은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대한간학회는 A형 간염 발생률을 낮추기 위한 국가적 차원의 예방접종사업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급격한 간기능의 손상을 유발하는 독성 원인물질로는 무분별하게 복용하고 있는 한약·건강표방식품·민간요법 등이 62%를 차지, 식품의약품안전청 차원의 안전성 확보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대한간학회(이사장 유병철·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는 20일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제 11회 '간의 날'을 맞아 기념식 및 토론회를 열고 국내 간염환자 현황 및 건강식품 관련 간 질환 실태를 논의했다.

토론회에서 정숙향 서울의대 교수(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는 'A형 간염의 현황과 전망' 주제발표를 통해 "수도권 지역 20∼30대 젊은 층에서 높은 발병률을 보이고 있다"면서 주요 감염 경로로 ▲A형 간염 환자와의 직접 접촉 ▲어패류 등 날음식 섭취 ▲해외여행 등을 꼽았다. 정 교수는 "A형 간염은 환자의 나이가 증가할수록, 만성간질환자일수록 예후가 나쁘다"면서 이들 연령대에 대한 예방접종 필요성을 강조했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전염병관리과장은 'A형 간염 관리대책'을 통해 "항체 유무를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A형 간염 백신의 추가접종을 실시하면 최대 2년 이내에 발병 수준을 인구 10만명 당 50명 이하로 낮출 수 있다"면서 "백신가격이 8000원 이하인 경우에는 예방접종비보다 치료비 감소부분이 더 커지므로 정부 관점에서도 비용·편익이 높다"고 밝혔다. 권 과장은 "19∼39세의 50%를 예방접종하는 것이 A형 간염의 유행을 조기에 종식하고 비용 대비 효과가 큰 편익을 얻을 수 있다"며 "성인을 대상으로 한 따라잡기 접종정책을 도입하는 방안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서 김동준 한림의대 교수는 '건강표방식품 및 민간약제에 의한 독성간염 현황과 실태' 발표를 통해 건강식품과 민간약제에 의한 독성간염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김 교수는 2006∼2008년 17개 대학이 참여해 37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향적 연구에서 간세포 손상의 원인이 한약 40.1%, 상용약 27.3%, 건강표방식품 13.7%, 민간요법 8.6% 등으로 조사됐다면서 독성간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감시보고체계를 강화하고, 검증되지 않은 건강식품과 민간요법에 의존하기보다는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기념식에서 유병철 대한간학회 이사장은 "대한간학회는 지난 10년간 꾸준히 간 질환 캠페인을 전개해 우리나라의 간 건강 증진과 나눔의 뜻을 전하고자 노력해 왔다"며 "앞으로도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정확한 질환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간학회는 올해 제11회 간의 날을 맞아 전국 지역사회 주민을 대상으로 총 44개의 종합병원과 대학병원에서 건강강좌를 실시하고, 총 38개의 병원에서 무료 건강검진 행사를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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