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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DL-C는 가능하면 낮게…스타틴은 빨리"

"LDL-C는 가능하면 낮게…스타틴은 빨리"

  • 김은아 기자 eak@doctorsnews.co.kr
  • 승인 2010.10.18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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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P 높으면 고위험군…증상없는 경동맥 플라크에도 스타틴 고려
[인터뷰]볼프강 쾨닉 JUPITER연구 독일 책임연구자


심혈관질환 예방 효과를 인정받은 스타틴은 이제 명실상부한 동맥경화증 치료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하지만 스타틴을 단순히 LDL-콜레스테롤(LDL-C) 강하제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고, 언제·어떠한 기준으로 스타틴 치료를 시작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이와 관련해 <의협신문>은 '크레스토(로수바스타틴)'가 심혈관질환 위험 감소에 대한 적응증을 추가하는 근거가 된 임상시험 'JUPITER'의 연구책임자를 만나 연구 결과와 임상 적용에 대해 들어봤다.

볼프강 쾨닉 독일 울름의대 교수는 JUPITER연구의 EU 책임연구자로 참여했으며, <PERPUSION> 공동 편집자이자, 유럽 및 심장학회 인정회원·에딘버그 왕립내과학회 펠로우 자격을 갖고 있다. 이번 인터뷰는 한국아스트라제네카가 주선했다.

-JUPITER연구는 심혈관 분야에서 근래 드물게 성공한 대규모 임상시험으로, 로수바스타틴이 이 연구를 근거로 적응증 추가에 성공하기도 했다. JUPITER연구 결과의 의미는 무엇인가?

그동안 심혈관질환 고위험군으로 분류되지 않았던 환자들에게 조기 스타틴 치료가 유용하다는 것을 입증했다는 의미가 있다. 가이드라인은 LDL-콜레스테롤이 130mg/dl 이하에서는 스타틴 치료를 권고하지 않았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50세 이상의 남성과 60세 이상의 여성을 위험군으로 분류했다. 현재의 위험군 분류체계는 연령을 고위험요소로 보지 않는데, 앞으로는 라이프사이클을 고려할 때 중년 이후에서는 위험 정도가 상승한다는 점이 고려돼야 한다.

-연구에선 LDL-C가 높지 않으면서 고감도C반응성단백(hs-CRP·이하 CRP) 수치가 상승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했는데, 이들은 심혈관질환 고위험군인가?

그렇다. 지난 15년동안 진행된 대규모 역학조사 결과들을 볼 때 CRP는 말초순환계에 중요한 작용을 하며, CRP수치가 상승하면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올해 초 10만명 이상의 환자를 포함시킨 55개 연구에 대한 메타분석 결과에 따르면 CRP가 올라가면 장기적으로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증가했다.

-그렇다면 실제 환자를 볼 때 규칙적으로 CRP를 측정해야 하는가? 동양인에서는 CRP 수치의 분포가 서양인에 비해 낮은 경향이 있는데, 결과를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가?

그와 관련해서는 아직 연구가 진행 중이다. 모든 환자에게 CRP를 측정해야 한다고 보지는 않는다. 스타틴 치료를 시작해야 할 지 확신하지 못하는 경우나 중등도 위험군에서는 CRP를 측정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CRP수치 분포는 인종에 따라 차이를 보인다. 유럽과 북미 지역 인구가 비슷하고, 흑인은 약간 높으며, 아시아인에서는 약간 낮다. 아시아권에서는 일반적으로 JUPITER연구의 기준인 2mg/L 에서 0.5 정도는 차감해 봐도 될 것 같다.

-스타틴을 썼을 때 LDL-C와 CRP가 모두 떨어졌는데, 어느 쪽이 심혈관질환 위험 감소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보는가?

로수바스타틴은 LDL-C를 연구 시작 당시 약 110mg/dl에서 50% 수준인 54mg/dl까지 떨어뜨렸다. 또 간에서 콜레스테롤 합성을 막음으로써 CRP 수치도 낮췄다. 이밖에도 스타틴은 혈관 내피세포나 혈액 응고시스템에 영향을 줘 죽상동맥경화를 지연시키는 효과를 보인다. 하지만 역시 가장 중요한 부분은 LDL-C를 낮춘 것이다.

-LDL-C는 얼마까지 낮춰야 하나?

현재로선 세포막 합성 등에 필요한 콜레스테롤을 고려할 때 적정 수치는 50~60mg/dl 정도다. 그동안의 연구 결과를 보면 LDL-C이 가능하면 낮을수록 좋고, JUPITER연구에서도 50mg/dl 이하로 떨어졌을 때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았다.

-스타틴 치료를 시작해야 하는 시점이 언제라고 보는가? 콜레스테롤 수치가 정상이고 증상은 없지만, 경동맥 초음파상 플라크가 보이는 경우 스타틴 치료를 시작해야 하나?

심혈관질환 고위험군은 먼저 운동·체중감소·금연 등을 통해 생활습관을 교정하는 시도를 해야 한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LDL-C나 CRP 수치가 만족스러울 만큼 개선되지 않는다면 스타틴을 써야 한다. CRP가 매우 높거나 LDL-C가 급격히 상승하는 경우, LDL-C가 정상이라도 다른 위험인자가 있는 경우도 스타틴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스타틴 치료를 통해 죽상동맥경화증의 발생을 차단하고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경동맥 내 플라크가 존재하다면 스타틴 치료를 시작한다. 증상이 없더라도 징후가 있다면 죽상동맥경화증이 이미 진행됐다고 볼 수 있다.

-스타틴 약제간 차이가 있나?

용량 기준으로 보면 강력한 스타틴과 덜 강력한 스타틴으로 나눌 수 있다. LDL-C 강하 효과로는 로수바스타틴이 용량 대비 가장 강력한 스타틴으로 알려져 있고, 아토르바스타틴이 그 다음이다. 좋은 콜레스테롤인 HDL-C의 경우 아직까지 심혈관질환 예후 개선과의 연관성이 명확히 입증되지는 않았지만, 로수바스타틴과 심바스타틴이 HDL-C를 가장 잘 올려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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