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는 작년의 약 40배나 폭증한 홍역환자로 비상이 걸리자 지난 5월 국립보건원에 국가홍역퇴치위원회를 설립, 전국적으로 홍역 발생률과 면역도 및 역학조사를 실시하는 등 홍역 확산 방지에 역점을 두기 시작했다. 보건원은 홍역 퇴치 기초 사업으로 면역도 조사를 실시, 홍역 대 유행이 1차 접종후 면역 항체가 형성되지 않은 경우를 근본 원인으로 파악하고 전체 어린이의 11%는 항체가 아예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를 토대로 홍역퇴치위는 우선 전국의 취학아동을 대상으로 홍역예방접종을 실시, 72만명의 취학예정 아동은 홍역예방접종률 99%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어 홍역퇴치위는 5월부터 6주간에 걸쳐 전국 일제 홍역 예방접종(캐취업 캠페인)을 실시, 8세이상 16세 미만의 약 6만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2차 접종을 실시, 접종율 92%로 마무리됐다. 이후 홍역 발생은 급감, 홍역퇴치 사업 1차년도에 홍역을 잠재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 현재 1주일 평균 5명의 환자만 보고되고 있다.
한편 캐취업 캠페인 동안 의협은 소아과학회와 소아과개원의협의회에 협조를 요청, 학부모들로 하여금 자진 예방접종을 유도하도록 독려했다. 홍역퇴치추진단도 전국 홍역 예방접종 캠페인에 맞춰 2차 MMR백신을 유니세프로부터 공수, 백신의 안전성을 장담했었다. 그러나 전국 홍역 접종 캠페인이 3주째 접어들면서 접종후 이상반응이 문제로 대두되기 시작, 홍역 백신의 안전성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기도 했다. 발열과 호흡곤란, 일시적 쇼크 등을 호소하는 학생들이 전국에서 산발적으로 보고됐던 것이다. 일부 지역에선 학생들이 일부 입원하기도 하는 등 과도한 긴장에 의한 집단적 히스테리 양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하지만 홍역퇴치추진단은 집단 이상반응은 일시적 현상일 뿐이라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접종을 강행, 일제 접종은 일단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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