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한 바른 소리, 의료를 위한 곧은 소리
updated. 2024-04-27 13:15 (토)
성인 81% "A형 간염 예방 위한 국가지원 필요하다"

성인 81% "A형 간염 예방 위한 국가지원 필요하다"

  • 송성철 기자 good@doctorsnews.co.kr
  • 승인 2010.09.29 16:29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의협 설문조사 결과 국민 10명 중 7명 "A형 간염 위험" 인지

국민 10명 중 8명이 A형 간염 예방을 위해 국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의사협회(회장 경만호)가 서울 및 수도권에 거주하는 만 20∼39세 성인 남녀 총 1000명을 대상으로 'A형 간염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8.9%가 A형 간염의 위험성을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81.2%는 A형 간염 예방을 위해 국가적인 예방접종 지원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의협은 A형 간염환자 가운데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20∼30대 젊은 성인을 대상으로 질환 인지도 및 예방 대책의 필요성에 관한 인식을 알아보기 위해 이번 설문조사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조사결과, 응답자 중 73.5%가 각종 미디어를 통해 A형 간염에 대해 인지하고 있었으며, 자신이 A형 간염에 노출될 위험에 놓여 있다고 생각하는 응답자도 42.5%에 달했다.

그러나 상당수의 응답자가 A형 간염의 위험성을 인지하고 있음에도 백신접종을 받았다는 응답자는 21.8%에 그쳐 실제 예방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는 양상을 보였다. A형 간염 예방 접종이 필요하다는 응답자는 64.5%였으며, 접종 의향이 있다는 응답은 66.9%로 조사됐다.

문정림 의협 대변인은 "A형 간염은 아직 별다른 치료제가 없는 실정이므로 개인 위생을 잘 지키고, 백신 접종이 최선의 예방책"이라고 밝혔다. 문 대변인은 "장기적인 국가 전염병 예방 관리 차원에서 정부가 도입을 추진 중인 영유아 대상 정기예방접종 정책을 확정하고, 감염 위험이 높은 청소년 및 성인 연령층, 간 질환자 등의 고위험군에 대해 예방접종을 지원해야 한다"며 "국가 차원의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A형 간염 발병 땐 막대한 손실
바이러스에 의한 급성 염증성 간질환인 A형 간염은 인구 밀집환경에서 사람들 간의 접촉으로 감염되기 때문에 가족이나 동료 사이의 집단감염이 흔하다. 음식재료나 조리과정을 통해 발생할 수 있고, 오염된 음식·식수·우유·조개류를 날로 먹을 경우에 감염 위험이 높다.

일단 발병하면 피로·식욕부진·발열·근육통·구토 등 인플루엔자와 유사한 증상을 보이며, 증상이 심해지면 황달·간종대 등이 나타난다. 간기능이 악화되면 전격성 간염으로 진행, 간부전 또는 신기능 장애를 유발하며,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심한 증상으로 응급실에 내원한 환자의 무려 80%가 입원치료를 받아야 하므로 육체적 고통과 함께 적지않은 의료비를 감수해야 한다. 입원 치료로 인한 결근과 노동력 상실 등 막대한 사회경제적 비용도 발생한다.

질병관리본부의 표본감시체계에 의해 보고된 A형 간염 환자 수는 2002년 300여명 수준에서 2008년 7900명, 2009년 1만 5000명으로 급증한데 이어 올해 들어 5200여 건이 신고됐다. 표본감시체계에 보고되지 않은 실제 발생 환자는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감시체계를 통해 보고된 건의 약 80% 는 사회활동이 가장 왕성한 20∼30대 청장년층이며, 질환의 중증도가 높아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대한소화기학회지에 발표된 급성 A형 간염 환자의 임상적 특성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전국 20개 의료기관을 내원한 4000명의 A형 간염 환자 가운데 간이식을 받거나 사망을 한 환자가 0.4%에 달할 정도로 질환의 중증도로 인한 피해가 크다.

의협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A형 간염 발병 경험이 있는 응답자들은 치료를 위해 평균 약 56만원의 의료비를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발병 경험자의 82.1%는 결근등 일상생활과 업무에 영향을 받았다고 응답했다.

■ A형 간염 예방백신 접종률 높여야
1997년부터 A형 간염 백신 사용이 가능해지면서 소아 인구의 예방접종이 증가한 반면, 청소년과 젊은 성인 연령층의 항체 보유율은 급격히 낮아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1979년 15∼39세의 항체 양성률은 80∼90%에 달했으나 최근 연구에 의하면 15∼29세의 항체 양성률은 10%대에 불과하며, 30∼35세도 절반을 겨우 넘길 정도로 낮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박희봉 의협 정책이사는 "정부는 전염병예방법을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로 개정하면서 A형 간염을 지정전염병에서 제1군 감염병으로 새로 지정하고, 내년 하반기에 정기예방접종에 포함할 수 있도록 예산을 편성하는등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은 긍정적인 일이지만, 향후 A형간염 외에도 모든 영유아 정기예방접종의 지원예산을 확대해 국가적 전염병 예방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의협은 지난 해 '급성A형간염대책위원회'를 운영한데 이어 올해 의협 국민의학지식향상위원회 산하에 'A형간염대책TFT'를 구성, A형 간염 예방 및 관리를 위해 팔을 걷었다. 의협은 의료인을 대상으로 '급성 A형 간염 관련 회원 공지사항'을 배포하고, '1020 예방 먼저, 3040 항체검사 먼저'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담은 A형 간염 홍보물을 전국 병의원에 비치하는 등 A형 간염에 대한 경각심을 높여나가고 있다. 올해 초에는 국회 및 보건당국 등과 공조해 A형 간염 공청회를 개최했으며, 개그맨 박명수 씨를 홍보대사로 위촉, A형 간염 예방을 위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번 설문조사에서도 의협에서 진행하고 있는 A형 간염 캠페인에 대해 전체 응답자 중 67.6%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일선 개원가에서 지역주민을 진료하고 있는 장현재 노원구의사회장은 "A형 간염 예방백신을 1회 접종해도 약 90%에서 면역력을 획득할 수 있다"면서 "8만원 가량의 비용을 투자해 수백에서 수천만원의 비용을 절감하는 것이 훨씬 비용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