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개국 평균 49% 비해 높아…54%는 성관계 시 피임 안 해
한국 청소년의 74%가 피임법에 대해 잘 모른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성관계 경험이 있는 청소년의 54%는 피임을 하지 않았다고 응답해 적절한 피임법에 대한 교육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엘헬스케어가 '세계 피임의 날'을 맞아 아태피임협의회를 비롯한 10여개 국제단체와 함께 전세계 25개국의 15~24세 청소년 525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 청소년 응답자의 51%는 '활용 가능한 피임법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이번 설문조사에 참여한 한국인 청소년(15~19세 202명)의 경우 26%만이 피임법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응답했고, 43%는 '피임법의 종류나 적합한 피임법에 대해 잘 모르고 있다'고 답했다. '피임법에 대해서 거의 아무것도 모른다'고 답한 응답자도 31%나 됐다.
또 성관계 경험이 있는 청소년 응답자 59명 중 54%가 성관계 때 피임을 하지 않았다고 응답, 원치 않는 임신의 위험에 노출돼있음을 시사했다.
피임을 하지 않은 이유로는 '성관계시 피임 도구를 가지고 있지 않아서'가 25%로 가장 많았고, '어떤 피임법이 있고,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에 대해 잘 몰라서'라는 응답이 22%로 두 번째로 많았다.
한국인 청소년들은 반면 피임 준비·데이트 비용 준비 등 이성 관계나 성 문제에 대해서는 남녀가 공동 책임이 있다고 인식하는 비율(60~62%)이 전체 평균(46~66%)에 비해 비교적 높았으며, 이성친구와 성관계로 이어질 수 있는 데이트를 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사항으로 '피임을 준비해야 한다'는 응답률(32%)도 평균(29%)을 웃돌았다.
이임순 피임연구회장은 "성에 대한 개방은 이미 선진국 수준을 넘어섰지만 그에 대한 피임 교육은 여전히 미비해 청소년들이 자칫 위험한 상황에 처하지 않을지 걱정스런 상황"이라며 "청소년들이 올바른 피임 인식을 확립하고 제대로 된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도록 실질적인 성교육과 피임교육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설문조사에 참여한 나라는 한국·미국·프랑스·영국·폴란드·스페인·스웨덴·이탈리아·러시아·오스트리아·노르웨이·슬로베니아·터키·호주·중국·태국·말레이시아·싱가포르·멕시코·브라질·베네수엘라·칠레·콜롬비아·아르헨티나·페루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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