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새 23배 증가...대부분 중국산 비아그라
중국산 비아그라 등 가짜 의약품 밀수가 최근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에만 1천억원 어치에 달한다.
18일 한나라당 이애주 의원이 관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까지 가짜 의약품 밀수적발액이 908억원으로 지난 5년새 23배 폭증했다. 연도별로 2005년 38억원에서 2006년 75억원, 2008년 290억원, 지난해 425억원으로 해가 갈수록 증가폭이 커졌다. 제품별로는 중국산 비아그라·레비트라 등 발기부전 치료제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발기부전 치료제는 의사의 진단·처방 없이 무분별하게 복용할 경우 심장마비·뇌졸중 등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특히 지난해 대한남성과학회와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조사한 결과 시중에 유통 중인 가짜 발기부전치료제에서 치매·우울증·행동장애 등을 유발하는 수은·납이 검출됐으며, 가짜 발기부전치료제에 함유된 당뇨병치료제로 인한 사망사고까지 외국에서 보고돼 이 같은 밀수 증가 실태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이애주 의원은 "현재 관세청이 가짜의약품 밀수단속을 하고 있지만 통관 과정에서 유입량의 약 10%가량만 선별조사를 하는데 그치고 있다"며 "실제로 국내에서 불법 유통 되고 있는 가짜의약품의 규모는 상상을 초월 한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식약청의 한시적 집중단속으로는 온라인·유흥업소·휴대전화 광고 등의 점조직적인 불법유통을 뿌리뽑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관세청·식약청·경철청의 상호 긴밀한 공조체계를 조속히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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