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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아에 심장병 있으면?...10명중 6명 '낙태'

태아에 심장병 있으면?...10명중 6명 '낙태'

  • 조명덕 기자 mdcho@doctorsnews.co.kr
  • 승인 2010.07.12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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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관행...정부 차원의 교육과 지원 "지속돼야"

심장병이 있는 태아를 가질 경우 10명 가운데 6명이 낙태를 선택하겠다는 조사결과가 나와 선천성 심장병 및 그 예후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이 매우 회의적이라는 것을 단적으로 드러냈다.

▲ 장기영 고려의대 교수
장기영 고려의대 교수(고려대 안암병원 소아청소년과)팀이 올해 2~5월 4개월간 내원한 소아환자의 어머니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만일 심장병 아기를 임신하게 될 경우 분만하겠느냐'는 질문에 40%(40명)만 '분만하겠다'고 응답한 반면 60%(60명)는 '낙태하겠다'고 답했다. 특히 임신한 아기가 복잡심장병일 경우 응답자의 66%가 '낙태하겠다'고 답해 심각성을 더했다.

그러나 실제로 한번의 치료로 완치가 가능한 단순심장병은 전체 선천성 심장병환자의 70%에 이으려, 이 경우 치료만 적절히 진행된다면 대부분(95% 이상) 완치가 가능하다.

정상적인 사회·경제적 생활이 가능한 이런 단순심장병 환자가 낙태로 희생이 된다면, 가뜩이나 출산율이 저조한 국내 현실에서 크나 큰 인적 손실이라 할 수 있다. 장 교수팀은 "대다수 일반인은 선천성 심장병아기는 대개가 잘못되고 사회생활이 어려울 것이라는 오해를 하고 있어 인식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국내에서는 감기약 복용 등으로 태아에게 조금만 이상이 생겨도 아이를 지우겠다고 나서는 잘못된 관행을 가지고 있다. 산전검사를 통해 태아의 건강을 손쉽게 알아낼 수 있음에도, 낙태에 대한 고민이 턱없이 낮은 현실이다.

선천성 심장병의 비수술적 치료를 시술하고 있는 장 교수는 "심방중격결손·동맥관개존증·폐동맥 협착 등 단순 선천성 심장병으로 내원한 환자들은 대부분의 경우 개흉술 대신 기구를 이용한 비수술적 심장치료를 통해 완치가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비수술적 심장치료는 흉터를 남기지 않고, 회복도 매우 빨라 시술 다음날 퇴원해 바로 일상생활로의 복귀가 가능하다"며 "이렇게 기구를 이용한 시술만으로도 완치될 수 있는 많은 심장병 환자들이 '심장병'이라는 막연한 부담 때문에 낙태를 선택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65%가 '심장병아기의 치료비용에 대한 국가의 보조가 충분하다면 분만하겠다'고 답해 정부 등으로부터 치료비가 지원될 경우 출산율 증가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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