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협, 토론회 열어 의견 수렴…의외로 유지하자는 견해 상당수
의학전문대학원 도입과 세부 전문의과정의 일반화로 수련기간이 길어지면서 인턴 폐지의 필요성이 많이 제기되고 있지만 의외로 전공의들 사이에서도 이에 대해 찬반의견이 팽팽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전공의협의회는 5일 오후 5시 대한의사협회 동아홀에서 '수련제도 개선을 위한 토론회'를 열고 인턴제도, 전공의 정원, 수련기간 조정, 일차진료의, 전공의 근무환경 개선, 병협 외의 수련감독기관 등 6개의 주제를 다뤘다. 대전협 이원용 회장이 좌장을 맡고 안상준 홍보이사가 주제발표를 한 뒤 참석자들과 심도깊은 토론을 벌였다.
이날 인턴제도 폐지와 관련해 찬반 의견이 거의 비슷했다. 수련기간 장기화와 레지던트 기간동안의 수련만으로도 충분하기 때문에 폐지하자는 견해도 있었지만, 인턴 1년을 아깝다고 생각할 게 아니라 보다 유익하게 보낼 수 있도록 적절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존치하자는 주장도 나왔다.
특히 인턴제도를 계속 유지하자는 가장 큰 이유는 의사가 하던 업무를 과연 PA(의사보조인력)가 제대로 할 수 있겠느냐는 의문 때문이다. PA에 대한 명확한 정의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인턴 폐지에 대한 전공의들의 시각 차이는 대전협이 최근 전공의 10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그대로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안상준 홍보이사는 "아직 설문조사 결과를 외부에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인턴제도를 계속 유지하자는 의견도 상당수였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대전협은 조만간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인턴을 폐지할 경우 의대·의전원 학생들이 서브인턴제나 실습과정으로 보완해야 하는데, 현행 제도상 의사 면허가 없는 학생들로선 참관하는 수준을 넘어 직접 의료행위를 할 수는 없기 때문에 '가면허'를 부여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학생들이 직접 해봐야 의사국시 실기시험에 있는 오스키나 CPX시험도 단순히 이론적으로 외우는 단계를 넘어설 수 있다는 것이다.
안 홍보이사는 "대한의학회 측과 수련과정 전반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며 "이원용 회장을 비롯한 대전협 집행부가 곧 왕규창 의학회 수련교육이사 등을 찾아뵙기로 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