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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벌제 시행후 제약업계 구조조정 예상

쌍벌제 시행후 제약업계 구조조정 예상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0.06.0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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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구매인센티브제 영향 미비…쌍벌제로 상위제약사 구조 재편

쌍벌제 시행 이후 제약업계의 급격한 구조조정이 예상된다는 전망이 나왔다.

증권가는 최근 제약업계 관련 분석 보고서에서 오는 11월 실시예정인 쌍벌제 등 정부정책으로 인해 제약업계의 큰 변화가 예상된다고 예측했다.

증권가 보고서에 따르면 오는 10월부터 시행예정인 저가구매 인센티브 제도는 시장자율적인 약가인하를 유도하는 것이 목적이고, 실질적으로 업체간 담합가능성 및 인하된 약품가격 신고과정의 번거로움 등으로 약가인하 효과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리베이트를 받는 의사들도 처벌하는 쌍벌제 시행으로 인해 제약업계 리베이트 관행이 상당히 축소되고, 전통적인 제약 영업방식의 전면적인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대투증권 보고서는 11월 쌍벌제 시행으로 국내 제약업계는 단기적으로 단순 제네릭의약품과 리베이트를 통한 영업력에만 의존했던 국내 제약사들의 매출정체가 예상되나, 장기적으로는 우수한 연구개발을 통해 차별적인 제품제공이 가능하고 학술세미나 및 제품정보 지원, 경영 컨설팅 등 리베이트 외의 다양한 마케팅 수단의 활용이 가능한 국내 상위제약사와 다국적 제약사 중심으로 시장재편이 가속화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따라서 우수한 연구개발력을 보유하고 있고 자체개발 신약을 통한 실절개선과 지속적인 신약상품화가 예정돼 있는 동아제약, 백신과 혈액제제 등의 특수의약품 전문업체로 규제방어적이며 독감백신 원료합성 기술의 개발로 세계적인 수준의 가격 및 품질 경쟁력을 확보한 녹십자의 성장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또 UCB사와 신제품 도입계약을 체결한 유한양행이 서서히 회복중이고, 항암제 신약에 특화된 R&D를 진행중인 종근당의 성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대신증권 보고서는 상위제약사들의 영업활동 위축과 연구개발비, 설비투자등의 부담증가로 매출성장률이 크게 둔화되고 이익률은 하락 추세에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현재 영업환경 변화가 시간이 지나면 성장의 발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시장형 실거래가제(저가구매 인센티브제)가 10월 시행예정이지만 상위제약사의 매출에 미칠 영향은 충격적이지 않으며, 오히려 리베이트 감독강화로 제약시장이 예상보다 큰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예측했다.

이러한 전망에 대해 조윤정 애널리스트(하나대투증권)는 "리베이트 약가인하 연동제 시행 이후 실제로 31곳 코스피 상장제약사의 매출액대비 총 판관비율이 2008년 36.4%에서 2009년 35.0%로 내려갔으며, 올해 하반기 쌍벌제 시행까지 고려하면 판관비율은 계속 하락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의사들은 쌍벌제가 시행되면 의심을 사지 않기 위해 영업사원들과의 만남을 아예 거부하거나 쌍벌제 도입에 주도적이었던 상위사들의 제품처방을 변경하는 사례가 늘 것"이라며 "상위제약사들에 대한 의사단체의 반감은 오리지널 제약사와 국내 중소제약업체들의 수혜로 연결된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조 애널리스트는 "상위제약사들이 의사단체들의 공분을 사고 있는 상황에서 중소제약사들이 이 기회를 이용해 더욱 활발한 리베이트를 벌이며 매출을 크게 늘리는 절호의 기회로 삼을 것"이라는 예상도 했다.

이밖에 "제약업계가 기존의 영업방식으로 생존할 수 없다는 위기 아래 중복되는 부문에 대한 비용절감과 부족한 부분에 대한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다양한 전략적 제휴 및 합병, 인수 등이 추진되고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동아제약-GSK, 환인제약-일동제약, 녹십자-LG생명과학, 대웅제약-베링거인겔하임, 한미약품-MSD, 한미약품-동아제약 등이 제휴를 하고 있다.

정보라 애널리스트(대신증권)는 "현재 국내 제약시장은 20년전 일본과 닮은 꼴"이라고 밝혔다. 정 애널리스트는 "일본은 인구고령화 등으로 약제비 비중이 30%까지 올라갔으며, 일본정부의 약가인하 정책으로 제약시장은 2~3%의 낮은 성장률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또 "리베이트 규제가 계속되고 약가인하 압력이 계속되면 일정 규모 이상의 대형제약사들이 경쟁우위에 있게 될 것이므로 상위제약사들의 일시적인 실적 악화는 다시 점유율을 확대하면서 회복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애널리스트는 "최근 대형제약사들의 적극적인 변화의 움직임이 시작되면서 시장 구도변화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며 "한미약품의 지주회사 설립, 동아제약의 삼천리 제약 인수, 녹십자·SK캐미칼·CJ·삼양사 등 대형 회사들이 제약사 M&A 의지를 밝히고 있는 것을 눈여겨 봐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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