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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쌍벌제 통과, 우린 책임없다"

한미약품 "쌍벌제 통과, 우린 책임없다"

  • 김은아 기자 eak@doctorsnews.co.kr
  • 승인 2010.05.23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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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사원 통해 의사들에게 사장 명의 공식 입장문 전달
"전방위 영업 유지…경쟁사 흠집내기에 현혹말라" 당부

쌍벌제 도입과 관련해 의사들의 원성을 사고 있는 한미약품이 "정부와 또 다른 세력의 음모에 휘말렸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한미약품은 임선민 대표이사 사장의 명의로 A4 용지 3쪽 짜리의 '쌍벌죄 관련 한미약품의 입장'이란 문건을 작성, 지난 주 초 영업사원들에게 전달하고 의사들을 만나 설득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지가 입수한 해당 문건에는 쌍벌제 국회 통과와 관련한 억울함 호소와 다국적제약사 등 경쟁회사의 책임 추궁,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 의지 등이 담겼다. 특히 한 페이지에 걸쳐 한미FTA와 의원 입법 등 쌍벌죄 도입 관련 경과를 설명하기도 했다.

한미약품은 입장문에서 "우리 회사는 입법 과정에서 의견을 제시할 기회가 전혀 없었으며, 오히려 지금 국내 제약산업이 정부와 또 다른 세력의 음모에 휘말려있다고 염려하고 있다"며 "뒷짐지고 이해득실을 계산하기에 분주한 외자 제약기업들은 이번 기회를 국내 제약산업을 잠식할 수 있는 호기로 이용하고 있음을 예측하고 있으며, 이미 그런 조짐을 감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4년전 한미FTA 체결 당시부터 쌍벌죄 도입 주장이 계획돼왔고, 공정거래위원회를 찾아 다니며 국내 제약사의 영업형태를 꼬집기 일쑤였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입장문에는 언론 매체에 대한 비판도 포함됐다. "최근 인터넷 매체를 통해 현재의 의료계와 약업계에 바람직하지 못한 비공식 기사들이 난무하고 있다"며 "선량한 한미약품의 영업사원들이 곤혹을 치른다는 이야기도 듣고 있다"는 것이다.

한미약품은 "기업활동을 하는 제약회사로서 손해 볼 행동을 할 수도 없고 할 이유가 없다"며 "그간 우리 회사 영업형태를 참고해보시면 충분히 이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미약품은 마지막으로 "앞으로도 선생님들 곁에서 병·의원 경영에 도움이 되는 전방위 영업·마케팅 활동을 유지할 것"이라며 "악성루머나 일부 부도덕한 경쟁회사의 흠집내기에 현혹되지 말고 전처럼 국내 제약산업의 버팀목을 사랑해달라"고 밝혔다.

하지만 한미약품의 적극적인 해명과 입장 발표에도 불구하고 개원가의 시선은 싸늘하다.

5월부터 한미약품의 약을 처방하지 않고 있다는 서울의 한 개원의는 "그동안의 마케팅 방식을 본다면 한미약품은 보건복지부 장관을 만나는 자리에 빠졌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다른 회사는 몰라도 도의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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