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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맘먹으면 류마티스도 완치할 수 있다"

"정부가 맘먹으면 류마티스도 완치할 수 있다"

  • 최승원 기자 choisw@doctorsnews.co.kr
  • 승인 2010.05.18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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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곤 대한류마티스학회 이사장

이수곤 대한류마티스학회 이사장@류마티스학회 제공
이수곤 대한류마티스학회 이사장(연세의대 교수)이 류마티스 분야의 최근 화두로 '류마티스 완치'를 꼽았다.

약으로 증상을 근근히 조절하며 살아야 하는 만성질환으로 인식되던 류마티스의 치료단계가 이제 완치를 바라볼 수 있을 수준까지 왔다는 지적이다.

물론 완치에는 몇가지 전제가 따른다. 조기진단율을 높이고 생물학적 제제에 대한 급여 폭을 넓혀야 한다. 돈을 들여야 한다는 말이다.

이수곤 이사장은 정부가 맘먹고 지갑을 열어야 하는 이유를 비용효과성을 들어 설명한다.

당장은 '지갑'만 열면 되지만 만성질환으로 접어들면 '통장'을 깨야 하는 질환이 류마티스라는 것이다.

학회의 지속적인 '통장론'에 드디어 정부는 올 10월부터 류마티스환자의 급여기간 제한을 없애기로 했다.

이수곤 이사장은 "아직 가야할 길이 멀지만 이사장 임기 2년에 일궈낸 성과 중 하나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14~16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대한류마티스학회 춘계학술대회장에서 2년간의 임기를 마친 이수곤 이사장을 만났다. 

10월부터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약에 대한 급여기간 제한이 없어집니다. 임기 중 정부에 지속적으로 요구했던 사안인데요?

50개월로 급여기간 제한이 있었는데 없어지게 됐습니다. 이제 10월부터 류마티스 환자는 진료비의 10%인 본인부담금만 내면 진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환자들의 고통이 그만큼 줄어들 것을 생각하면 보람을 느낍니다. 하지만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생물학 제제는 발병 이후 6개월이 지나야 급여가 인정될 정도로 여전히 벽이 높습니다.

3개월만 지나면 약을 쓸 수 있도록 당겨야 합니다. 4개월만 지나면 뼈가 망가지는데 6개월을 두고 보는 것은 정부가 주장하는 비용편익적인 시각으로 봐도 맞지 않습니다.

최근 류마티스 치료와 관련해 몇가지 화두를 꼽는다면?

'류마티스 완치'와 '조기 진단'이라고 꼽고 싶습니다. 류마티스 완치는 환자가 약없이 일상생활을 하는 것을 말합니다. 정부가 의지를 갖고 류마티스 진료 여건을 개선시킨다면 많은 환자들이 완치를 경험할 수 있을 겁니다.

예전에 비해 조기진단율도 많이 개선됐지만 아직도 증상을 경험하고도 평균 15개월이 지나서야 병원에 옵니다. 류마티스도 조기발견이 중요한 질환 중 하나입니다. 주로 민간요법에 의존하다 시간을 지체하는 경우가 많은데 국민 인식 개선을 위해 학회가 더욱 노력해야 할 일입니다.

한국의 경우 젊은 층의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원인이 무엇일까요?

젊은 환자들이 늘어났다기 보다는 진단기술의 발전으로 환자들이 발견돼서 라고 생각합니다. 류마티스를 전공하는 의사가 많아진 것도 이유겠죠. 나쁜 현상은 아닙니다.

생물학적 제제에 대한 관심이 많습니다. 류마티스 치료에 있어서 생물학적 제제의 개발 의미는 무엇인가요?

생물학적 제제는 미사일로 치면 스마트미사일이 개발된 것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각종 화학적 제제를 융단폭격하는 스타일이었다면 생물학적 제제의 개발로 지금은 사이토카인을 타겟삼아 선별 공격을 할 수 있게 된거죠.

기존 경구투여제로 치료가 잘안되던 환자들이 투여 대상인데 완치율을 높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관절 20곳이 부어야 생물학적 제제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은 개선해야 합니다. 결국 비용 문제인데 비용효과적인 적정선을 찾아 내는 것이 중요하죠.

@류마티스학회 제공
이사장 임기 2년이 벌써 지나갔습니다.

2년 동안 개성강한 대학교수들의 의견을 조율하며 살얼음판을 지나는 기분이 든 적도 있었지만 무리없이 잘마친 것 같아 다행스럽게 생각합니다. 이시진들의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고마웠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재임기간 동안 기억에 남는 사업들이 있다면?

무엇보다 2008년 연구재단법인을 설립해 학회 운영을 체계화키고 안정화시킨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재단설립을 기반으로 학술활동 뿐 아니라 국민과 함께 할 수 있는 캠페인과 같은 각종 활동에 나섰고 앞으로도 나서야 할 것입니다.

'123관절염캠페인'이나 '여류사랑캠페인' 등을 성공적으로 치룬 것도 의미가 있었습니다. 회 국제화를 위해서도 노력했습니다.

특히 최근 의학적으로 눈에 띠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과 일본, 한국 등 세나라가 공동으로 류마티스학술대회를 개최하며 학회가 국제화의 르네상스를 맞이 한 것이 사실입니다. 세 나라가 3각축을 이루며 학회 발전을 이끌었으면 합니다.

내년이면 학회가 30주년을 맞습니다. 30년사도 만들고 다양한 행사들을 준비 중입니다. 30년을 맞은 류마티스학회의 의미있는 활동들을 지켜봐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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