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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프링어'가 제시하는 SCI 저널로 가는 길

'슈프링어'가 제시하는 SCI 저널로 가는 길

  • 이현식·김은아기자 hslee03@kma.org
  • 승인 2010.05.07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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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를 구글로 검색해서 발견할 수 있어야"
[인터뷰] 우테 하일만 Springer 임상의학부문 총괄책임자

우테 하일만 슈프링어 임상의학부문 총괄책임자. 독일 하이델베르크 출신의 그녀는 대부분의 시간을 세계 각지를 다니면서 편집·출판·마케팅 책임자들과 업무 협의를 하는 데 보낸다고 했다.ⓒ의협신문 김선경

세계 최정상의 독일계 출판사인 '슈프링어(Springer)'는 8일 오전 10시 삼성서울병원에서 한국에서 처음으로 의학부문 저널을 발행한 것을 기념하는 축하파티를 열었다.

의학 이외의 분야에서 이미 28개의 저널을 발행하고 있는 슈프링어는 최근 의학 분야에서는 최초로 대한핵의학회 영문학술지 <Nuclear Medicine and Molecular Imaging> 첫호를 발간했다. 현재 10여개의 의학 관련 학회가 슈프링어와 손을 잡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슈프링어는 과학·기술·의학분야에서 약 2000개의 저널과 연간 6500권의 책을 발행하고 있다. 저널 가운데 임상의학과 관련된 학술지는 10%인 약 200개다.

1985년부터 25년 넘게 슈프링어에서 근무하고 있는 우테 하일만(Ute Heilmann) 임상의학부문 총괄책임자(clinical medicine editorial director)를 6일 만나 이런저런 궁금증을 쏟아냈다.

-슈프링어와 다른 출판사와의 차이점은.
"슈프링어는 여러 국가에 지사를 두고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고 있다. 특히 '슈프링어 링크'가 구축돼 있는데, 모든 책과 저널의 콘텐츠가 링크되어 있다.

이제 세계는 전자매체 시대로 가고 있다. 저자들이 출판사에 원하는 것은 자신의 저작물이 전세계에 확산(dissemination)되는 것과 가독성(visibility)이다.

출판에는 두 가지 황금법칙이 있다. 첫째 콘텐츠를 온라인에서 검색할 수 있어야 하고(searchable), 둘째 그것을 찾을 수 있어야(findable) 한다는 것이다. 이게 슈프링어가 가장 중시하는 것이다.

슈프링어 검색의 50%는 구글을 통해 들어온다. 하루에 약 30억번 검색된다. 슈프링어는 구글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어서 구글에서 저널을 검색할 때마다 슈프링어가 맨 먼저 뜨게 뜬다. 예를 들어 '대한진단검사의학회지'가 슈프링어에서 출판된다면 구글에서 검색어로 쳤을 때 맨 먼저 검색창 상단에 뜨게 된다. 연구자에게 저널의 콘텐츠를 찾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온라인시대 맞춰 발빠른 전환 인상적

-e-저널 등 인터넷을 통한 매체에 대한 전망은.
"이전에는 슈프링어에서 발행되는 프린트물이 도서관에 판매되는 방식이었는데, 이제 도서관에서는 저널 하나씩이 아닌 온라인으로 콘텐츠를 패키지로 구매하고자 한다. 가령 '의학저널 패키지'를 사는 방식이다.

슈프링어는 이러한 패키지를 개별 도서관 단위뿐만 아니라 도서관들로 구성된 콘소시엄에 판매한다. 콘소시엄에서는 패키지를 구매해서 다시 도서관들에 배포한다.

슈프링어는 이러한 각 나라의 콘소시엄들과 약 400건의 계약을 체결하고 있고, 이는 다시 전세계 3만여개의 도서관에 링크되어 있다. 이것이 콘텐츠를 배포하는 슈프링어의 힘이다."

-e-저널화가 수익에 악영향을 주지는 않는가.
"좋은 질문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아니오'다. '온라인 판매'로 완전히 상쇄되고 있기 때문이다.

2008년을 전환점으로 온라인부문에서 거둬들이는 수입이 오프라인부문을 앞질렀다. 그래서 기존 수입의 100%를 채웠을 뿐만 아니라 그 이상으로 넘어섰다.

또한 학회들과의 협력사업이 슈프링어 수입의 일정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의협신문 김선경

-다른 세계 주요 출판사의 경우와 비교한다면.
"세계적으로 과학·기술·의학 분야의 출판업계에는 두개의 메이저 회사가 있다. '저널' 숫자면에서 따지면 (네덜란드계인) 엘스비어(Elsevier)가 1위, 슈프링어가 2위다. 그러나 책에서는 반대로 슈프링어가 1위이고, 엘스비어가 2위다. 엘스비어도 전자 출판을 하고 있다. 그러나 슈프링어가 책과 저널을 통합한 플랫폼을 보유한 최고의 출판사라고 자부할 수 있다.

우리는 4만여권의 책을 온라인 형태로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책과 저널의 패키지를 구입한 전세계 도서관에서 사용자들은 검색어로 원하는 콘텐츠를 찾아 내용까지 확인할 수 있다. 출판되는 '모든' 책이 인쇄본과 온라인으로 발행된다.

기록보관 코너(archives)에서 이전에 발행된 책들도 볼 수 있고, 저널의 경우 165년 전에 나온 첫 호부터 현재까지를 검색해서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슈프링어는 출판 '속도'에서도 선두에 있다. 동료평가(peer review) 등을 거쳐 논문 게재가 결정되면 20일, 보통은 14일 이내에 온라인에 먼저 발행된다."

-한국은 SCI 등재에 매우 관심이 많은데, 슈프링어에서 발행하는 게 SCI에 등재되는 데 도움이 될까.
"그렇다. ISI 같은 초록·색인 서비스와 긴밀한 제휴를 하고 있고, 학회 편집위원회에 적극적인 지원과 조언을 하고 있다. 슈프링어에서 발행되는 저널 2000여개 가운데 500여개는 SCI, 1000여개는 SCIE에 등재돼 있다. 

중요한 것은 다운로드와 인용횟수 간에는 높은 상관관계가 있다는 점이다. 다운로드가 많아지면 인용이 많아지고 임팩트 팩터가 올라간다. 한 국가 내에서만 발행되는 저널의 경우 다운로드 수가 적지만 슈프링어는 전세계에서 이용되기 때문에 저널의 임팩트 팩터를 높이는 데도 주효하다.

한국에도 이미 SCI에 등재된 저널이 있는데, 슈프링어에서 발행할 경우 임팩트 팩터 상승에 도움이 될 것이다."

-한국의 의학수준에 대해 평가한다면.
"한국 병원에 가보니 첨단 장비가 많았고 시설이 잘 갖춰져 있었다. 슈프링어는 이미 많은 한국 저자들의 논문을 접수받고 있다.

임상의학 부문의 경우 통과되기 이전 제출되는 논문 수 기준으로 5%가 한국인 저자다. 최종 발행된 논문들은 세계 최고수준의 논문 가운데서 엄선된 것이다."

-이용자가 비용 부담 없이 볼 수 있는 '오픈 액세스'는 어떻게 운영되는가.
"오픈 액세스는 'Springer Open Choice '라고 하는데, 저자나 소속기관 측에서 일정 금액(논문 하나당 3000달러)을 부담하면 해당 논문이 온라인 상에 오픈된다. 오픈 액세스 저널은 누구나 다운로드가 가능하여 인용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저널평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 또한 높다. 저작권은 학회나 저자에게 그대로 남는다."

-앞으로 한국에서의 계획은.
"슈프링어는 활짝 열려 있다. 한국의 모든 의학 관련 학회와 협력하고 싶다(웃음). 현재 10여개 의학 관련 학회와 협상 중이다. 좋은 결과가 나왔으면 한다."

◆슈프링어 한국지사=2004년 12월 설립됐으며, 2008년부터 저널 관련 사업을 해오고 있다. 4명이 근무하고 있는데, 한국어와 영어 모두에 능통한 한국인 직원들이 있기 때문에 언제든지 전화로 쉽게 상담할 수 있다(문의 ☎02-333-9598. 주소: 서울 마포구 서교동 367-13 W&H빌딩 6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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