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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2024-04-28 19:59 (일)
"행동하는 것이 좌훈정 스타일이다"

"행동하는 것이 좌훈정 스타일이다"

  • 최승원 기자 choisw@kma.org
  • 승인 2010.02.05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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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훈정 대한의사협회 공보이사 겸 대변인
4일 2주간의 원격진료 반대 1인 시위를 끝내고...

좌훈정 의협 대변인 겸 공보이사는 지난달 25일부터 2주간 혹한 속에서 원격진료 반대 1인 시위를 벌였다.
좌훈정 대한의사협회 공보이사 겸 대변인이 2주에 걸쳐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벌였던 원격진료 허용 반대 1인 시위를 4일 "일단락"했다.

좌 이사는 원격진료 개정안이 법체처와 국회 통과 등을 남겨두고 있기 때문에 시위를 끝낸 것이 아니라 일단 '일단락'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언제든 '머리'보다 '몸'을 날려야 할 때가 오면 주저없이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1월 25일부터 시작한 반대시위가 얼추 2주가 다되서야 '일단락'됐다. 2주간 영하 10도까지 떨어지는 날도 많았고 날씨도 험했는데 1인 시위에 나선 이유는 무엇 때문이었나?

상임이사회가 열리던 목요일 빼고 2주일 정도 했다. 많이 추웠다. 일부에서는 1인 시위한다고 뭐가 달라지겠냐고 반문하기도 했지만 두가지 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본다.

우선 말이나 글로서 의료계를 대변하는데 그치던 대변인이 '행동'에 나서는 모습을 보여줬다는 면에서 의미가 있다. 언론 등을 통해 의협 이사가 1인 시위에 나선 것이 보도되면서 의협이 원격진료를 찬성했다는 복지부의 주장이 잘못된 것이란 점을 분명히 한 것도 성과라고 본다.

1인 시위는 대규모 집회보다 효과가 떨어지겠지만 회원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집행부가 솔선수범해 일정한 성과를 거둘 수 있는 바람직한 의사표현 방법이다. 

시위에서 주장했던 것이  원격의료 허용안을 규제개혁위원회에서 재심의하는 것이었나?

꼭 그렇지만은 않다. 규개위가 재심사하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법제처, 국무회의 심의가 남아 있어 의협의 입장을 정확히 그리고 널리 선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원격진료에 대한 정부의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결국 원격진료 허용안은 국회까지 갈 것이다.

국회의원들이 법리적 타당성도 심의과정에서 따지겠지만 전문가단체의 의견도 반영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이런저런 점들을 염두해 1인 시위에 나섰다.

원격진료는 반대지만 U헬스에 대해서는 폭넓게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의협도 원격의료의 방향성은 인정한다. 단지 충분히 준비해서 가자는 말이다. 의료서비스가 일반 서비스나 공산품하고는 분명히 다른 재화아닌가?

IT의 발전 정도와 발을 안맞출 수 없지만 타분야와는 분명 속도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의학은 사람에 대한 학문이다. 조금 느리더라도 돌다리도 두드리고 가야한다.

의료의 본질은 대면진료다. 대면진료 과정에서 인간적 접촉이 생기고 그 속에서 신뢰가 쌓인다. 기술발전을 앞세워 효용성만으로 의료를 볼 수 없는 이유다.

그런 면에서 도시지역 등 의료취약계층 450만명에게 원격의료를 적용하는 의료법 개정안은 시기상조라고 생각한다.

아기 얼굴이 보고싶다고 5개월만에 태아를 끄집어 낼 수 없지 않나? 제도시행에 앞서 충분한 준비가 있어야 한다.

DUR, 성분명처방 반대 1인 시위 경험이 있다. 

DUR 시행, 성분명처방 반대 1인 시위를 각각 일주일에 한번씩 5개월 동안 했다. 성분명처방은 전 집행부에서 보험이사를 할때였고 DUR은 야인일때 였다.

1인 시위는 당장 큰 효과를 얻을 수 없는 것 처럼 보이지만 지속적으로 회원들의 관심을 잡아둘 수 있다는 효과가 있다. 지난 DUR 사태를 돌이켜 보면 내가 1인 시위에 나설때만 하더라도 DUR에 대해 아무도 관심갖지 않았다.

2000년 초에 잠깐 이슈화된 적이 있지만 의협이 미지근하게 대응하며 그렇게 지나가는 것 같았다. 그런 때 1인 시위를 벌이니깐 "생뚱맞다"는 지적부터 곱지않은 시선들이 있었다.

하지만 정작 DUR이 시행되고 나니 어땠나? 약 처방권에 대한 문제부터 다양한 이슈들이 불거지지 않았나? 

받아들일 수 없는 사안이 발생하면 적극적으로 이슈의 중심에 들어가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1인 시위는 그런 의지에서 비롯된 것이다.

좌훈정 의협 대변인 겸 공보이사

성분명처방 반대를 위해 삭발도 감행하고 계란투척도 망설이지 않는 등 적극적인 의사표현을 자주했다.

2000년 전에는 의사가 데모한다는 것은 상상도 못했던 일이었다.

하지만 시대가 바꿨었다. 의약분업 시행 이후 의사들도 자신들의 의사표현을 적극적으로 하기 시작했다.

1인 시위 역시 2000년 이후 적극적인 양상을 띄던 의사들의 자기표현 방식의 연장선이다.

대변인이 시위를 하느냐는 우려도 있지만 대변인도 시위를 해야 한다고 대답하고 싶다.

입으로만 활동하던 시기는 지났다. 언론이 잘못보도하면 이제는 회원들이 이메일도 보내고 심지어 고소도 하면서 적극적으로 행동하고 있다. 바람직한 현상이다.

그래서 그런지 언론들도 의사들의 적극적인 움직임에 부담을 갖고 객관적인 보도에 신경을 쓰는 분위기다.

대화가 통하는 분들한테는 물론 대화로 해결을 시도한다. 하지만 말이 통하지 않는 사람들한테는 행동으로 보여준다. 그것이 '좌훈정 스타일'이다.

회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회원들은 1인 시위가 미흡해 보일 거다. 하지만 아직 끝난 게 아니다. 언제든지 원격진료에 대해 행동할 준비가 돼 있다. 의협은 사태를 길게 보고 꾸준하게 의협의 입장을 전달할 것이다.

대변인으로서 말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방법들을 통해 효과적으로 의협의 입장을 전달할 수 있도록 고민하겠다. 좋은 제안을 주는 것이나 함께 1인 시위를 하는 것도 모두 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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