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B 적응증 확대 맞춰 심혈관위험 총체적 관리 중요성 강조
고혈압치료제 '텔미살탄(미카르디스·프리토)'이 ARB제제 중 처음으로 광범위한 심혈관 질환 예방에 대한 적응증을 추가한 것과 관련해 전문가들이 치료 패러다임의 전환을 강조하고 나섰다.
김재형 가톨릭의대 교수(성바오로병원 순환기내과)는 25일 베링거인겔하임과 GSK가 주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텔미살탄의 새로운 적응증은 세계적인 고혈압 치료의 트렌드를 반영한 의미 있는 결과"라며 "의사와 환자들은 이제 여러 고혈압 치료제를 증량하거나 첨가하는 방법보다, 텔미살탄 하나만을 추가함으로써 13% 이상의 심혈관 질환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며, 나아가 고혈압이 있든 없든 심혈관 질환에 대한 보호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의의를 설명했다.
서홍석 고려의대 교수(고대구로병원 심장내과)는 "심혈관 질환 고위험군의 경우 혈압약을 거의 평생동안 먹어야 하는 만큼, 장기 심장 보호 효과와 내약성이 중요하다"며 "ARB제제인 텔미살탄은 '온타깃(ONTARGET)'연구에서 표준치료제인 ACE억제제에 뒤지지 않는 효과를 보여줬으며, 기침 등 부작용이 드물어 유리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참석한 전문가들은 텔미살탄의 이번 적응증 확대가 ACE에 내약성이 없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제한적으로 이뤄진 데 대해 임상 적용에 융통성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 교수는 "ACE억제제는 나름대로 많은 장점을 갖고 있기 때문에 엄격하게는 처음부터 ARB제제를 쓰는 것이 추천되지 않는다"라면서도 "그러나 현실적으로 55세 이상 동양인 환자에서 기침 부작용이 특히 많기 때문에 장기간 순응도를 고려하면 ARB제제를 쓰는 것이 문제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호 서울의대 교수(서울대병원 심장내과)는 "이제 어떤 약을 1차약제로 써야 하는가에 대한 논란은 끝났다고 봐야 한다"며 "고혈압 환자의 70% 이상이 두 종류 이상의 약제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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