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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언론, 신종플루 보도 정부 의존 높아

한국 언론, 신종플루 보도 정부 의존 높아

  • 이정환 기자 leejh91@kma.org
  • 승인 2009.12.28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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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교수·전문가 적극 활용…정부 대처 요구기사 많아
한국헬스커뮤니케이션 학술대회서 신종플루 효과적 커뮤니케이션 논의

한국 언론이 신종플루 관련 기사를 작성할 때 교수·전문가보다는 정부부처 및 기관을 정보원으로 활용한 의존도가 높았다.

따라서 신종플루의 예방 및 대응을 위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보다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 활동이 요구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한양대학교 서울캠퍼스 제2공학관에서 열린 한국헬스커뮤니케이션학회(회장 이병관) 학술대회에서는 신종플루 관련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집중 논의가 이뤄졌다.

이날 학술대회에서 한양대 이병관 교수팀과 헬스커뮤니케이션 전문 컨설팅사 '더 커뮤니케이션즈 엔자임'은 4월 1일부터 6개월간 한국과 미국에서 보도된 신종플루 관련 기사(한국 941건, 미국 268건)를 분석한 결과, 한국의 경우 기사의 절반이 정부 부처 및 기관(50%)을 정보원으로 활용한 반면, 교수 및 전문가(11.3%), 시민단체 및 일반인(4.7%)의 의견 제시는 낮았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 뉴스가 교수 및 전문가(33.3%), 정부 부처 및 기관(30.5%), 시민단체 및 일반인(11.6%) 등 다양한 정보원을 활용한 것과 대비된다.

또 한국에서는 신종플루에 대한 단순 현황을 보도하는 기사가 절반 정도(49.1%)를 차지한 반면, 미국의 경우 정부의 적극적인 대처를 요구하는 기사(26.1%), 단순 현황 전달(23.9%), 정보 전달 기사(18.7%) 등이 다양하게 나타났다.

예방 및 권고 행동에 대한 뉴스 역시 한국 뉴스에서는 전체의 2.3%에 불과했으나, 미국은 14.2%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불안감을 조성하는 기사는 한국(6.0%)과 미국(3.3%) 모두 낮았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한양대 이병관 교수는 "불안감을 조성하는 기사가 별로 없었다 해도 신종플루 예방을 위해 국민이 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지 않은 채, 신종플루의 발생이나 사망 현황만을 단순히 보고하는 기사들은 국민에게 공포감을 조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정부 의견에 편중된 언론 보도 역시 국민들에게는 정보를 신뢰할 수 없는 것으로 인식됐을 가능성이 크다"며 "학계 전문가나 일반 시민 등 다양한 정보원을 활용해 정보의 객관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서강대 나은영 교수팀은 남녀 대학생과 직장인 450명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신종플루에 대한 공포감은 크지만 '손 씻기'와 같이 큰 노력이 없이도 간단히 할 수 있는 행동지침이 전달될 때 예방 행동을 따를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밝혔다.

또 '백신 접종'과 같이 노력과 시간이 많이 드는 예방 행동에 대해서는 공중이 심리적으로 반발감을 느껴 예방 행동을 따르지 않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정부 부처가 진행한 온라인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엔자임의 온라인 커뮤니케이션 자회사인 이온(EON)의 이병일 대표는 정부가 대국민 온라인 커뮤니케이션을 단계적으로 시행하고, 온라인을 통해 대국민 예방접종 사전 예약을 시행하는 등 적극적 프로그램을 실행했다고 평가했다.

반면, 온라인에서조차 일방향적인 전통적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전개하고 여론형성이 강한 포털 싸이트, 소셜 미디어 등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국가재난에 준하는 공중보건과 관련해서는 민간 포탈사이트나 이동통신사가 연계된 커뮤니케이션 시스템 도입도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한국헬스커뮤니케이션학회(회장 이병관)와 더 커뮤니케이션즈 엔자임이 공동으로 주최한 이번 학술대회는 국내외 헬스커뮤니케이션 학자, 업계 및 정부 관계자 등 약 150 명이 참석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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