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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3·고3 만큼은 학교휴업 들어가야...

중3·고3 만큼은 학교휴업 들어가야...

  • 최승원 기자 choisw@kma.org
  • 승인 2009.11.03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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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신문 주최 [신종플루 관련 긴급 전문가 좌담회]

의협신문은 1일 '신종플루 관련 긴급 전문가 좌담회'를 열었다. 좌담회 사회를 맡은 좌훈정 대한의사협회 대변인 겸 공보이사는 "신종플루 사태와 관련해 임상적인 얘기보다 정책적인 실태를 얘기해 보자"며 정부나 언론이 주최한 자문회의나 토론회에서 다뤄지지 않은 정책 문제와 대안들을 중심으로 논의를 이끌어 갔다.  

▲ 의협신문 주최로 1일 의협회관 사석홀에서 열린 '신종플루 관련 긴급 전문가 좌담회'에서 의료계 전문가들이 신종플루에 관한 사안 및 대응반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이화의대 정상혁 교수, 한림의대 이재갑 교수, 좌훈정 대변인, 임현술 동국의대 교수. ⓒ의협신문 김선경

일시=2009년 11월 1일 오후 5시
장소=대한의사협회 7층 사석홀
사회=좌훈정(의협 대변인 겸 공보이사)
참석자=이재갑(한림의대 교수·감염내과) 
         임현술(동국의대 교수·예방의학) 
         정상혁(이화의대 교수·예방의학)

좌훈정:신종플루 확산 사태를 맞은 현장의 시각은 어떤가?

▲ 이재갑 교수 ⓒ의협신문 김선경
이재갑: 추석 이후 환자가 급격히 늘어났다. 지금은 하루에 1만명 이상이 확진판정을 받고 있다. 몇만명씩 타미플루도 처방된다. 병원은 완전히 도떼기 시장이다. 그러다보니 환자 민원도 많다. 최근 2~3주 동안 병원 의료진과 직원들의 확진사례도 늘고 있다. 의사로서 매우 어려운 시기다.

동네의원이 타미플루를 처방할 수 있는 환경은 최근에 형성됐다. 하지만 시민들은 8월과 9월의 거점병원을 안가면 해결이 안되더라는 학습효과속에서 거점병원으로 몰리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애초에 거점병원은 중증환자를 진료하도록 하려고 한 것 같은데 문제다. 점차 동네의원의 역할이 중요해질 것이다.

임현술: 동네의원이 신종플루 환자를 안보고 거점병원으로 보내려고 하는 경향도 있다는데?

정부 대응 반박자 느렸다.

▲ 좌훈정 대변인 ⓒ의협신문 김선경
좌훈정: 그건 정부의 책임이다. 8월 중순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허둥지둥 대책을 세웠다. 그러다보니 동네의원과의 유기적 협조시스템을 갖추지 못했다. 거점병원 홍보할 때도 당연히 거점병원을 가야하는 것처럼 홍보했다.

정부가 거점병원 몇개만 관리하면 편하고 타미플루 오남용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오판한 것 같다. 환자 수가 수백명 수준일 때는 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지금은 맞지 않는 모델이다. 동네의원은 타미플루 처방이 번거로웠다. 삭감에 대한 우려 등도 진료를 힘들게 했다. (환자를) 다 보낼 수 밖에 없었다.

정부는 환자가 폭발적으로 늘때 시스템을 바꿨어야 했다. 동네의원으로 가라고 해야 했다. 전재희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이 최근 거점병원으로 안되니깐 동네의원으로 가라는 말을 하더라. 진료하고 싶을 때는 못하게 하더니 이제는 안한다고 뭐라 하드라. 정부가 한박자 늦었다.

▲ 정상혁 교수 ⓒ의협신문 김선경
정상혁: 인구의 60~70%가 걸려야지만 면역력이 형성된다고 볼 수 있다. 한국의 대응책은 근본적으로 신종플루 전파를 차단하는데 방역 목표를 두는 것같다. 맞지 않다.

방역 목표의 포커싱이 잘못됐다. 국민에게는 마치 걸리면 사망으로 가는 질병인 것처럼 보도하고 정부도 누적 감염자와 사망자를 발표하다보니 환자나 사망자 수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느낌이다.

많은 국민이 패닉현상을 보이고 있다. 국민의 패닉현상은 단순히 질병에 대한 패닉이 아니다. 중학교 3학년생은 기말고사를 곧 친다. 12월 8일이 특목고 시험인데 기말고사 성적이 제출돼야 한다.

잠복기가 한달이라니 수능을 봐야하는 고등학교 3학년생들도 빨리 신종플루와 관련한 혼란을 정리하고 싶어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경향들이 10월에 터진 것이다. 신종플루에 걸려도 죽지않는다는거 안다. 하지만 시험 시즌에 걸리면 안된다는 두려움이 크다.

홍보 예방보다 병의 경과 자체를 잘 설명할 필요가 있다. 이틀 고열나고 3일째 회복된다. 계절독감과 다르지 않고 독성도 약하다. 감기 앓듯 지나가면 된다. 신종플루로 인해 사회적 활동이 위축되거나 타미플루 등에 대해 가수요가 발생하는 것은 막아야 한다.

타미플루하고 백신을 합치면 국민 절반이 커버된다. 동시에 모든 사람이 걸려 사회기능이 마비되지 않는다면 두려워할 것 없다.

한때 미디어들이 진정국면을 보이더니 미국이 비상사태 선언하니 다시 달아오르는 것 같다. 타미플루를 항생제 처방하듯 감기에 걸리면 처방하는 시대로 전환한 것 같다. 계절독감에도 타미플루는 유효한 약이다. 너무 타미플루가 신종플루에 남용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그래서 의협에 부탁드리고 싶은 게 있다. 지난달 30일 모든 약국에 타미플루가 보급됐다. 동네의원 처방도 쉬워졌다. 그런데 어떨때 타미플루를 처방해야 하는지 가이드라인 나가지 않은 것 같다. 의협이 주도해 의학적인 차원에서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빠른 시간안에 홍보해야 한다.

사망률에 대한 데이터도 흥미롭다. 일본은 38명이 사망하고 한국은 40명이 사망했다. 일본이 한국인구의 3배인데 사망률은 낮다. 개인적으로 한국의 거점병원 지정이 이런 결과를 낳지 않았나 싶다. 거점병원들 보통 중환자들 많은데 신종플루 환자를 몰아준 것이다.

▲ 임현술 교수 ⓒ의협신문 김선경
임현술: 사망률 비교에 의미가 있다. 일본·한국·중국이 대체로 사망률이 낮다. 미국은 1%가 넘는다. 실제 치명률 높은지 다각적으로 검토해야 하지만 일본과 한국·중국이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것은 맞다. 콜롬비아에 최근 갔는데 콜롬비아 국민들은 신경도 안쓰더라.

미국도 공항에서 열도 제지않았다. 치명률 자체로 보면 한국의 대처가 엉망이었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정상혁: 일본보다 한국 사망률이 높아지는 지금 시점에 관심을 두자는 거다. 미국 샌디에이고시 당국은 초기 적극적인 방역활동을 폈지만 사망률이 높지 않다는 사실을 알고 풀었다.

또 미국 사람들은 독감같은 걸로 병원가지 않는다. 그러다보니 비상사태를 선포하기까지 악화된 거다. 일본이 어떤가? 왜 유행 먼저했는데 우리보다 사망률이 적은가?

임현술: 사태가 안정되면 스터디 등이 이뤄질 것 같다. 한국 신종플루 치명률은 계절플루보다 낮을 것 같다. 하지만 감염률은 높지 않을까 생각한다. 계절독감은 환자 가족이 다걸리는 경우가 많지 않으데 신종플루는 그런 경우가 많더라는 말이 있다.

하여간 지금보다 언론은 냉정해질 필요가 있다. 의협도 냉정해져야 한다.

전면적인 학교 휴업령 고려해야 한다 

좌훈정: 일본과 대만 사태를 주의깊게 봤다. 일본은 초기부터 호들갑스럽다할 정도로 적극 대응했다. 5월부터 학교 400개가 휴교를 하고 8월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한국정부는 과잉대응이라고 했지만 결국 지금은 방역대책이 한국보다 앞서 나갔다. 일본은 휴교조치도 탄력적으로 운영했다.

우리는 개학 이후 환자가 폭발적으로 늘 것으로 예상했는데 정부에서는 오히려 휴업 자제령을 내렸다. 거꾸로 가는 정책이었다. 대만은 당시 휴교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낸 상황이었다.

한국은 학사일정에 문제가 생긴다거나 결식아동은 어디서 밥을 먹어야하느냐, 경제가 어렵다, 뭐 이런 의료적이지 않은 논리를 갖다대며 휴교를 꺼렸다.

임현술: 학교 휴업은 한국만의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 한국은 신종플루 공포보다 입시공포가 더 크다. 휴업했을때 학원 등 다른 곳에서는 교육을 더 시키는 방법을 강구할 것이다. 자칫 휴업이 지역사회 감염으로 펴져나갈 수 있었다. 신중히 결정할 일이다.

신종플루를 다루는 방역당국은 목표를 감염율 0%에 놓고 하는 것 같다. 어떤 면에서는 다른 사람이 자연스럽게 어울리며 면역력을 획득해야 한다. 휴업은 굉장히 신중히 생각해야 한다. 일본은 지금 휴업해 사태를 어느정도 진정시켰을지 모르지만 겨울되면 또 어떻게 될지 모른다. 결과를 두고 보자.

의협이 전 학교 휴교령 선포를 건의한 이후 청와대도 심각단계로 상향하나 고심하고 있는 것 같다(정부는 3일 위기단계를 심각단계로 상향했다) . 의협이 전 학교 휴교령을 권고하기 전에 선별적인 휴교를 권고했으면 더 좋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지금 병에 걸리는 것보다 입시를 망칠까봐 더 공포를 느낀다. 그렇기 때문에 입시 대상이랄 수 있는 중3과 고3 학생들만 휴업을 권고하는게 어떨까 한다.

이재갑: 추석 이후 환자 수가 확 줄었다. 다른 팩터가 없다. 추석 연휴 덕이다. 휴교를 하면 환자 줄 것이다. 문제는 휴교가 끝나면 또 는다는 거다. 물론 백신을 접종하기 시작했으니까 하니깐 학생들이 면역력을 얻기 까지 한 2주 정도 쉬는 것이 좋다.

초중고 학생 감염자를 줄여놓으면 문제가 없을 것이다. 일본은 5월부터 타미플루 처방을 쉽게 했다. 우린 최근에야 비슷한 조치를 했다. 일본은 신종플루가 문제되기 전에 이미 전 세계 생산량의 70%를 처방하고 있었다. 일선 기관들도 한국보다 이미 어느정도 학습이 된 상태였다.

한국보다 선행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환자가 느는데 사망률은 줄고 있는 거다.

임현술: 일본이 마치 신종플루 전파를 조절한 것처럼 들린다. 하지만 그럴리가 있겠나 한국이 일본보다 외국 교류가 적으니깐 우리보다 커진 거다. 둘다 방역 열심히 했다. 한국은 성공하고 일본은 실패한 거다. 잘했다 못했다 할 수 없다. 현재 최선을 다하는 것. 방역당국은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할 뿐이다.

정상혁: 일본이 일찍 신종플루를 겪은 것은 의도적이 아닌 결과적으로 그렇더라는 말이다. 독감이나 신종플루는 어차피 거쳐가야 갈 질병이다.

방역은 속도만 늦출 뿐이다. 바이러스가 변형되면서 강화되기도 하고 강화된 바이러스가 직접 들어오기도 하는데 방역당국은 이를 소프트랜딩 시키는 게 중요하다. 어떻게 보면 변형되지 않은 지금 조금이라도 약한 바이러스를 접하고 면역력을 얻는 게 좋을 수 있다. 철학을 다시 정립해야 한다.

임현술: 더 많이 걸리면 좋다고 얘기할 순 없다. 방역은 최선을 다해야 한다. 면역을 얻었기 때문에 변종이나 신종에 안걸리는 것은 아니다. 특히 타미플루 복용이 많아지면 내성도 생기고 변종, 신종도 생긴다. 일단은 막기 위해 최선 다하는게 중요하다.

환자가 많아지면 대응하는 것 당연하다. 이것을 안할 수는 없다.

좌훈정: 의협이 전면 휴업을 권고한 기자회견 배경을 설명드려야 겠다. 당시 질병관리본부는 휴교를 금기처럼 생각했었다. 우린 입시생 상담을 많이 했는데 결론은 학교를 쉬기를 원한다는 거였다. 93%가 휴업에 찬성했다는 인터넷 조사도 있다.

의협은 확산을 영원히 막을 수는 없지만 수능때까지는 막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11월 10일부터 학생 접종이 가능하다고 하니 휴업을 얘기했다. 그런데 아무도 받아주지 않았다. 그래서 욕을 먹더라도 얘기를 하자는 공감대가 있었다.

보건소 사태터지니 정작 제역할 못해

좌훈정: 국가 방역시스템에 대한 얘기도 짚고 넘어가야할 것 같다. 우선 보건소가 문제였다. 보건소가 지역방역 역할을 못하고 민간 의료기관과 경쟁하는 것으로 변질된 것이 문제다. 군인으로 치면 나라지킬 생각 안하고 모내기해주다 보니 국민은 좋아하는데 정작 전쟁이 나면 전투력은 떨어질 것이라는 말이 있다.

국가가 재원을 마련해 국가적 방역문제 생길 때 가동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지원해야 한다. 단체접종도 걱정이다. 최근 백신접종으로 사망자가 생기는 것도 접종을 받아서는 안되는 분들이 너도나도 맞다 생긴 것 아니겠나. 의사의 예진이 반드시 필요하다.

임현술: 보건소가 너무 많은 일을 하고 있다. 보건소 로딩을 줄이든지 방역과 교육에 집중시키면서 민간으로 넘길 건 넘겨야 한다.

정상혁: 정부가 위기대응단계를 '심각' 수준으로 올리느냐 고민 중이다. 수능과 중3 특목고 시험 등을 고려해 수능 볼 고3 학생들 빨리 휴업시키는게 필요하다. 10일 정도 분리시켜놓으면 수능 당일 증상이 발현하는 애들을 줄일 수 있지 않겠나. 11월 3일 예비소집일까지 휴업을 강력히 추진해야 한다.

많은 국민들이 호응할 거다. 보건소는 심각한 문제다. 보건복지가족부의 업무 중 거의 반은 지방으로 내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역 보건소들이 복지부 오더받아서 움직이는 곳이라고 생각하면 안된다. 그런 생각을 갖다보니 지방자치단체들은 보건소에 관심이 없다.

보건소가 중앙으로부터 분리돼 지역에서 발생하는 공공역할을 해야 한다. 민간과 공공이 경쟁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공공의학전문대학원을 만든다는 것도 웃을 얘기다. 의사필요하다고 의대 만드는 나라는 없다. 큰 변혁이 있어야 한다.

이재갑: 보건소의 태도도 문제다. 전염병 발생했을때 병원을 지원하는 기관이 돼야 하는데 마치 의료기관 위에 군림하는 듯한 느낌이다. 늘 보고만 요구한다. 하루에 5~6개 사안을 보고해야 할때도 있다. 지원은 고사하고 안 괴롭혔으면 한다.

개인적으로는 중증환자대책에 큰 구멍이 날 것 같다. 서울 지역 거점병원들 입원실은 이미 꽉찼다. 2~3주내 현 수준으로 환자가 발생한다면 큰일이다. 정부가 중소병원 중 몇 곳을 비우더라도 중증환자 급증에  대비해야 한다. 물론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병원에 지불해야 한다.

또 전국에서 발생할 환자들을 중앙에서 분배할 수 있는 센터가 필요하다.

좌훈정: 의협이 8월에 지역별 거점센터를 마련하자고 했다. 병원 하나를 통째로 빌리자고 했는데 거절당했다. 이미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해야 한다고 본다. 전남 지역을 예로들면 전라남도에서 전남 의사회장한테 일요일날 병의원이 진료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회원들에게 전달했다.

그런데 정작 보건소들은 진료도 안보고 당직자도 없더라고 하더라. 이미 보건소는 방역을 할 수 있는 기관으로서의 능력을 상실했다. 의협이 두번씩이나 주장했는데 안되는 걸로 봐서 법을 만들어서라도 바꿔야 할 것이다.

의협 정부에 기대지 말고 주도적으로 움직여야

정상혁: 몇해전 강릉에서 세균성 이질이 돌았을 때 300병상 병원을 통째로 확보한 케이스가 있다. 당시 직접 프로토콜을 만들어 인근 민간의료 기관에도 전달하고 접근했다. 좋은 예다. 지역에서 발생한 방역문제는 지역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신종플루도 지역에서 해결해야 하는데 치료거점병원을 선정해 중앙으로 끌어 올리고 있다. 그래봤자 별로 도움되는 것 없다. 복지부는 행정명령 내리는 것에만 급급하게 된다. 정부가 위기단계를 심각으로 올리게 되면 모든 병의원을 동원할 수 있다. 민간 병의원을 통제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청와대는 중증환자 대책을 그런식으로 해결하는 것으로 고민하고 있을 거다.

임현술: 사태가 끝나면 국가가 격리병동 확보하고 음압병동 투자지원해서 만들어야 한다. 병원감염도 중요한 사안이다. 환자가 모이면 감염 잘된다. 수가가 낮다보니 그런데 투자를 못한다. 국가가 병원감염을 막기 위한 체계적인 시스템 만들어야 한다.

신종플루 대책 평가 회의에 가보면 병원은 잘 작동된다고 전제하는 것 같다. 하지만 우린 비상사태가 발생하면 잘안될 것이라는 것을 잘알고 있다. 우리가 먼저 이 문제를 얘기해야 한다. 언론이 먼저 얘기하면 우린 고생만하고 비난받을 수 있다.

정상혁: 방역시스템 구축이나 의료진 훈련비용 국가가 내야 한다. 신종플루는 독감이다. 매년 혹은 2~3년마다 독감이나 신종플루가 올 것이다. 하지만 모든 방역시스템은 마비상태다.

국가가 예산투입해서 공공성격의 병상을 확보해야 한다. 비상사태가 터지면 의사들을 어떻게 차출할 것인지도 모의실험하고 훈련해야 한다. 총괄적으로 중앙이 돈을 들여서 해야 하는 일이다.

이재갑: 앞으로 3~4주가 고비일 것이다. 의료진이 지쳐있다. 우리 병원은 신종플루 책임을 맡고 있는 사람이 나 한 명이다. 내가 신종플루라도 걸리면 누가 대체하나. 백업시스템도 마련해야 한다.

전병률 복지부 과장은 현재 8900병상을 확보하고 있다고 하더라 하지만 단언컨데 지금 사용가능한 병상은 1000개도 안될 것이다. 우선 메이저병원 중환자실을 확보한다는 것은 하늘에 별따기다.

대부분의 병원들이 수도권 집중돼 있는 것도 문제다. 파국에 달할지도 모른다. 국공립병원들은 지금부터 중환실을 싹 비우든지 해서 급격한 중환자 발생을 대비해야 한다.

좌훈정: 정부가 의사들의 말에 귀기울지 않고 밀고 나갔다는 말이 있다. 신종플루 사태는 의사말을 제대로 안듣고 한 일이 어떻게 되는지 보여주는 예다. 의료는 의사가 전문가라는 것 보여줘야 한다. 의협은 앞으로 의견을 많이 내겠다.

정상혁: 의협은 정부가 어떻게 해주기를 바라지 말고 자발적으로 움직였으면 좋겠다. 복지부로부터 오더받는 곳이 아니다. 민간병원들이 지금이라도 긴밀히 협조해 중증환자 발생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면 된다. 치고 나가야 한다. 정부가 따라올 수 밖에 없다.

임현술: 의협이 서베이런스활동해야 한다. 거점병원 문제가 뭔지 의협이 보고받는 형태가 되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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