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중 의원, 8일 질병관리본부 국정감사서 지적
정부의 늑장대응으로 'A형 간염'이 확산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유재중 의원은 8일 질병관리본부 국정감사 자료에서 이같이 밝혔다.
유 의원은 질병관리본부가 제출한 'A형간염의 예방관리 전략모색을 위한 역학적 현황분석 연구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보고서는 A형간염 예방 및 관리를 위해 A형간염 감시와 역학조사 체계를 강화하고, 백신접종과 시행 지침을 개발하고 시행할 것 등을 정책적으로 제언했다"고 밝혔다.
또 "A형 간염 환자는 20대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고, 10년 전과 비교했을때 30대의 환자 발생이 크게 증가했는데, 이는 국내 A형 간염 항체 양성률이 10~30대에서 급속히 낮아지는 것과 관련 있는 것으로 보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유 의원은 "질병관리본부 자체 연구보고서 결과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A형 간염 백신접종에 대한 심의조차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유 의원에 따르면 2009년 9월까지 올해 A형간염 총 발생 건수는 1만 3155명으로 2005년(총 발생건수 798명)과 비교해 16배 증가했다. 또 최근 언론보도에 따르면 사망자도 15명이나 돼 치사율로만 봤을 때 신종플루 보다 더 무서울 수 있다.
유 의원은 "정부의 늑장대응으로 인해 A형 간염 환자수는 물론이고, A형간염 사망자수도 급격히 증가하는 결과를 초래한 것이나 마찬가지다"고 주장했다. 또 "2008년 이후 20~39세 사이 발병률이 전체 발생건수 대비 평균 81%로 나타나고 있어 젊은층에서 A형 간염이 크게 우려되고 있으며, 성별로는 남자 8367명, 여자 4788명(2009년)으로 여자에 비해 남자의 발생건수가 1.7배 더 높게 나타났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유 의원은 "전문가들은 면역력 확보를 위해 A형간염 백신 접종을 의무화해야 하고, 특히 영유아 정기예방접종의 경우 A형간염을 국가필수예방접종사업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만큼,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