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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유산율 심각…30%만 무사히 출산"

"임신 유산율 심각…30%만 무사히 출산"

  • 이현식 기자 hslee03@kma.org
  • 승인 2009.09.16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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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문일 한국모자보건학회장

박문일 한국모자보건학회장(한양의대 교수)이 16일 기자간담회에서 임신 전 관리의 중요성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자연적으로 임신이 돼 무사히 출산까지 하는 것은 생각보다 훨씬 어렵습니다."

박문일 한국모자보건학회장(한양의대 교수)은 16일 제26회 모자보건학회 추계 학술대회가 열린 한양대 HIT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건강한 부부의 자연임신율은 24~30%밖에 되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부부 10쌍 중 2~3쌍만 별탈없이 자녀를 출산한다는 얘기다. 

일반적인 상식과 달리 자연임신율이 이렇게 낮은 이유는 '잠재(화학)임신' 때문이다. 즉 수정이 됐다가도 초기에 태아의 혈액과 산모의 혈액이 섞이기 전 유산이 돼버리면 부모는 임신했다는 사실도 모른 채 그냥 임신이 안 됐다고만 생각하는 것.

박문일 회장은 "35세 이하 정상부부의 1년 이내 불임율이 15~20%로 임신이 가능한 비율은 80~85%입니다. 또한 임신 후 자연유산율이 65~70%인데, 이 가운데 임상적인 자연유산율이 15~20%이고 '잠재임신'이 50%를 차지합니다." 따라서 전체적인 자연임신율은 최고 30%(0.85×0.35×100), 최저 24%(0.8×0.3×100)밖에 안 된다는 설명이다.

"이번 학회 주제를 '임신 전 관리'로 정한 것도 출산율이 숫적인 감소뿐만 아니라 질까지 나빠지면 큰일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저출산 문제에 대한 경고가 나온 지 5년이 넘었지만 출산율은 계속 떨어지고 있어 학회에서 본격적으로 이에 대해 논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모자보건학회는 '산전 및 임신 전 관리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임신 전 상담'을 제도화하도록 정부에 요청하고 있다. 현재는 산부인과 전문의가 임신 전 상담을 하더라도 수가가 책정돼 있지 않아 활성화되어 있지 않다.

"우리나라 여성들이 산부인과에 처음 오는 때는 배가 이미 불렀거나 결혼 후 1년이 지나도 임신이 안 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결혼 전에 의사와 상담하는 과정이 일반화돼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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