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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립선암 '국가 암 조기검진 사업' 추진

전립선암 '국가 암 조기검진 사업' 추진

  • 이정환 기자 leejh91@kma.org
  • 승인 2009.09.08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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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뇨기과학회, 발생률·사망률 급증...다른 암과의형평성 등 문제 제기

대한비뇨기과학회는 급증하고 있는 전립선암에 따른 사회경제적 손실을 줄이기 위한 국가 차원의 정책적 지원을 촉구하는 차원에서 전립선암의 '국가 암 조기검진 사업' 포함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뇨기과학회는 전립선암을 국가 암 조기검진 사업에 포함시켜야 하는 근거로 ▲국내 전립선암의 발병률·사망률 급증세 ▲5대 암 선정의 형평성, 경제적 손실 문제 ▲낮은 전립선암 검진율 등을 주요 골자로 하고 있다.

▶국내 전립선암의 발병률·사망률 급증세
전립선암은 흔히 서구적인 암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 식생활 및 고령화 등으로 인해 국내에서도 환자수가 급증하고 있으며 사망률 또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최근 보건복지가족부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립선암의 발생율(4.2%)은 전체 남성암 가운데 5번째로 높았으며 발생 증가율 역시 12.3%로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사망률의 경우 1997년 남성 10만 명당 1.5명에서 2007년 4.5명으로 10년 만에 3배로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5대 암 선정의 형평성·경제적 손실 문제

여성 고유의 암인 유방암과 자궁경부암은 국가 암 조기검진 사업의 5대암에 포함돼 있는 반면 급격한 발생 증가율을 보이는 대표적인 남성암인 전립선암은 검진 대상에서 제외돼 있다.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중증 암 신규등록 환자수에 따르면 2008년 전립선암의 신규환자는 4913명으로 자궁경부암(3157명)을 뛰어 넘었다. 연간 1인당 진료비 측면에서도 자궁경부암을 앞지른 상태다.

비뇨기과학회는 현재까지는 전립선암 환자의 수가 자궁경부암을 비롯한 5대 암에 비해 적은 수이기 때문에 총진료비 또한 적지만, 현재의 전립선암 발생 증가율을 고려했을 경우 타 암에 비해 상대적으로 생존기간이 긴 전립선암의 전체 진료비는 빠른 속도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2007년 국내 주요 8개 대학병원에서 진행한 전립선암 환자의 치료비용 조사결과에 따르면 전립선암 말기 환자 50명의 연간 의료비(2091만원)가 조기발견 환자 100명(530만원)에 비해 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나 조기진단시 의료비가 현저히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따라서 국가 차원에서 조기검진을 도입해 조기치료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환자의 삶을 연장시키고 개인적 차원에서의 막대한 의료비 지출 뿐만 아니라 보험급여와 같은 사회 간접 비용도 감소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뇨기과학회 관계자는 "전립선암의 대표적인 검진 방법인 '전립선 특이항원 검사(PSA)'는 저렴한 비용에 간단한 혈액 채취만으로 전립선암 위험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립선암의 낮은 검진율
비뇨기과학회는 낮은 전립선암 검진율도 개선돼야 할 문제로 들었다. 미국의 경우 1970년대에 검진사업이 도입된 후 1990년대에 이미 대중화돼 검진율이 매우 높으나, 한국의 경우 정기적으로 전립선암 검진을 받을 기회가 적어 검진율이 미국에 비해 현저히 낮은 상황이다.

최근 복지부의 통계에 따르면 전립선암의 5년 생존율은 76.9%로 미국(98.9%)에 비해 22%나 뒤처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의 경우 일반 남성의 약 50%가 매년 전립선암 정기검진을 받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 있는데 반해 국내의 열악한 현실을 반증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유병률이 증가하는 적정 연령대인 50세부터 정기적인 검진을 실시해 조기에 전립선암을 진단함으로써 생존율을 높이고 사망률을 낮추는 것이 시급하다.

▶국가 암 조기검진 사업에 포함시켜야
백재승 비뇨기과학회 이사장은 "전립선암은 발병률 및 사망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현재 국가 암 조기검진 사업 시행 중인 자궁경부암의 빈도를 이미 추월한 상황"이라며 "전립선암으로 인한 사망률을 낮추기 위해 조기검진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전립선암을 국가 암 조기검진 사업에 도입해 정기적인 검진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영구 비뇨기과학회 보험이사는 "남성 고유의 암인 전립선암은 이미 국가 암 조기검진 사업에 포함돼 있는 여성 고유의 암인 유방암, 자궁경부암과의 형평성 문제와 조기 진단에 실패했을 때 경제적 손실 등의 문제를 놓고 봤을 때 국가암 검진 사업에 포함시키는 것이 당연하다"며 "만 1~2년에 한번 간단하고 저렴한 비용의 혈액검사로 전립선암 위험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만큼 미국에 비해 무려 22%나 5년 생존율이 뒤져있는 전립선암을 국가 암 검진 사업에 도입해 생존율을 높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가 암 조기검진 사업은 1999년 의료급여 수급자를 대상으로 위암·유방암·자궁경부암에 한해 처음 시작됐으며, 현재 건보공단 주관으로 5대암으로 지정된 위암·대장암·간암·유방암·자궁경부암의 무료검진을 1~2년 주기로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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